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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에 당한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모에 대한 비판을 보며

유모차 조회수 : 572
작성일 : 2008-06-29 13:04:13
사람이라는 것은 어쩜 이렇게 자극에 급속도로 적응하고 둔감해 질 수 있을까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 차차 놀라지 못하는 저를 보며 무서워집니다.


우리의 고고하신 중립 국민들은 쇠고기를 받아들인 순간, 이제 차차 수돗물, 의보, 공기업 민영화에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처음 군홧발로 짓밟히던 여대생을 보며 놀라던 시민들은 이제 쓰러진 여 시위자를 계속해서 곤봉으로 때리던 전경에 놀라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군홧발로 짓밟힌 여대생을 보며 놀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자신에 발전된 민주주의로 인한
자신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권리가 차차 사라져 갈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무서운 것입니다.


유모차에 소화기를 분사하는 전경에 분노하지 않고 그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를 욕하는 댓글들, 저는 그 댓글이 모조리 알바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너무가 가슴을 쥐어뜯고 싶을 만큼 분합니다.

그 부모는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렸을까요. 그 아이는 세상 누구에게 보다도 그 부모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런 부모가 그 위험한 자리에 아이를 데리고 나왔을 때는 무슨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겠습니까.


쿨한 척 하지 맙시다. 의견의 다양성이라는 말도 그 의견이 타당할 때 성립하는 것입니다. 때론 중립처럼 더러운 것도 없습니다.

말로 하지, 이만하면 됐지, 양비론, 폭력적인 시위대에 실망했다는 사람, 무슨 말만하면 알바냐며 마녀사냥이라 떠드는 사람들.

그래요 난 당신들이 싫습니다. 조갑제같은 정말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는 사람보다, 뇌가 없을 알바들보다 당신들이 더 싫습니다.


차라리 침묵하세요.


단테-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
IP : 125.131.xxx.5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그
    '08.6.29 1:09 PM (211.176.xxx.203)

    고상한 척하려면, 분탕질하는 글도 올리지 말고 가만 있어 주면 좋겠어요.

  • 2. 뉴서울호텔
    '08.6.29 1:09 PM (125.186.xxx.132)

    휴..공감입니다.저도 똘레랑스..를 늘 새기고 사는데..이번만큼은 너무힘드네요

  • 3. HeyDay
    '08.6.29 1:10 PM (121.140.xxx.113)

    저는 그 사진의 배경이 주택가이던데 그런 욕을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돼요.
    집회 선봉에 선것이 아니고 주택가 근처에서 가족끼리 함께 하는 것인데
    대한민국은 그것도 소화기 세례를 받아야 하나요?

  • 4. HeyDay
    '08.6.29 1:11 PM (121.140.xxx.113)

    저는 상당수는 알바글이고
    그 알바글이 사람들을 한가지로만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 5. 조아세
    '08.6.29 1:20 PM (203.237.xxx.73)

    무섭지만, 날카로운 지적이네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결국 악의 편이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군요. 하지만 주변에 보면, 가족들조차 너무도 편안히 세상을 바라보고 경제가 어렵다는 말로 시위대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너무....

  • 6. hee608
    '08.6.29 5:21 PM (218.52.xxx.235)

    저는 그 댓글을 보고 무섭더군요.. 저는 이들은 알바야...꼭 알바들일거야....그렇게 믿고 싶어요...만약 아니라면.....그들은 어떤사람들이란 말인가요...돌이 되가는 딸을 가진 저는 그 사진을 보고 눈을 의심했어요...그리고 우리딸을 한번 봤습니다....거기는 사람이 가면 안돼는 곳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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