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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에서 지갑..카메라..가방을..ㅠㅠ
며칠전부터 아이들이 커다란 배 탄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들떠서는...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힘들거 알지만.. 배에서 자보는게 소원이라며 난리를 치는 바람에.... 그래..해보자 하고...
지하철을 타고 거의 2시간 가까이 가서 동인천역에서 내렸습니다.
올때는 비행기를 타야하니 차를 가져갈수없었거든요....
커다란 여행가방을 서방이 끌고.. 전 가벼운 배낭을 메고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지하철을 탔죠...
아이들이 얼마나 들떴는지 모릅니다... 배에서 잠을 잔다니....
그랬더가... 서방이 제가 배낭을 메고 있는게 힘들어 보였는지... 지하철 위에 올려놓으라했고..
전 내릴때 잊어버린다..싫다했죠..
그렇데 2/3를 가고.... 5살짜리 둘째아이가 잠이 들었습니다...
어쩔수없이.. 배낭을 벗어 지하철 좌석 위에 올려놓고 아이를 안고 앉았습니다...
(왜그랬을까...그냥 메고 있을걸...ㅠㅠ)
잠시후..도착지인 동인천역이 되었고.... 전 자는 아이를 안고 큰애 손을 잡고... 지하철에서 내렸고...
서방은 큰 가방을 들고 내렸습니다...
아뿔사......ㅠㅠ 배낭을 놓고 내린겁니다...
지갑...카메라..신분증... 의료보험....돈40만원....돌아올 비행기티켓......큰아이 안경...
너무 놀라 얼른 역무원에게 이야기 해서 인천역에서 역무원이 확인을 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답니다...
맨 앞 칸 이었는데....ㅠㅠ
우선 신분증이 없으니 확인이 안되어 비행기도 돌아올때 탈수 없고... 모든 카드며 돈도 다 들었는데...
큰애는.. 상황 파악을 하고는 엉엉 울어대기 시작했고.....
많이 기대하고 설레이며 1달반을 보냈는데................................
아이를 안아주며 달래며....카드 분실신고를 하고...........
가슴은 벌렁벌렁 거리고... 제발... 누군가 주워서 역무실에 갖다주길.... 기도하며...... 기다려보았지만...
...............................................
돈도..카드도..신분증도 문제가 아니고...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던 아이들이... 못간다는걸 알고....
배탄다는 마음에..2시간 가까이 지하철을 타면서도....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던 아이들의 눈물이...
제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습니다.....
가방을 올리라고 강요했던 서방은... 어쩔줄을 몰라하며... 당황하여 손톱을 입으로 뜯으며 말도 더듬고....
얼굴은 벌개져 있고....... 휴우.........
저.... 웃기까지는 못하고... 그냥 밝은 표정으로 우리 액땜했네~ 이만하길 다행이지~
잃어버린게 가방이 아니고 너희들이었음 어쩔 뻔 했니~ 괜찮아~ 괜찮아~
그리고.. 애들아.. 물론 많이 실망한건 알지만... 그래도.. 제주도나 배는 다음주에 다시 타고 가도 되지만..
만일 너희가 엄마,아빠를 잃어버렸음 더 큰일이잖아....
그건 다시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깐~
아빠도 많이 속상하시니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울지말고 조용히 기다리자......
속에서는 화가 부글부글.... 가슴은 벌렁벌렁...... 자꾸만 원망이 생기고............
그래도..자꾸 가라앉힐려고 했는데.. 서방에게만은.. 그게 잘 안되어....
:그러길래..왜 가방은 올리래!! 괜찮다니깐.." 이 한마디 해버렸네요....ㅠㅠ
서방 마음이 어떨지 뻔히 알면서도...... 아이들에겐 끝까지 조용히... 밝은 얼굴로 좋게 이야기 했지만..
서방에겐 그게 안되어 한마디 해버리고 말았네요............
정말 나빠요... 가방 가져간사람....ㅠㅠ
우리아이들 사진이며.... 아이들이 기대하던 모든게 다 들은 가방인데..
이렇게 무참히 밟아버리다니.................
전 길에서 작은거 하나라도 주우면 그거 잃어버린 사람 맘이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찾아주려 하는데...
만일..주우신분.. 이글 읽으시면... 돈은 다 가지시고... 그외 나머지것들만 좀 돌려주세요....
아이들이 담긴 카메라며... 신분증... 큰애 안경....아이들 간식거리.......돈만 가지시고 나머진 제발 다 돌려주세요...ㅠㅠ
1. 어휴..
'08.5.9 8:42 PM (118.42.xxx.56)읽는 제가 다 속상하네요..
가방 꼭 찾으셨으면 좋겠어요..2. 양평댁
'08.5.9 9:49 PM (59.9.xxx.141)마음이 너무 아프시겠어요--;;가방이라도 찾았으면 좋겠네요...
3. ㅜㅠ~
'08.5.9 10:15 PM (58.143.xxx.102)휴~~ 그냥 그자리에 놔두거나 역에다 맡길텐데 .....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그래서 여행도 못하신 건가요?
한껏 들뜬 애들이 정말 실망했을 것 같아요.
저는 터키가서 그 날따라 복대도 풀어서 보조가방에 ...모두 보조가방에 넣고
여권만 호텔에 맡겨두고 카메라는 겨울이라 파카 주머니에 넣어 뒀어요.
다 ~~~털렸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표까지.
계속 슬퍼하면 정말 슬퍼질 거 같아서 여권하고 카메라 잃어버리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며 이건 하나님이 계속 여행하라는 뜻이라며 애써 달랬습니다.
한 달을 여행하는데 몇 며칠을 내색하지 않았지만 어찌나 우울하던지...
시간이 해결해줬고 이젠 그도 추억입니다.
얼릉 마음 추스리시고 많이 속상하시더라도 애들이랑 여행하기로한 약속
지켜주세요.
힘내세요!!4. 흠
'08.5.9 10:47 PM (125.180.xxx.35)동인천이면 거의 종점역이니 한산할꺼 아니예요
혹시 모르니... CCTV 돌려서 확인해 달라고 하세요5. 그러게요..CCTV
'08.5.10 1:07 AM (121.132.xxx.168)글을 읽어 내리다가 결국은 찾으셨을까..하고 기대를 하면 글을 봤는데...아궁..너무 속상하셨겠어요..하지만 살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잖아요.저는 이럴때 꼭 그렇게 위안을 삼아요..사람도 살고 죽는데...적당한 표현은 아니지만 너무 끙끙 앓지 마시고 얼른 잊어버리세요.저도 원래 천원한장 잃어버려도 잠못자는 스탈이었는데 세월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거 같아요.액운을 다 몰고 갔으리라 여기며...꼭 좋은 일이 또 있을거에요!
6. 원글
'08.5.10 9:09 AM (123.109.xxx.177)많은 위로 감사합니다....ㅠㅠ 하루가 지나 마음은 좀 진정했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아침부터.. 두녀석 다 우울해서인지 계속 싸움만 하고....ㅠㅠ
CCTV생각도 했지만... 봐서 누가 배낭을 가져갔는지 본다해도 찾아내기가 힘들거라더군요...
얼굴만 보하서는 누군지도모르니...
추스려야죠....ㅠㅠ7. ..
'08.5.10 3:44 PM (125.177.xxx.29)저도 이젠 꼭 다 들고 있어요 올려놨다하면 잊어버리니..
아니며 모든 짐을 다 올려놓던지요
저도 이번에 여행하면서 비행기 좌석문제로 일이 너무 꼬여 남편이랑 많이 싸웠거든요
싸워 봐야 도움도 안되니 잊어버리세요
님이 뭐라고 안해도 남편이 더 속상할거에요8. 누군지
'08.5.10 7:43 PM (222.64.xxx.54)진짜 돈만 갖고 나머지는 돌려줬음 좋겠네요..가져봐야 득도 없고,어차피 쓰레기통에 버릴 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