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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조선일보는 ‘실명공개’를 강력히 주장했다

유유 조회수 : 555
작성일 : 2009-04-13 20:13:31

8년전, 조선일보는 ‘실명공개’를 강력히 주장했다

[칼럼] 그저 넋두리나 늘어놓을수밖에 없는 현실!



먼저 고백한다. 이 글은 넋두리다. 무력한 푸념이다. 왜 넋두리라 했는지, 왜 푸념이라 이름지었는지 읽어 보면 아실 게다.

국민의정부 시절 얘기다. 당시 조선일보는 '비판신문' '직언신문'을 '참칭'하며 매사에 김대중 정부를 물고 늘어졌다. 신문의 사명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라면서, 하고 싶은 말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해야 한다면서. 그때 조선일보가 이런 말들을 했었다.

"「여권실세 K씨」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뻔히 알면서도 실명을 보도할 수 없는 언론의 입장은 독자만큼이나 답답하다...「면책특권」을 가진 국회의원들조차 몸을 사리는 건지 연일 알쏭달쏭한 이니셜들만 쏟아내고 있으니, 이래저래 짜증스런 퍼즐 조각 맞추기에 애꿎은 국민만 머리가 셀 지경이다..."(만물상, < 이니셜 > , 2001.10.19)

어떤가. 재밌지 않은가. 엄포 한 마디로 온 국민에게 호부호형 못하는 홍길동의 아픔을 강요한 신문지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사실이. 이게 다가 아니다. 더 들어 보시라.

비슷한 시기에, 한나라당 안경율, 유성근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의 시간에 면책특권을 이용해 '이용호게이트'의 몸통으로 김홍일, 권노갑 의원 등의 실명을 공개한 적이 있었다. 그때 조선일보는 뭐라 했던가?

2001년 10월 22일자 사설 < "웬 면책특권 타박?" > 에서, 조선일보는 "야당의원들이 김홍일 의원 등의 이름을 실명으로 거론한 것은 현 정부 하에서의 가장 큰 '금기' 중 하나를 깨뜨린 것"이요 "이번에 그의 이름이 공개된 것은 집권측에도 차라리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이 진실로 결백하다면 차제에 항간에 회자되는 소문들의 진위를 말끔히 밝힘으로써 김 의원 자신뿐 아니라 아버지인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이 정권을 짓눌러온 부담을 후련하게 떨쳐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당이 김 의원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마치 불에 덴 듯 펄펄 뛰며 발언의원에 대한 고소·고발, 나아가 자신들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면책특권 제한을 들고 나오는 것은 결코 지혜로운 대응으로 보이지 않는다..."

어떤가. 눈물나게 웃기지 않은가. 온 국민을 홍길동으로 만든 조선일보가 "실명 공개는 차라리 잘된 것이며, 오히려 결백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말을 입에 담았다는 사실이. 그리고 "국회의원이 이런 걸 공개했다고 해서 면책특권을 제약해선 안된다"고 입바른 말씀을 늘어 놓았다는 사실이.

하나만 더 들어 보자. 2000년 11월의 일이다.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사건과 관련,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정부 여당의 커넥션을 입증할 관련 인사의 명단 확보" 운운하며 영문이니셜을 딴 이른바 'KKK'설을 제기했을 때,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한나라당의「여권 커넥션」설이 어느 정도 신빙성을 지니고 있는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4·13 총선 직후부터 줄곧 여권인사들이 주가조작으로 선거자금을 마련했다는 풍문이 나돈 점과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관련 인사 명단확보」운운하며 운을 떼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뭔가 있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이 사건은 금융감독원뿐 아니라 정권 실세까지 개입된 대규모 권력형 비리의 일부라는 이야기인 셈이다...."(사설, < k세 누구인가 > , 2000.10.26)

작금의 배반적 현실과 대비하면서 다시금 곱씹어 읽어 보시라. 조선일보는 "명확한 근거 없이 한건주의식으로 터트리는 이런 폭로전은 청산되고 근절되어야 한다"고 결코 말하지 않았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내세우며 "섣부른 의혹제기로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반대로 "어느 정도 신빙성을 지니고 있는지 현재로선 알 길이 없다"면서도, "풍문이 나돌았다"고 국회의원이 '명단확보' 운운하며 운을 뗐다는 이유만으로 "『뭔가 있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의혹들을 마구 부풀리면서, 이런 "느낌"을 근거로 "그렇다면... 셈이다"고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원맨쇼를 멋대로 펼쳐 보였다. 어떤가. 기가 막히지 않은가.

조선일보의 한 입 두 말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은 이것들말고도 많지만 이만 입을 다물련다. 더 말해봤자 들을 귀도 없고. 달라질 것도 없어서다, 한 입 두 말 하는 신문지 따위가 언론 행세하며 '일등신문' 노릇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그저 홀로 한숨쉬며 이렇게 넋두리하고 푸념이나 늘어놓을 밖에.

문한별/편집위원  데일리 서프라이즈 입력 :2009-04-13 16:50:00    
IP : 211.186.xxx.1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유
    '09.4.13 8:13 PM (211.186.xxx.120)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9852

  • 2.
    '09.4.13 8:19 PM (58.143.xxx.9)

    그렇게 좃선일보에 관심이 많으시면 장자연리스트에 들어있는
    방가방가 형제가 왜 동서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좀 밝혀주세요.

  • 3. 조선이야
    '09.4.14 11:33 AM (221.146.xxx.99)

    뭐든 강력하게 주장하지
    늘 한결같이 국민이 원하는 것과 반대방향만 알아서 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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