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가 시어머니 칠순이셨습니다.
시댁 형제들 계에서 200만원 만들어서 다같이 저녁먹고 현금으로 100만원 드리고 이미자 공연 다같이 관람하고 조촐하게 마쳤어요.
근데 우리딸래미 지 친구들 선물은 5-6천원짜리 턱턱 사면서 할머니 선물 사는 돈은 아까워서 2천원짜리 덧버선 하나 달랑 사다놨네요. 그것도 제가 할머니 선물 사라고 미리 몇번을 얘기해서.....
포장도 안하고 전~~혀 선물사면서 고민했던 흔적도 없이 그 흔한 카드한장 안쓰고 덜렁 덧버선 사다놓은 꼴을 보니 정말 제자식 이지만 정떨어 지네요. 저런걸 자식이라고 키워야 하는지....
지 아빠나 엄마 선물사는 돈은 아까워서 벌벌떨고, 지친구들한테는 팍팍 씁니다.
친척들이 방문하거 해서 1-2만원 돈만 생겼다 하면 옷사러 가고, 스티커 사진 찍는다고 홀랑홀랑 쓰는통에 저걸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 정말 걱정입니다.
전에는 일주일에 5천원씩 용돈을 줬는데, 너무 돈을 헤프게써서 지금은 3천원으로 내렸어요. 월말까지 돈 모아놓으면 10% 씩 엄마가 이자를 더해주겠다고 해도 소용없어요. T.T
어제도 2만원이 생겼는데 오늘 친구들이랑 옷사러 가도 되냐고 묻네요. 이달초에 올겨울 옷을 몇개 사주면서 올겨울에는 더이상 옷사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저렇게 딴소리를 하네요.
돈좀 모으라고 하니, 뭐하러 모으냐고 합니다. 으~~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속이 부글부글 끓네요.
아예 주3천원 용돈 외에 친척들께 용돈 받는거를 압수해서 아이 통장에 입금해줘 버릴까요??
정말 알뜰하게 사는 서민이고 맞벌이 가정인데, 아이가 경제관념이 없어서 큰 걱정입니다. 저러다가 성인돼서 카드로 막 돈 펑펑 쓰고 그럴까봐 걱정이예요. T.T
다른집 애들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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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정없고 돈펑펑쓰는 초6학년 딸아이
속상해 조회수 : 907
작성일 : 2008-11-17 10:30:20
IP : 59.18.xxx.17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제생각
'08.11.17 10:50 AM (61.66.xxx.98)일단 주신 용돈은 어떻게 쓰던 간섭하지 마세요.
대신 홀랑 다 쓰고 더 달라고 한다고 더 주시지도 마시고요.
자기 마음대로 용돈 운용을 해봐야 서서히 감을 잡아가지요.
다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우는거죠.
이왕 겪을거면 한살이라도 어릴때 겪는게 좋구요.
그리고 친구에게는 팍팍 쓰면서 가족에게는 짠거는...
그나이때는 친구가 제일 소중할 때니...
자연스런거 같긴해요.
고정된 돈에서 배분을 하려니 많이 나가는 곳이 있으면 줄여야 하는 곳도 생기고요...
요새 할머니 생신 선물 챙기는 아이 별로 많지 않을 거 같은데...
덧버선이라도 준비한거 보면(필요한 거쟎아요?^^)
아무 생각이 없는 애도 아닌듯 하고...
어머니의 기대치가 넘 높은게 아닌가 싶어요.2. 속상해
'08.11.17 10:57 AM (59.18.xxx.171)아.. 그럴까요? 저 어릴때 생각하면 저러지 않은거 같은데...
역시나 저도 자랄때 부모님이 "나 어릴땐 ~ 어쩌구 ㅁㅁㅁ" 소리가 듣기 싫었는데 우리애가 지금 저를 보면서 그럴려나.... 사춘기 이제 막 시작인데 어떻게 넘겨야 할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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