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 현금으로만 지불하라는데...

[탈세? 수수료?]

아이 학원비 카드결제하고 번번이 불쾌감을 느끼는 엄마에요.
오늘 작은 아이 학원에 가서 카드로 내달 교습비를 지불하려니까 꼭 카드로 하셔야겠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글쎄.. 그냥 카드로 할께요..."하며 카드를 내밀었죠. 그때도 좀 머쓱했는데 카드결재 후 여전히 뭔가 불편한지 "꼭 카드로 결제해야 하는 이유가 있으시냐"고 한번 더 묻더군요.
"예에... 좀... 사정이..." 하고 말꼬리를 뺐습니다.
지난번 결제때도 집요하게 현금을 요구했었는데 번번이 이러니 기분이 좋지않았지만 내색할 순 없고... 앉아서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 분위기가 불편한 것이 별생각이 다나더군요. 우리아이에게 좀 소홀하면 어쩌나 등등 말이죠.

큰아이가 다니던 영어학원은 학원비 봉투에 아예 "현금으로 결제 부탁드립니다" 라 인쇄를 해 보내더군요. 수수료가 어쨌다나 하면서 말이죠(셔틀버스가 몇대나 되는 근방에서 가장 원생이 많다는 학원입니다). 자영업하는 남편이 자긴 3000원도 군말없이 카드받는다며 몹시 불쾌했어요. 수수료도 수수료지만 세원노출을 않으려는 것 같다며 화를 내더군요. 손님이 미어터지게 장사하면서도 영세업자라 우기며 일년에 세금 한푼 내지않는 곳이 많다는 소릴 들었는데 이제 실감이 납니다. 샐러리맨과 다름없이 꼬박꼬박 세금내고 또 그럴 수 밖에 없는 제 입장을 생각하니 괜히 화가나네요.

아이들 맡긴 곳이니 대놓고 말할 수도없고 다른 곳을 가자니 마땅치않고... 다니자니 결제 때마다 불쾌할 것이고...
다음달 결제가 벌써 걱정되네요. 어떻하죠?

가까운 사람 붙잡고 투덜대듯 자게에 올려봅니다.

[신고]

하세요... 탈세하려고 현금받는겁니다. 혹시 현금으로 결재하면 현금영수증 발급은 해주나요?
아마 안해줄겁니다.

[그래서]

월급쟁이가 봉이란 말도 있잖아요^^;
회사에서 월급 받는 사람은 꼬박꼬박 세급 떼어가니까 탈세다 뭐다 할수도 없고
학원에선 그런 일이 비일비재 하네요
일하는 선생님들도 4대보험 전혀 안되있는 곳이 많구요

[탈세? 수수료?]

신고하고 싶은 생각이 없지않지만 혹시 불편한 일이 생기지않을까 해서 망설여져요. 말 받아주시니 좀 후련해지내요. 감사해요.

[신고하세요]

제가 일하는 데는 현금가/ 카드가 따로 하고요.
이중장부도 만들었답니다;;;;
현금영수증이나 카드로 결제하시는 분들은 일반 장부에 넣고요.
아니면 다른 장부에 기입해요;;;;

[...]

조사한다고 해서 매출액이 정확히 잡히는 사업도 아니고 하니 탈세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아이를 볼모로 잡고 현금결제를 요구하는 모양새로 보여져서 어째 씁쓸하네요.

[...]

소리소문없이 신고하세요. 그렇다고 원글님 본명이나 개인정보가 노출되지는 않아요.

[..]

국세청에 질문해보세요~
전 보일러 수리하고 현금영수증 발급 거부하길래
(아파트 전체 수리여서 D.C가 된거라 영수증 받으려면 20% 내야 한다더군요)
국세청 고객의 소리에 민원 넣었더니
허거 그 보일러 회사에서 저한테 직접 연락이 왔어요.
중간에서 직원이 잘못했다면서 발급해 주는데 사실 한달 좀 지나
연락이 와서 당황했거든요. 살짝 잊어버렸기에....
어쨌거나 우리나라 좋으나라 되어가긴 하는구나 싶더라구요.

솔직히 학원처럼 도놓고 돈먹는 장사가 어디 있나요.
요놈의 경제도 학원비만 없어도 팡팡 돌텐데 집집마다
학원비 제하고 나면 쓸게 있어야 말이죠~
동네 슈퍼에서 3000원도 카드결제하고, 5000원 현금영수증 당연히
해주는데 원글님 학원처럼 나오는 학원들 나빠요.

[...]

신고하세요.

[음]

그럼 현금 낼 테니 현금 영수증 해 주세요, 라고 하세요.
환급받아야 해서 일부러 카드 쓰는 거거든요~^^ 하고 웃으면서요.
남의 가정, 경제 생활 때문에 알뜰히 소비 신고 하겠다는데
막을 수 있겠어요?

좋게좋게 해 보세요.
만약 현금 영수증 안 되는데요, 라고 하면
그거야말로 딱 걸린 거죠... 아마 그렇게는 말 못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