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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어떻게 하나요?? 교수님께 큰 실수..
교수님 뵙기로 약속한 날...
그날 제 복장이 미니스커트는 아니구 무릎 바로 위로 올라오는 치마였거든요.
오랫동안 이야기를 해야 하던 터라 신경이 좀 쓰여서
무릎 위에 가방 놓고 교수님 말씀 듣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 받아 적고
그러고 있었어요. 교수님은 저랑 맞은 편에 앉아 계셨구요. 똑같이 의자에 앉아서요.
테이블은 없는 연구실이었구요.
그런데 교수님께서 갑자기 질문을 하시는데
뭐가 생각이 잘 안 나서 가방에 들은 책을 꺼낸다고 가방을 열다가
다소곳이 가지런히 다리를 모아 앉아 있다가 잠깐 정신이 딴데 팔려서
자세가 흐트러져부렀습니다. ㅠ.ㅠ (모.. 심하게 흐트러진 건 아니구.. 그래도 민망한 정도?)
헉. 정신이 들어 다시 가지런히 앉았을 때는 이미..
교수님께서 불편하고 묘한 표정을 지으시더라구요.
차라리 아주 나이가 많으신 분이면 뭐라고 잔소리를 하셨을 텐데,
50초반이신 분이라 그런지 그런 말씀은 없으시구..
흑흑흑. 나 어떻게 하나요.
이상한 애라고 생각하시면 어쩌죠?
지금 정말 죽고 싶습니다.
1. 진달래
'09.4.13 8:50 PM (61.73.xxx.207)평소에 보여주던 인상이 있으니까 그것만으로 님을 다 판단하진 않겠지요.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라고 밖에는 달리 생각할 방법이 없을 때는 그냥 잊어버리고
전혀 의식하지 않고 교수님을 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전에 어떤 사람의 경우는 그날 따라 갑자기 생리가 너무 심하게 많이 콸콸 쏟아지는 바람에
생리대를 하고서도 넘쳐서 지도 교수 방에서 자기가 앉았던 의자에
생리혈을 묻혀 놓고도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사람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 교수는 그 이후에 만났을 때도 전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대했고 그 학생도 그렇게 대했다지요.
물론 그 담에 보니 그 방에 있던 그 의자는 치워져 있고 다른 걸로 교체가 됐더라는
... 이번 일로 님도 나중에 그 누군가에게서 오해할 만한 일을 당해도
한번 깊이 이해해주는 마음을 보인다면 그게 돌고 도는 거겠지요.
님 교수님도 그런 인격이길 바랍니다. 잊어버리세요.
그런 말 있어요. let bygones be bygones!2. 어궁
'09.4.13 9:24 PM (114.203.xxx.228)교수님한테 말실수를 한 것도 아니고 주사를 부린 것도 아니고 항명을 하신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단순 실수이신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3. ^^
'09.4.13 9:38 PM (58.120.xxx.180)그정도야 뭐 다 이해하시겟지요
어차피 수업들어가도 다반사로 보게 되는 일이고 ...
사실 지하철만 타도 그런일 비일비재
실수라고 생각하실 거에요4. ..
'09.4.13 10:10 PM (211.203.xxx.137)당분간 조신하게 입고가서 실수임을 강력하게 어필하시는 방법은
어떨까요?
물론 조신하지 않은 옷을 입었다는 뜻은 아닙니다.5. 깜장이 집사
'09.4.13 10:30 PM (110.8.xxx.71)그런 일로 죽고 싶은 마음 들면 전 어쩌라구요..
전 교수님 모시고 술먹다가 개주사 부리고.. 교수님이랑 대판 싸우고..
취해서 엎어져 자다가 깨서 교수님한테 부킹해달라고 하다가..
옆에서 술마시던 친구한테 귓사때기 맞고도.. 학교 잘 다녔습니다..
뭐 그런 일로..
자신감을 가지세요..6. 전직교수
'09.4.14 12:02 AM (122.35.xxx.37)음... 평소의 매무새가 허투르지 않으시다면 큰 걱정 안해도 될 듯 합니다.
민망한 기억은 한동안 가시지 않겠지만요.
여학교 교수시절... 연구실 의자에 방석을 빨아대는게 큰 일이었습니다.
뭐 누구한테 말하기도 그렇고 세제 비법과 세탁기 돌리는 솜씨만 늘었죠.
조교들도 원생들도 학부생들도 나이에 상관없이 여성적 실수를 아주 많이 하는데
걍 인간적 실수라고 여겨져서 약간의 민망함 말고는 다른 생각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