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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위기가 왔어요

5년차주부 조회수 : 2,119
작성일 : 2009-08-05 23:27:58
결혼생활 5년째입니다.

기다리던 아기 올해 1월 초에 낳고 남편이 거짓말처럼 2월 말에 멀리 지방으로 근무를 가게 됐어요.

올 해 1년 육아휴직신청했으니 남편 따라 간다고 그랬는 데 못 오게 하더라구요.

남편 직장이 언제 어디로 옮기게 될 지 모르는 직장이거든요.

그래도 적어도 1년은 그 쪽지방에 있을 것 같으니 따라간다고 해도 친정도 멀고 낯선곳에 어떻게 오냐고

전세도 2년은 있어야 한다면서 못 오게 극구 말리고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어요.

남편이 금요일 밤에 와서는 아이랑 많이 놀아줬으면 싶은데

토요일은 오전 내내 테니스 치고는 오후는 피곤하다고 잡니다.

저는 주말에 성당도 못 가게 해요.  애기 운다고...ㅠ.ㅠ

애기 낳고 나서는 산후조리기간에 엄마랑 나랑 아기랑 같이 잤구요. 남편 따로 잤는 데 여전히 각방생활이네요.

남편은 안방에서 혼자 침대에서 자고 저는 작은 방에서 아기랑 같이 자요.

애 키울줄도 모르면서 잔소리는 어찌나 하는 지...

임신기간 내내 정말 저한테 잘했어요. 저녁마다 마사지해주고 태담도 해주고 지금도 같이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여요. 그런데...같이 살기 싫어지네요.

그냥 애랑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있으면 적막하니 힘들고 외롭기는 한데 밥도 대충해먹어도 되고

남편이 오면 밥해야지 잔소리 들어야지 차라리 안 오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들고

작년만 해도 혼자 자려면 무섭다고 남편 찾던 제가 이제는 남편이 수요일에 들른다고 하면 오지 말라고

하게 되네요.

수요일 밤에 와서 목요일 아침에 가면 교통비만 많이 들고 위험하고 밥하기도 귀찮고 암튼..

이젠 주말에 와도 별로 반갑지도 않아요. 조금 문제 있지요?  

전 많은 거 바라지 않아요.

그냥 세식구 단란히 저녁먹고   TV보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거 그거 바라는 데 왜 그렇게 어려운지
IP : 116.41.xxx.16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세요..
    '09.8.5 11:34 PM (122.44.xxx.196)

    5년차인데 벌써 그러심..게다가 지속적으로 그런 감정이라면 정말 조금 문제가 있는 것같아요..

    저도 남편이 미울때도 있고 보기 싫을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보고싶고 같이 있고 싶거든요.
    전 10년차....

    아무리 수년을 같이 산 부부여도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것같아요..
    남편분과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셔야 할 것같아요..지금 원글님 마음 상태에 대해서....

  • 2. 에휴
    '09.8.5 11:38 PM (114.129.xxx.88)

    어떤 심정이신지..백배 이해가 가네요.

    근데 지금 한~~~~창 많이 싸울때입니다.
    아기 돌 전으로..정말 많이 싸워요. 저희도 평생 싸울거 그때 한 70%는 싸운듯 합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피곤하니까 아기 보는거 못 도와주고...아내는 또 아내대로
    집안일에 육아에..피곤하니까 못 도와주는 남편이 야속하고..
    남편이 좀 늦게 들어오거나 야유회를 가거나 혹은 술자리에 가거나하면
    정말 막말로 죽이고 싶었던적도 허다했습니다. 저도.....

    난 애땜에 화장실 한번 제대로 못 가는데..지는 매일 남들이랑 놀러 다니고
    술 마시고......어휴.....진짜 진짜 밉죠..
    거기다 자기 회사일땜에 힘들다고..난 차라리 집에서 애나 봤음 좋겠다고 징징징..
    아니 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화장실도 못 가고 가장 기본적인것도
    해결 못하는데 집에서 애를 보고 싶다고??? 진짜 얄밉죠.....

    근데 그 시기가 지나니 다 괜찮더라구요..애가 좀 크면..서로 좀 나아집니다.
    지금 우리 아기 18개월인데 이제 아기가 말도 좀 하고 좀 커서 어디 데리고
    놀러 다니기도 괜찮고..그래서 훨씬 괜찮아졌습니다.

    차차 괜찮아질겁니다. 남자들이란..정말 이기적이에요. 그래서 먼저 얘기하기전까진
    절대 도와줄려고 안 할거에요. 너무 힘드시면 그냥 드러누우세요.
    나 몸 여기저기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못 하겠다~하고 골골 거리세요.

    그런데도 안 한다면 진짜 나쁜 남편이구요..아무튼 힘내시길.....

  • 3. 엄마
    '09.8.5 11:40 PM (118.222.xxx.104)

    주말부부 오래하면 정말 안좋다고 옆의 동료분이 말씀하시더라구요. 기분 나쁜 것도 서로 털어놓고 싸우다보면 풀리는데, 주말에 잠깐 보는데 참자...하면서 시작된 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나중에는 굉장히 안 좋아졌다면서..5년만에 다시 합쳤는데 합치고나서도 첨에 굉장히 힘들었었다해요. 지금이라도 육아휴직내고 남편 따라 가는 건 힘든건가요? 첨에 약간 힘들어도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 안 걸릴 거예요. 더군다나 임신 중 그렇게 잘 해주신 남편이라면 분명 더 좋아질 것 같아요.

  • 4. 다음세상엔
    '09.8.6 12:25 AM (119.207.xxx.148)

    결혼 10년 째 접어듭니다.
    저두 님처럼 힘든 시간이 있었어요.
    그러다 위에 님 얘기처럼 나아지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요즘 또 안좋습니다.
    결혼은 대체 왜 했냐? 거친 목소리가 지금 제 목구멍에 걸려있습니다.
    다음세상엔 그저 나무로 태어나고 싶습니다ㅜ.ㅜ

  • 5. 5년차주부
    '09.8.6 9:34 AM (116.41.xxx.165)

    에휴님 글 읽고 눈물이 훌쩍 나네요.
    아기낳고 100일까지는 정말 죽을 것 같더라구요.
    오죽하면 무인도에 애랑 저랑 둘만 똑 떨어뜨려놓은 것 같더라구요.
    시간이 약일까요??
    내년에는 둘째를 가질까 생각중이었는 데 그것도 요즘은 회의적이예요

  • 6. 같이.
    '09.8.6 10:28 AM (210.94.xxx.89)

    각방쓰지 마세요.
    남자들은 아기보는게 얼마나 힘든지 절대 모릅니다. 같이 잠 설치고 애 뒷바라지 해봐야 그걸 알더라구요.
    남편 따로 떨어뜨려 재우지 마시구요, 꼭 한방에서 같이 지내세요.

    신생아때 정말 시간마다 깰 때 같이 그걸 겪어봐야 엄마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바로 아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 겁니다.

    정말. 남자들은. 일일이 데려다 가르치지 않으면 모르더라구요. 힘내세요. 시간이 가면 나아질거예요.

  • 7. 그러지마세요
    '09.8.6 8:02 PM (61.255.xxx.228)

    주말부부 오래하다 보면 남편이 손님같이 느껴지고 불편해집니다.챠라리 안왔으면 싶은마음이 생기고 와도 어색하고..그런거 남편도 다 느끼구요,여자만 그런거 아니고 남자도 내집이 아닌것처럼 불편해지고 아이와도 거리감 생깁니다. 그러면서 균열이 생기는겁니다. 그러다 남편 바람납니다. 남일이 아니에요.저 그런경우 많이 봐서 쓰는 글입니다. 가정이 깨지길 바라지않으실테니 정신차리시고 내남편 챙기고 가급적 주발부부 안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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