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온종일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맘이 싸해 실시간 추모 방송에 넋놓고 있는 사이 밤 12시가 되도 4살, 6살 아이 재울 생각도 않고 앉아 있었네요.
재워주지 않으니 녀석들은 신나라 오밤중에 온방을 뛰어다니더군요.
잔소리를 계속하긴 했지만 말도 안듣고.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벌떡 일어나 4살 꼬맹이 등짝을 철썩 때리는 거예요.
'빨리가서 자.'하며.
깜짝 놀랬어요. 남편은 한번도 아이에게 손찌검이나 큰소리 한 적이 없는데
하루 종일 방송보며 울컥 하던지 저녁 땐 눈물을 보이더니 이젠 아이한테 화풀이를 하네요.
저도 깜짝 놀라 우는 아이 재워놓고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부끄러운 나라, 부끄러운 세상 물려주는 주제에
아이들 때릴 자격있나요.
아이들에게 지금의 세상을 뭐라 설명해야 하나요?
우리 6살 아이가
'엄마, 자살이 뭐야?'하네요.
'응, 자기가 자신을 죽이는 거야'
앞으로 이 사랑스런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지....
우리 남은 이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좀더 버텨주시지. 그래서 좀더 좋은 세상 함께 만들어가 주시지.
최소한 그분보다 한없이 무지 하고 연약한 우리들을 위해서라도 더 살아주시지...
한동안 집안일도, 바깥일도 영 손에 잡히질 않을 것 같네요.
맘이 붕뜬 것 같고, 허망하기만 하고...
온국민이 언제쯤 이 우울증으로 부터 회복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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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대, 희망이 없는 걸까요?
희망 조회수 : 121
작성일 : 2009-05-24 19:31:57
IP : 222.234.xxx.5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5.24 11:06 PM (41.238.xxx.97)미래가 암담하기는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래도 원글님은 두아이를 생각해서 힘을 내셔야지 어쩌겠어요... 님께는 이렇게 쓰지만 저자신도 사실 그분 이름 석자만 봐도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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