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명막을 점지하신 삼신할미 각성하라!!!

어제 시위에서 조회수 : 630
작성일 : 2008-06-01 14:08:46
도저히 화가 나서 집에 있을 수가 없어
어제 저녁 애들을 데리고 나갔었습니다.

거리가 좀 있어서 차를 가지고 뚝 섬 근처에 세워놓고
지하철을 타고..잠깐의 촛불집회가 끝나고 청와대로 향한다고 하더군요.

7살 큰 애는 걷고, 4살 작은 애는 유모차를 타고..
그러다가 큰 애가 힘들다고 해서 큰 애를 휴대용 유모차에 구겨태우고,
작은 애는 업고, 안고..하면서 '이명박은 물러가라!!!'를 외쳤지요.

뉴스에 아저씨들만 나오면..
'누가 이몀박이야??? 쟤가 이몀박이야???'하며
혀도 잘 안돌아가는 소리로 묻던 4살짜리 둘째도
시민들을 따라서 '물러가라!!/ 물러가라!!'를 외쳤어요.

그 와중에 큰 애는 유모차에서 꼬꾸라져 잠이들고..
애를 손으로 바쳐 업고서 힘든줄도 모르고 안국동까지 함께 했어요.

시위도중...어느 노 부부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웃으시며.....
산책삼아 나왔지...뭐...하시더니.
저희 아이들을 가리키시며..
늬들 때문에..안돼..우리야 먹어도 상관없지만...늬들 안먹이려고 하는 거야..
그러시더라구요.
넘 감사하고 보기 좋았어요.

같이 시위하시는 분들도..작은 아발론 유모차에 꼬꾸라진 7살짜리 큰애가 안됐는지..
쳐다보시고, 사진 찍으시는 분들도 계셨고.
작은 애가 목마르다고 소리치니까..제가 가방에서 물도 꺼내기도 전에
먼저 물을 건네주시는 아가씨들도 너무 감사했어요.

안국동에서 어쩔까..기다리다가..
애들 때문에 더 이상은 있기가 그래서 할 수 없이
11시가 조금 안돼서 철수 했지요.
정말...아이들만 아니라면..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는데..


지하철을 둘러 둘러 타고 오는 와중에도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탄핵종이들 때문에
애정어린 눈빛을 가지고 웃으시며 봐 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2호선에서...결국 어떤 60대정도의 아저씨가..그러시더군요.
'애들 데리고 그런덴 왜 가요? 다치면 어쩔라고??'
제가 그랬죠..
'괜찮아요. 안다쳐요. 애들을 놔두고 저희들만 나올 수가 없어서...'

근데..정말 무식하게..계속 하시더군요.
아..안먹으면 되지..그런데 뭐하러 나가냐구.
난 정말 데모하러 나가는 사람들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제가 또 얘기했어요.
안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고..생활 전반에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그러는데..계속..
안먹으면 될 걸...그런데 나가서 데모하고 앉았다고..
일본 보라구. 수입해도 안먹잖아.
근데..우리나라 사람들은 꼭...저렇게 데모하고선 나중에 싸다고 다 사먹는다고.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안돼..안돼..
나처럼 데모하지말고 먹지말라고.
친구랑 둘이서 계속 그러더군요.
사람도 꽉 찬 전철에서..
유모차에 꼬꾸라져 자는 큰 애랑 등에 업고 있는 작은 애가 무색하게 말이에요.

너무 후회됩니다.
아저씨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냐고.
이해가 안되면 그냥 외.우.시.라.고.
소리라도 칠걸 그랬어요.

쇠고기 수입되면 아저씨 입에 생걸로 한 입 쳐넣고 싶었어요.
IP : 58.230.xxx.5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종가집며느리
    '08.6.1 2:13 PM (58.226.xxx.153)

    아이들 까지 고생했네요^^
    탄핵서명하라니까 어디서?라고 비웃는 이웃땜에 열나요^^
    대한민국사람 아닌가보죠 ㅠㅠ

  • 2. 박문수
    '08.6.1 2:15 PM (122.45.xxx.195)

    제가 옆에 서있었다면 그 아저씨들 찍소리 못하게 구구절절 떠들고 이해할때까지
    따라가며 귀따갑게 떠들다가 알았다는 소리 할때 그만 했을 겁니다.

    젠장.... 나라이꼴로 만든건 생각도 안하고...

    딴나라당 올린 넘이나 명박이 뽑은 인간이나...하나 같이 그런 사고관이 기본이니.....ㅡㅡ;;
    물론 지금 후회하시는 분들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해는 마시구요.
    기본 사고관이 그런 분들은 자기 잘못은 생각 못합니다.

    본인들이 한번만 더 생각하면 ... 애들까지 그런 자리에 참석하게 만들다니...
    내가 조금만 더 신경 쓰고 이나라 생각했다면 이런상황까지 안만들텐데 라는...정도의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 3. 님 문구
    '08.6.1 2:16 PM (218.151.xxx.50)

    너무 좋아요.
    피켓 하나 만들래요.
    "이명박을 점지하신 삼신할미 각성하라!!! "

  • 4. .
    '08.6.1 2:17 PM (118.91.xxx.36)

    대박 웃기네요.. ㅠㅠ 전경들도 피식피식 할듯..ㅋ

  • 5.
    '08.6.1 2:33 PM (125.186.xxx.132)

    ㅋㅋ저도 저거 맘에드네요.

  • 6. 죄송합니다.
    '08.6.1 2:46 PM (125.142.xxx.214)

    이 시국에 좀 웃겠습니다.ㅋㅋㅋㅋㅋ(혀도잘안돌아가는4살짜리가 뉴스에 아저씨만 나오면 `누가 이명박이야?

    재가 이명박이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9980 제이제이 보거라. 5 깔깔도사 2008/06/01 713
389979 울 엄마 드릴 조선간장 맛있는곳 추천 좀.. 4 죄송 2008/06/01 442
389978 생뚱맞은 질문좀 할게요. 대만 살기에어떤가요? 3 대만 2008/06/01 632
389977 어제 새벽에 시위합세했다가 이제 자고 일어났어요.(2탄) 4 화난햇살 2008/06/01 640
389976 어제 시위현장에서 전경들에게 맞아 갈비뼈부러진 예비역 생명위독하답니다. 7 이럴수가 2008/06/01 893
389975 (펌)쓰러진 여학생 머리 군화로 가격 12 --^ 2008/06/01 627
389974 마이클럽펌..[펌글]와앙. 물대포 정면으로 맞으니 아구가 획! 돌아가대요.(오늘 새벽후기).. 5 마클펌 2008/06/01 710
389973 이런때 이런글올리기 미안하지만.. 10 남의 편 -.. 2008/06/01 862
389972 골수보수인 이웃 왈, 광주시민이 죽을만 했다고 하네요 5 bb 2008/06/01 729
389971 어제 새벽에 시위합세했다가 이제 자고 일어났어요.(1탄) 4 화난햇살 2008/06/01 458
389970 감잎차,숯,죽염 파는곳 추천부탁!!! 4 2mb때문에.. 2008/06/01 678
389969 민변변호사까지 연행되었다네요. 1 ... 2008/06/01 539
389968 [아고라펌]민변 변호사도 딸려갔다고하네요... 민변도딸려감.. 2008/06/01 439
389967 미국소고기가 위험한 이유를 아는 분을 찾습니다. 56 제이제이 2008/06/01 1,187
389966 물대포 방패만드는법 **퍼뜨려주세요 1 !!!!!!.. 2008/06/01 883
389965 진중권교수 풀려났다고하네요 4 진중권교수 2008/06/01 1,192
389964 미국산 쇠고기 안먹으면 될꺼아니야..! 4 한숨 2008/06/01 700
389963 2mb 7 쌍쌍으로 2008/06/01 557
389962 어제 임산부도 연행했답니다. 오마이 기사중 일부에요. 분노 2008/06/01 401
389961 [퍼옴] 마이클럽에 pianste님이 올린 글 1 못살아 2008/06/01 753
389960 ★★ 한겨레신문 지원받기로 했어요! + 자원봉사급구!! ★★ 1 ⓧPiani.. 2008/06/01 822
389959 시위에 못 나가신 분들을 위한 소극적 대처방안 3 못살아 2008/06/01 833
389958 여고생 어제 시위때 살수차땜에 실명위기라는데 사실인가여? 8 sarah 2008/06/01 945
389957 밥 먹는다는군요... 5 제친구는 2008/06/01 1,268
389956 오상진 아나, 팬카페&미니홈피에 쓴 개념글 3 안타까움 2008/06/01 1,024
389955 5.18 무력진압 거부하신 전라남도 경찰국장님.. 6 2008/06/01 870
389954 아이데리고 가시는 분들은 피켓을 가슴에 2 촛불아 모여.. 2008/06/01 530
389953 시국이 이런데.. 7개월 아기 사과먹이는 법 좀 여쭤볼께요 8 .. 2008/06/01 1,329
389952 이명막을 점지하신 삼신할미 각성하라!!! 6 어제 시위에.. 2008/06/01 630
389951 촛불 집회에 참석하자는 내말에 신랑하는말이... 12 정말 어이가.. 2008/06/01 1,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