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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상황에서 직장 그만둬도 될까요?

.... 조회수 : 1,101
작성일 : 2007-11-02 13:42:27
이런 개인적인 문제를 여러분께 여쭌다는 것이 참 바보같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물을 곳은 82뿐이에요.

많은 분들이 맞벌이 하시면서 즐겁게 사시는 것 같은데, 저는 왜이리 힘든 걸까요?

우선 제 상황을 말씀드릴께요.

나이는 30초반, 남편은 30중반이에요. 네 살되는 아이가 하나 있구요.

결혼한지 꽤 되어서, 지금 6억 정도 하는 집이 대출없이 있어요.

시부모님의 도움은 없었고, 총각때 신랑이 모아놓은 돈, 악착같이 아낀 돈으로 마련한 집이에요.

저는 다들 안정적이라는 직장에 대학 졸업하자마자 다녀서,  다닌지 내년이면 10년이네요.

처음부터 상당히 적성에 안맞는 직장이었는데, 대학졸업후에 가정형편 때문에 다니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네요.

요즘에는 아침마다 너무나도 직장에 가기 싫어서 울상이랍니다.

평일에 아이랑 공원가는 엄마들이 눈물나게 부럽고..

어느 정도냐면, 전업주부인 친구들이 제게 전화해서 "힘들지?"이렇게 좋게 얘기하는 것도 짜증날 정도에요..

남편은 대기업 연구원인데, 성과급 포함 세금 포함 7000정도 됩니다.

제가 직장 그만둬도 당장은 아쉬움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큰 욕심 안부리면..

하지만 결혼하고 몇년 지켜보니, 불행히도 우리 남편이 임원까지 승승장구할 인물은 못 될것 같고..

그것이 쉽지도 않구요..

대기업이라는 것이 그렇잖아요..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요.

이런 상황에, 제가 직장을 그만두면, 나중에 10년쯤 후에 정말 후회하게 될까요?

시댁, 친정 모두, 저희를 도와주실 형편이 못 되시고, 오히려 저희가 도와드려야할 것 같아요.



선배님들, 제게 조언을 주세요..

정말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잘 하는 선택인지..

요즘은 사직서를 쿨 하게 제출하고 멋지게 직장을 나가고 싶다는 소망이 가득합니다.
IP : 124.139.xxx.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11.2 1:47 PM (61.108.xxx.2)

    그 정도 나이에 그 정도 재력이면 저라면 과감하게 그만 두겠어요.
    돈 더 많으면 뭐하나요?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때문에 나날이 힘든것을.
    계속 그 상태로 다닌다는 것은 얻는 것은 돈이고..잃는 것은 님의 행복이 아닌가 싶어요.
    나중에 후회할 때 하더라도 하고싶은 쪽으로 하시지요.
    능력이 있으시면 또 후에 기쁘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올지 누가 알겠어요.

  • 2. ..........
    '07.11.2 1:53 PM (61.66.xxx.98)

    싫은 직장 억지로 다니다 몸 여기저기 망가진 이야기를 종종 들어요.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을 많이 해친거죠.

    직장을 다니는데서 오는,아이를 마음만큼 돌보지 못해서 오는
    스트레스가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인지 판단해 보시고요.
    만약 그렇다면 미련갖지 마시고 그만 두시라 하고 싶네요.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잘 모르겠어요.
    객관적인 상황은 안다니셔도 될 거 같은데...

  • 3. 싫은 직장을
    '07.11.2 2:06 PM (59.15.xxx.55)

    그렇게 힘들게 다니시다보면 몸에 병만 생겨요..
    남편 벌이 가지고 악착같이..그래도 이번엔 좀 재미있게 모으실수 있을듯 싶은데요? ㅎㅎ
    일단 맘을 좀 편히 가지시고..그때가서 또 궁리를 좀 해보시면..
    님께서 잘하시고 좋아하시는걸로 돈을 버는 방법도 좀 찾아보세요, 쉬면서요..

  • 4. 저라면
    '07.11.2 2:09 PM (61.73.xxx.127)

    저라면 당장 그만둡니다.
    님 참으시는게 용할 지경입니다. 상황도 상당히 좋아 보이시는데 왜 그렇게까지..
    일단 집있고 남편분 연봉이 (차후 먼 미래까지 너무 깊이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듯)
    그 정도라면 당연히 아이와 함께 있는 게 오히려 남는 일이라 보이는데요
    본인이 강력하게 일을 하고 싶다는게 아니라면요..
    당장 퇴사에 한 표.

  • 5. 같은 상황
    '07.11.2 2:09 PM (203.130.xxx.234)

    남편 대기업 연구원이고 연봉도 비슷합니다. 아이 초등학생
    아이 네살이니 초등학생 1달 학원비보다는 덜 쓰실테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시댁, 친정 도움을 받을만큼 힘들지도 않고, 도움 드리지 안아도 되고요.
    아이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전업주부 했는데, 고달프게 직장 다녀서 그런지 지금이 너무나 좋습니다.
    심지어 "가난한 남자를 만나도 부자로 살 수 있다"가 주제인 책도 사봤답니다. ^^
    거기 통계에 따르면 미혼보다는 기혼이 당연이 자산이 많고, 기혼 중 맞벌이가 11% 정도, 외벌이에 전업주부인 가정이 35% 정도 자산이 많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부지런히 일하고 벌어 저축하는게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라 생각했는데, 전업주부 되어 주변 분들이
    각종 장단기 저축이나 보험상품, 펀드, 부동산정보(한 번 움직이는 규모면에서 이건 아직 접근 어려움) 매일매일 업데이트해준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진작 좀 더 영민했더라면 나도, 가족도 모두 매일매일이 좀 더 편안했을거라는 생각 듭니다.

  • 6. ^^
    '07.11.2 2:12 PM (125.129.xxx.105)

    미련없이 그만두셔도 좋을것 같단 생각이드네요

  • 7. 사실
    '07.11.2 2:18 PM (210.123.xxx.64)

    연봉이 약간 걸리기는 합니다. 물론 더 적은 액수로 사시는 분도 많겠지만 요즘 워낙 물가도 비싸고 돈 나갈 데도 많아서, 쓰자고 들면 7천도 많은 돈은 아니구요. 양가에 용돈 드려야 한다는 것도 걸리구요.

    원글님의 행복을 위해서는 전업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 그렇게 될 경우 재테크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부족한 부분을 메꾸면 될 것 같아요. 실제로 저도 회사 다닐 때 저축하던 금액의 배 이상을 저축합니다. 남편이 벌어다준 돈 펀드와 주식으로 굴려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어요.

    이런 방법을 택하시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큰 무리가 없을 듯 싶어요. 다만 재테크에 쓸 종자돈이 다만 2천이라도 있는 상태에서 그만두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8. ,,,,,,,,,,
    '07.11.2 2:22 PM (210.94.xxx.51)

    누가 뭐라고 답을 못할 문제인 거 같아요. 제 얘기도 듣고 그냥 참고만 해보세요..
    저도 하루에 퇴사를 수십번 생각합니다. 저는 아파트 대출까지 있답니다..
    적성에 안맞는 직장, 당사자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싶을 정도로 죽을맛이지만
    그래도 그만두지 못하고 다닙니다.

    성과급 포함 세전 연봉 7천이요. 저희 남편이 아주 약간 더 받는 거 같지만 굉장히 비슷한 금액이에요.
    사실 남편이 받는 금액 세전으로 "생각"하면 행복하고 뿌듯한데 그게 실수령액이 얼마나 되던가요? 통장에 찍히는 금액요.

    저는 저희 수입과 살아갈 날들 생각하면 문득문득 불안하고, 그래서 정말 기분이 이상해요.
    지금 당장이야 괜찮지만 걱정을 사서 하는 타입이라 그런지, 지금이야 빚 갚고,, 먹고야 살겠지만,,
    아니야 아니야 나이 들면 편안하게 먹고 살 수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은 그냥,,,,,, 생각하기 싫어집니다.
    저도 10년후 20년후 생각하며 직장 다닙니다.

    둘이 벌어 세전 1억인데 노후 생계 걱정을 한다니까요. 우리나라가 문제인가요 제가 병인건가요,,
    돈벌 기간은 짧고 수명은 늘어난 탓인지,, 계산이 안나옵니다.. 기가 막힙니다 그냥..

    저희는 부모님께 유산을 받거나 그럴 생각은 하지 않아요.
    양가중 한쪽은 잘사는데 다른쪽은 그렇지 못해서 그쪽은 항상 간당간당합니다..

    인간의 수명은 80살 90살까지 늘어만 가고, 집이란 깔고앉아 있는 자산이며,
    40 50까지 다닌다 해도 현금을 벌 기간은 짧습니다.
    이제 와서 적성에 맞는 직업으로 바꾸기도 쉽지않아요. 더군다나 아이까지 있으면..

    저는 일단은 그냥 다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만두면 후회할 거 같은 느낌도 들고,
    내가 그만둬야겠다는 확신이 서면 이런 게시판 같은곳에 물어볼 필요도 없는 심리상태가 되더군요.

    더 드리고 싶은 말씀도 많고,, 많은 이야기 나누고싶은데,, 익명게시판이라 안타깝네요 ㅎㅎ

  • 9. 힌트
    '07.11.2 2:28 PM (61.36.xxx.121)

    내년에 육아휴직 가능한 아이 나이가 초등 취학 전까지로 확대됩니다.
    그러면 그때 육아휴직 이삼년 써보시고 결정하세요.
    안정적인 직장이라니 아깝잖아요.

    너무 지쳐서 그러실수도 있어요.
    아이랑 같이 지내지 못하는 시간이 아쉽고...

    제가 내년 법안 통과되면 한번 써 볼려구 관심 가지고 있어요.

  • 10. 맞벌이
    '07.11.2 2:35 PM (210.108.xxx.154)

    라고 해서 돈을 많이 모을수 있는것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종자돈이나 집대출을 좀더 빨리 갚을수 는 있겠지요. 저도 맞벌이 아이들이 초2, 7살입니다. 저는 몇년전만 해도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고민스럽게만 느껴졌는데 지금은 차분히 마음의 준비가 되네요. 아이가 커갈수록 아무래도 엄마가 일하는 것의 장단점이 잘 보여서 그러는것 같아요. 상황도 나쁘신것 같지 않고 스트레스 그리 받으면서 일하실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11. ,,,,,,,,,,
    '07.11.2 4:00 PM (210.94.xxx.51)

    글이 마음에 남아서 다시 답글 다는데요,,
    사실 친정이랑 시댁에 용돈을 보내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별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어보입니다..
    만약 그만두신다면,, 직장 그만둠으로 인해 얻는 행복은 있겠지만, 돈 걱정은 하면서 사셔야 할 거 같아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 12. 우선..
    '07.11.2 4:43 PM (59.10.xxx.120)

    휴직을 한 번 해보세요.

    대기업에서 휴직하기 쉽지 않은 건 알지만, 그만둔다고 하면 가끔 보스가 불러서 휴직으로 권유하기도 해요. 그럼 한 1년정도 휴직을 해보세요. 생각하는거랑 실제가 다른 경우가 왕왕있으니, 한번 겪어보고 결정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네요.

    그만둬버리면, 재취직할때 같은 레벨로는 하기 어려우니 아깝잖아요.

  • 13. ^^
    '07.11.2 4:49 PM (202.30.xxx.223)

    저의 경우를 말씀드려보자면..
    저도 올해로 8년 차입니다.. 직장.. 승진도 잘안대고.. 업무도 맘에 안들고..힘들었죠..
    둘째 낳고 과감하게 육아휴직썼습니다..1년쉬고 나오니..
    아이보는게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는것을 느꼈고..과거 현모양처가 꿈이 맞았나 싶을정도로 가정일이 적성에 맞지 않더군요..
    1년쉬고 나와보니 직장이 있다는것이 이렇게 감사할수가 없고..
    너무 즐겁고 열의에 차서 다니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길.. 감사에 찬마음으로 출근할정도입니다..
    조금 쉬어보심을 권하고 싶네요..
    절대 관두지마세요..
    아이를 더 낳으실것이 아니라면 아이 초등학교가면 챙겨줄 부분도 늘어나겠지만
    엄마 시간도 많아집니다..
    퇴사했다 아이 크면 파트타임으로 다시 계약직으로 재입사하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꼭 신중하게 많은 생각후에 결정하세요..
    돈도 돈이지만..
    본인이 전업으로 만족할수 있는 사람인지 꼭 확인해 보셔야할것 같아요..

  • 14. 마리나
    '07.11.2 5:03 PM (210.91.xxx.151)

    저도 예전에 친구들이 애나 키우지 뭘 얼마나 더 벌겠다고 회사다니느냐구.... 자존심 상하는 소릴 해댔었죠...
    지금은요... 다들 부러워해요... 사십후반에 짤릴 염려없는 직장에... 많은월급은 아니지만 적은 월급도 아니구요... 일단은 일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들 부러워하네요...
    자기네들은 이제와서 취직을 하려해도 받아주는데가 없대요.... 수퍼도 사십이전 삼십대중반을 선호한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오래 직장생활했다고 돈을 더 벌은건 아닌거 같구요....
    딴짓안했으면 돈도 모였겠지만.... 세상사가 FM대로 흘러가는게 아니라 ...
    그래도 남한테 아쉰소리 한적없고... 시댁이나 친정에 아무래도 도움되는 딸이나 며느리여서 시집살이 한적 없고....
    남편도 마누라 아직 직장생활하는게 자랑스러운 모양이구요....
    애들도 엄마가 많이 봐주지못하는 만큼 스스로 할일 하구요... 뭐든 지네가 알아서합니다... 부모가 도움이 안되니 .....
    지금 생각해봐도 계속 직장생활 해온게 잘한거 같습니다..애들 초등학교 저학년만 지나도 훨씬 수월하거든요....

  • 15. 잠시 휴직을
    '07.11.2 6:01 PM (59.15.xxx.48)

    어휴, 10년.... 애 많이 쓰셨어요. 이젠 좀 쉬고 싶기도 하겠지요?
    저도 한 10년 일하니까, 거의 미치겠더군요. 그래서 3년 휴직했다가, 지금은 다시 다니고 있어요. 첫 일년은 너무도 좋더군요. 머리에 얹고 다녔던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은 느낌이랄까? 왜 내가 빨리 그만 두지 못했을까? 막 후회도 되고, 영영 다시는 일도 하기 싫더군요.
    그러다가 또 반년이 지나니까, 조금씩 다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나기 시작하던데요. 그리고 전에 늘 챙겨만 주시던, 시댁과 친정에서 저를 어찌나 찾으시던지...... 결국 밤에 잠들 땐, 아~ 이래도 저래도 피곤하기는 마참가지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 13년째 더 일하고 있어요. 쉴 수 있으면, 조금 쉬어 보세요.

  • 16. 정성어린
    '07.11.2 7:26 PM (124.139.xxx.2)

    답변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주위 누구의 조언보다도 따뜻하게 느껴져요...이래서 82가 좋아요. 둘째를 가져서 휴직해보는 방향으로 마음을 잡아야겠어요. 210.94.52** 님 은 저랑 생각이 많이 비슷하시네요..저도 미래를 생각하면 암담한 그런 마음이에요. 저랑 연배도 비슷할것 같은데..이야기 많이 나눠보고 싶어요.

  • 17. 저도
    '07.11.3 9:58 AM (58.121.xxx.18)

    계속 다닌다는 의견 제출(?) 합니다 -원글님 이글 안보실수도 있지만^^
    일종의 권태기처럼 직장생활도 그럴때가 있더라구요
    그 시기만 좀 참고 넘기면 또 그냥저냥 다닐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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