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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문제로 난감했던 원글이입니다
많이 답글들 달아주시고 제 일처럼 충고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도움도 많이 되었고.
일단 그동안의 경과를 말씀드리면..
어머니께 연락은 드렸습니다.
그리고, 사촌언니(모시고 있는 외삼촌의 딸)에게 부탁해서,
수액주사 문제를 말했는데,
완전 노발대발이더군요.
일단 기본적으로 그건 모시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랍니다.
삼시세끼 챙기는건 자기 부모인데 왜 니가 수액이네 뭐네 주제넘게 조언하냐는겁니다.
입원은 커녕, 링거맞혀달란 말한마디 속편히 못하고 전화를 끊어야했습니다.
저도...어느정도 돌아가는건 압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20년넘게 친할머니 모셨고, 그 와중에 고모가 개입되어 문제가 된 적도 있었고
나이드신 시부모 모시고 사는게 얼마나 신경쓰이고 힘든 일인지 압니다.
다만...모시지 않는다고 해서 그정도도 말할수 없는 일인가요.
게다가 외숙모가 직접 그런것도 아니고 사촌언니가 짤라서 그렇게
말해도 되는건가요. 너무 속이 상하더군요.
솔직히 저희 외할머니 마흔도 안되어 혼자 되셔서 구멍가게 하시며 5남매 키우셨습니다.
지금 모시는 큰외삼촌 혼자 쌀밥 먹으며 집에서 도움 받아 공부했구요.
특히 저히 엄마는 5살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외할머니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못들어보고 자랐다고
했습니다. 혼자 고학해가면서 중학교땐 초등학교 애들 가르치고, 고등학교때는 중학애들 가르치고
대학교는 과외와 공장 다니시면서 6년만에 겨우 졸업하셔서 지금 아버지 만나서
또 시집살이 오래 하고 사셨습니다.
엄마는 외할머니한테 자식취급은 커녕 사람취급도 제대로 못받았다고 생각하시는게...
여기다 다 털어놓을수는 없지만 유산문제며... 저희 외할머니는 다섯 자식중 유일하게
외삼촌만 존재하시는 분입니다. 다 좋습니다. 모시고 사셨으니 그간 맘에 안차는 것도,
유산 문제도 모두 말씀 못드립니다.
그런데 모시지 않았다고 돌아가실 분 수액주사 놔달라는 말한마디 못한단 말인지
...
하긴, 그렇게 식사 제대로 못하시고 죽드신지 한참지나도록 전화한통 못받은것도
단지 모시는 사람 마음이겠지요.
답글주신 분들중..외삼촌과 상의해서 입원을 시키라던지...여러 조언들이 많아 감사했는데요..
사정은 그렇고...
어제 전해들은 소식으로는 잠시 약간 기력회복이 되어 식사도 하셨고, 일어나 말씀도 하셨다고 합니다.
정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일입니다. 저에겐...
도움말씀 주신분들 너무나 감사드려요.
1. 궁금했어요
'09.7.3 12:06 PM (61.77.xxx.28)다행이네요.
그리고 외삼촌네와의 관계가 사실 참 미묘합니다.
어른을 모시고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하긴 참 어려울 정도지요.
원글님이 걱정되어서 말씀 드린 것이긴 해도 듣는 외삼촌 입장에선
조금 오해해서 들렸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시어머니를 평생 모시고 사셨습니다.
시어머니가 엄청난 시집살이를 시키셨는데도 불구하고 아흔이 넘어 돌아가실때까지
친정엄마가 모셨어요.
아버지가 오십대때 돌아가셨는데, 할머니의 자식 (작은아버지들, 고모)이 넷이나
있어도 자기 어머니 모셔갈 생각도 안하더군요.
게중에는 인간 같지도 않은 넘 (작은아버지라고 부르기도 아깝습니다.)이 지 부모모시고
사는 형수님께 할말 못할말도 다 한 넘이 있었지요.
저희 조부모님이 뭐 재산이라도 있었으면 말도 안해도 십원한장 없는 분들
저희 부모님이 평생 일해가며 모시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형이 가고 나서도 형수님이 자기들 부모 그리 모시고 살면 엎드려 절은 못할망정
고마워 눈물 흘리지도 못할망정 이핑계 저핑계...
그러다가 저희 할머니가 93의 연세로 노환으로 돌아가셧지요.
부모한테 안부전화 일년에 한번도 안하고 몇년동안 명절이던 생신때던 찾아오지도
않았던 놈이 할머니 돌아가시니까 와서 한다는 소리가
저지경 (미친놈. 죄송합니다..ㅠ.ㅠ ) 되도록 왜 연락 안했나고, 병원으로 모셨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생 GR을 하더군요.
돌아가시던 날 아침까지도 잘 드셨던 할머니 입니다.
아주 정정하실 때보다 기력이 많이 안좋아지셔서 오래 사시진 못하시겠다 싶었지만...
자식도리조차 안한 넘이 뒤늦게 와서 큰소리 치는 걸 보고 정말 사람같지도 않더군요.
물론 원글님네가 그런것은 아닌데 그만큼 모시고 사는 분은 작은 말 한마디에도
감정이 상할 수도 있어요. 서로가 조금 신경쓰고 조심해야 할 부분이긴 합니다.
원글님이 상황 설명을 하시고 엄마가 안심하고 여행하고 돌아오실 수 있게
병원을 가보는게 어떨까 해서 의논하려고 전화했다는 걸 잘 말씀드렸는데도
외삼촌이 좀 발끈하셨다면
외삼촌의 성격이 좀 그러셨던 거 같아요.
어찌되었던 기력 회복하셨다니 다행입니다.^^2. ..
'09.7.3 1:06 PM (125.177.xxx.49)아마도 그분들도 모시면서 힘든거 많았겠죠 우리도 비슷한 경운데 그 말이 맞아요
수액 주사 맞추면서 여행간 사람 기다리며 자기 부모 더 힘들게 시간 끄는거 화날 겁니다
더구나 지금 예민한 시기고요
절대 그런말 마세요 그냥 힘드시죠 인사정도만 하고요3. 도의적?으로는
'09.7.3 3:02 PM (116.127.xxx.119)수액주사를 맞는게 옳지만,
제가 외숙모입장이라도 입원 안시켜드릴겁니다.
얼마전에 존엄사 판정 겨우 받아낸 사건 보셨나요?
이미 90이 넘으신 분이고, 또 죽음은 자연스러운게 제일 좋은겁니다.
솔직히 그때 입원시켜서 수액주사 맞추라는글 읽고 깜짝놀랐었지만
그걸 하고 말고는 원글님이 정하는게 아니니까 말 안했거든요.
막말로 병원입원시키면 원글님이 병원비며 그 이후의 일까지(생존시 모시는문제) 모두 책임질겁니까?
아프면 병원데리고 가는거 모르는사람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