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기적인 남편..

고통 조회수 : 1,049
작성일 : 2008-11-17 10:43:41
어제 같은 팀 여직원이 지방(경북 영주)에서 결혼식을 했네요.

입사한지 6개월. 우리과 배치된지는 이제 겨우 두달이라서.
솔직히 직원들 모두 별 관심이 없구요. 부조는 다들 하지만 그 먼지방까지
가고 싶은 직원이 없죠.
사실 저도 별로 가고 싶진않았는데. 우리팀에 여직원이라고 해봐야
달랑 저랑 그 여직원 둘인데..
아무리 그래도 여직원 결혼식에 여직원들이 안가는것도 도리는 아닌듯해서
우리팀 직원들(팀장님. 그 여직원 옆좌석 남자직원,그리고 여직원을 대표해서 저)이
총대를 메고 사무실을 대표해서 갔다왔네요.

저는 혼자가면 심심할듯해서 타 팀의 친한 언니를 설득해서 같이 갔다왔어요.

기왕 지방 내려가는거. 영주에 유명한 부석사나 소수서원좀 들러보자고 해서
아침 8시에 출발해서. 부석사는 못가고 소수서원 구경하고. 결혼식이 1시라서요.
결혼식 끝나고 사진찍고. 밥먹고. 2시반에 출발.

내려갈때는 차가 안막혀서 금방 갔는데 올라올때는 엄청 막혀서 서울 도착하니. 7시반
집에가니 8시반.

그런데 우리남편.. 7살짜리 아들녀석과 겨우 하루 같이 있어놓고. 저한테 난리난리네요.
결혼식 가기전에도.. 무슨 여직원 결혼식을 가냐고. 말이 안되는 괴변을 늘어놓더니.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을바엔 가지말라고 생떼를 쓰더니..
차가 막혀서 기진맥진해서 돌아온 저를 보고. 완전 난리네요..
무슨 바람이라도 나서 아이 팽개치고 놀다온것인양 같이간 직원들 흉부터 시작해서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듣기싫으니까 조용히 있으라고 죄인취급이네요.
아이가 겁에 질려서(엄마아빠가 부부싸움이라도 할까봐) 저한테 아빠말에 대꾸하지 말라고
사정해서. 제가 억지로 참았네요.

올여름에도 구미에 사는 친구가 일년만에 서울올라온다고 해서 몇몇이 모여서
수다좀 떠느라 아침 10시에 나가서 저녁 8시에 들어왔더니. 미친여자들이라고
소리소리 질러서 한바탕 하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자기는 사회생활하면서 절대 남의 경조사 참석안하고 돈만 보내는것도 아니구요.
10월달에는 자기팀 직원이 부산에서 결혼한다고 해서 1박2일동안 부산까지 갔다오기도 했구요.

제가 또 잔소리 할까봐 토요일에 청소도 다해놓고 갔고. 월요일에 출장가는거 출장준비도
다 해놓고 갔다온건데. 완전 짜증입니다.

솔직히 싸우려면 끝장 보고 싸울수 있는데. 아이 때문에 제가 참거든요.
싸움이 좀 커질듯하면 제가 그냥 대꾸를 안해버리면 잠잠하니까.
그런데 이게 잘하는 행동인지 모르겠어요.
자꾸 그런식으로 넘어가니까, 자기 잘못이 뭔지 모르고. 자기가 얼마나 속이 좁은지도
모르는 것 같다는거죠.

같이 사회생활하면서 자기는 할거 다 하고. 저는 밖에서 돈만 벌어오고. 회사 야유회건.
직원 경조사건 참석하지 말라고하는 이런 이기적인 인간을 뭘보고 결혼했는지.

후회 막급입니다. 대학때 학교 cc로 만나서. 제 주변에 모든 과 동기들이나 후배들과의
인간관계, 다 끊어놓을때도 많이 싸웠는데. 그때만 해도. 저도 눈에 콩깍지가 껴서
이런 사람과 평생사는게 얼마나 힘들지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후회되네요.

그렇다고 남편이 제가 너무 좋아서 그러는것도 아니구요.
제가 없으면 자기가 아이를 챙겨야 하고. 밥먹는것도 불편하고. 그래서 그러는거거든요.
정말 이기의 극치네요.

IP : 203.142.xxx.23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이
    '08.11.17 10:48 AM (122.199.xxx.114)

    남편분 나빠요~

    같이 욕해드릴께요. ㅎㅎ

    남자들 진짜 좀 그렇죠?
    자기 밖에 나가서 노는건 "사회생활"의 연장이고
    여자들 밖에 나가서 노는건 단지 "노가리" 인가요? ㅎㅎ

    참 우스운 생각이에요.

    담에 남편분도 친구들 만나러 나가면 같이 난리치세요.
    원글님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하실거 같네요. 힘내요~!

  • 2. ......
    '08.11.17 11:03 AM (121.55.xxx.21)

    원글님 남편분은 저랑 제 친구들 만나면 놀라시겠네요.
    저희 친구들 모임은 밤 10시에 시작됩니다. ㅋㅋ
    수다 대충 떨고 헤어지면 새벽 3,4시지요.
    애기들 없냐구요?? 있습니다. 왜 없겠습니까! 임산부도 있습니다.

  • 3. ....
    '08.11.17 11:10 AM (211.187.xxx.53)

    만난걸 후회하실일이 아니고 지금부터라도 길들이기를 하세요 .어디갈때 불편함 하나없이 만들어놓고 가지마세요 .
    아내가 무슨 만능도 아니고 신도 아니고
    그냥 너하고 똑같이 집에들어오면 쉬고 싶고
    너 일하듯 나도 일하니 밖에볼일 똑같이 있는거다 ,라고 당당하게 나가세요
    이상하게 사람은요 당당한 사람한테 약한거고 쩔쩔매는 사람은 함부로 대하려 하지요

  • 4. 열 받지
    '08.11.17 8:38 PM (59.186.xxx.147)

    말고 천천히 하세요. 자신감을 가지고. 알얏죠. 뭐든지 기술이 필요하더라구요. 요령말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0243 초록마을에서 배추주문한분 계신가요 4 김장 2008/11/17 654
250242 이기적인 남편.. 4 고통 2008/11/17 1,049
250241 숙명여대에 대한 인식 79 걱정맘 2008/11/17 8,778
250240 중절수술할때마다 자궁벽이 1센티씩 두꺼워지나요? 21 걱정.. 2008/11/17 7,673
250239 저, 태백 가서도 잘 살 수 있겠죠? 17 새로운삶 2008/11/17 1,191
250238 어젯밤에 우리 신랑..저땜에 실명(?) 될뻔 했네요. 10 미안혀요 2008/11/17 1,327
250237 잠실부근 좋은 어린이집 추천요~ 8 조언부탁~ 2008/11/17 479
250236 잔정없고 돈펑펑쓰는 초6학년 딸아이 2 속상해 2008/11/17 907
250235 가스보일러 어디가 좋을까요.. 6 key784.. 2008/11/17 608
250234 장터에서 된장 구입해 보신적 있으세요? 추천해 주세.. 2008/11/17 179
250233 12월에 제주도로 이사갑니다. 3 박윤경 2008/11/17 558
250232 적립식 펀드 어떻게 할까요? 7 어떡하지? 2008/11/17 1,137
250231 출산 후 망가진 몸.. 아이키우며 운동하기 좀 알려주세요.. 4 흐미 2008/11/17 608
250230 성남사는 울 엄마 MBT 괜찮을까요 4 mbt 2008/11/17 579
250229 드럼세탁기, 원래 이렇게 옷이 잘 망가지나요? 4 세탁기 2008/11/17 648
250228 키이스, BCBG, 빈폴, 헤지스 같은 기본 아이템 상설로 많이 모여있는곳 아시는분 계세요.. 6 겨울옷장만 2008/11/17 2,297
250227 [펌](희소식)삼양 분기 사상최대매출,순이익달성!!!!!! [ 39 축하하세! 2008/11/17 1,243
250226 동대문에 커튼하러 가려면 언제쯤 가면 4 좋나요? 2008/11/17 438
250225 의료비 허위청구 병원을 신고했더니 공단직원이 병원이 없어졌다 했는데 버젓이 영업하고 있는 .. 8 수상해요 2008/11/17 494
250224 내년 초등1학년인데, 전업하고 싶어요... 11 걱정맘 2008/11/17 824
250223 우리 큰딸의 홀로서기... 1 다롱이 2008/11/17 681
250222 아들이 자살하는 꿈을 꿨대요 17 개꿈이겠죠 2008/11/17 1,541
250221 우체국 우편서비스 이용시간 1 우체국 2008/11/17 351
250220 요즘 이사 걱정 1 이사문제 2008/11/17 579
250219 아침부터 유쾌하게 만든 택시아저씨 7 아침부터 2008/11/17 781
250218 아버님 재산상속..형제중 1명이 동의를 2 받을수 없는.. 2008/11/17 867
250217 미국에 된장,고추장 반입가능한가요? 3 분당맘 2008/11/17 329
250216 남편이 선물을 해주겠다는데 좀 골라주세요.. 어려운때 죄송합니다. 22 선물 2008/11/17 1,493
250215 갑자기 쪼그라든 셔츠.. 1 궁금이 2008/11/17 279
250214 G마켓매일암호궁금해요 1 땡피 2008/11/17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