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루지만 하나 올라와도 그게 다 없어질 때까지 전전긍긍하는 아내(저)와 팔뚝 전체가 긁혀 피가 나도
전혀 신경 안쓰는 남편이 6년째 살고 있습니다.
저도 쓸데없이 예민하고 까칠한 제 성격이 정말 싫거든요. 그리고 남편의 천하태평함이 너무너무 부러웠습니다.
결혼 초기엔 그랬는데...
그런 남편의 태평함에 제가 동화되는게 아니라 남편이 그러면 그럴수록 저는 혹시나해서 남편을 못 믿고
점점더 예민녀가 되어갑니다.
어제는 경제적인 문제로 한바탕했거든요.
생각지도 못한 돈이 고정으로 향후 4년간 나가게 됐는데 아무 문제 없다는 남편과 그걸 못 견뎌하는 저..
결국 매달 가계부 쓰면서 속상할거 같아 당분간 남편에게 가계부 넘기기로 했습니다.
제가 옆에서 매번 설명해줘도 집안의 경제 사정에 대해선 전혀 관심도 신경도 안 쓰는게 얄미워서
이번에 한번 고생해봐라 싶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이지 싶습니다.
(남편의 성격을 아는 제가 거의 매일 체크하지 싶다는...ㅠㅠ)
오늘 아침에 가계부 인수인계하면서 이것저것 주의점 설명해줬는데 듣는 것도 건성건성...
오늘 오전엔 안방에 들어갔더니 방안에 전선 타는 냄새가 가득...깜짝 놀라 남편을 불러서 찾아보니
세상에나 노트북 충전잭을 휴대용 청소기에 꽂아놔서 청소기 뒷부분이 녹아내린거에요.
제가 안 들어갔다면 불이 났을지도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인데도 눈 하나 깜짝 않고 딱 맞게 들어가길래
맞는 줄 알았지.. 하며 청소기가 작동하는걸 확인하더니 괜찮아...하는 인간...
새로 이사 온집 등기가 며칠 전에 나왔다고 찾아가랬는데 오늘도 찾으러 갈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남편..
잔소리해서 내보냈더니 좀전에 전화왔네요.
필요한 서류 뭐였는지 다시 확인해달라구...으이구...그걸 적어가지 않고 외워가려 했다는 저 인간...
권태기인지 어쨌는지 요즘은 머리부터 발 뒤꿈치까지 모조리 다 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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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아..너는 사는게 참 마음 편해서 좋겠다...
까칠녀 조회수 : 981
작성일 : 2009-08-03 14:05:22
IP : 119.202.xxx.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헉
'09.8.3 2:10 PM (211.219.xxx.78)완전 정반대 성격이시네요 ㅠㅠㅠㅠㅠ
스트레스 받으시겠어요 ㅠㅠㅠㅠ
님이 한템포 늦추시는 수 밖엔..ㅠㅠ 남자들 안 변한다 하던데 ㅠㅠ2. 으으
'09.8.3 2:58 PM (125.180.xxx.93)저희랑 똑같아요
신혼여행 3일전에 여권 만드는 남자, 자동차 검사 임박해서 받는 남자, 돈 빌려주고 준다는 약속을 열댓번 어겨도 때되면 주겠지 하는 남자, 그렇게 떼인 돈이 기천이라도 또 빌려주는 남자
저도 권태기인가 이젠 못참겠어요3. 음,,
'09.8.3 7:31 PM (119.201.xxx.6)그래두 님 남편분이 님같은 성격 가지고 있다고 반대로 생각해보세요,,ㅎㅎ
저두 원글님같은데 ,,,이런성격 좀 스스로 피곤하게 하거든여,,4. 울집
'09.8.4 9:28 AM (211.40.xxx.58)혹시 지인의 보험가입 권유를 거절못해서 매번 들다가
5번쯤 넣고 그냥 버려두는 그런 행동은 안 하나요?
그럼 완전 똑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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