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런던 조회수 : 848
작성일 : 2007-09-26 04:18:20
한국 시각으로 새벽 1시쯤 남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와 다른 목소리로 제 얘기를 형에게 했다고 하는 데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런던으로 석사 유학 온 지 이제 2주일.. 내일 수업을 시작으로 이 곳에서 2년을 지내야 하네요
내년이면 서른인 적지 않은 나이
게다가 저는 한 번 결혼에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는 없습니다.
이혼에 힘든 직장생활에 공부까지 한다고 건강도 좋지 않아
165cm에 46kg의 마른 체구에 휴.. 정밀 검사도 받아야 하는 데 시간이 없어
그냥 비행기 타고 여기까지 왔네요..

아마 이런 저를 사랑한다고 그래서 결혼하고 싶다고 형에게 얘기한 것 같습니다.
하필이면 이런 저를 사랑해서 마음 고생이 심한 남자친구에게 한 없이 미안합니다.
물론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 이미 유학이 결정되었고, 남자친구가 충분히 이해를 해줬지만..
이렇게 떨어져 있으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남자친구 혼자 견뎌야 할 것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근데 저 안 헤어질 겁니다.
염치 없다고 할 지 모르지만 남자친구 안 힘들게 놓아준다는 말도 안 할 겁니다.
왜냐면 왜냐면.. 이 사람과 헤어지면 무얼 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아무리 반대가 심해도 남자친구의 가족 원망도 안 할겁니다.
속상하긴 하겠지만..

근데..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저와 남자친구에게 최선일까요
지금은 그저 가을 term이 끝나는 12월 잠깐이라도 한국에 들어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들어가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사실 막막합니다.
무작정 찾아뵙고 허락해달라고 해야하는 건지...

며느리로 아내로 또 어머니의 이름으로 명절 지내시느라 바쁘고 고되셨을 82cook 식구분들의 글이
저는 오늘따라 더 없이 부럽게 느껴지네요...
저도 공부가 끝나는 2년 후 추석에는 이 곳에 고된 명절을 보냈다고 귀여운 투정을 부릴 수 있겠죠? ^^
멀리 혼자 있어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제게 사랑을 지킬 수 있는 현명한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IP : 86.129.xxx.12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26 4:43 AM (221.168.xxx.74)

    님 마음 그대로 주욱 이어가세요 ^^
    행복을 전염시키는 분이 되실 것 같아요
    물론 상투적인 스토리는 좀 있겠지만...
    그런 스토리 없는 이 몇 되겠나요 ^^
    다~음에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도록 지금은 건강한 마음 아름다운 사랑에 힘 쏟아요

  • 2. long range
    '07.9.26 6:03 AM (82.44.xxx.113)

    I was once there. Success rate of long range relation is not that high. You have already been in a very significant relationship though failed so you are now mature enough to weigh things this or that way. Unless you are going to study seriously (I consider you are a genuine, serious student if you are supported by a UK institution), you may have a higher priority to relation. Then you are recommended to plan to return to Korea.

  • 3. 원글님은
    '07.9.26 6:14 AM (99.225.xxx.251)

    아마도 욕심이 많은 분이지 싶어요. 나쁜 의미 아니구요.
    하지만, 인생이 원하는대로는 되지 않는 것, 원글님도 경험해 보셔서 아실거예요.
    사랑이 휩쓸리듯 본능적으로 오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 자제해야 할 때도 있는거 아닐까 싶어요.

    좀 마음을 내려놓으시라고 조언 드리고 싶어요. 이런 경우엔.

  • 4. 사랑
    '07.9.26 7:39 AM (220.74.xxx.180)

    서로의 사랑이 확인 된다면 무었이든 못 하오리까..

  • 5. ..........
    '07.9.26 9:23 AM (61.66.xxx.98)

    현재 매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시란 말씀밖에는...

    결혼에 실패한 경험이 있으시다니,생각해보세요.
    그때도 이사람 아니면 행복할 수 없을거 같아서 결혼한게 아니었던가요?

    미래를 꼭 어떻게 만들겠다 란 틀을 미리 만들고 거기에 맞추려 애쓰지 마시고요.
    앞으로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는거죠.
    공부에 충실하시고,연애에도 최선을 다하시고...
    (최선을 다 하시란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란 겁니다.)

    지금의 공부는 님에게 평생 따라다닐 자산이 되지만,
    남친의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는거니까요.
    중간에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공부는 꼭 마치시길 바랍니다.

  • 6. ....
    '07.9.26 12:10 PM (211.201.xxx.87)

    결혼 한 번 한 것이 그렇게 큰 흠인 세상은 아니지 않나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구요~
    서로의 사랑이 확실하다면 너무 겁내지 마시고 남자친구가 이끄는데로 따라가세요~

  • 7. ..
    '07.9.26 12:48 PM (61.105.xxx.251)

    남자친구집은 남자친구의 몫이겠죠.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둘의 마음만 변하지않는다면
    남자친구집에서도 힘들겠지만 허락해주실거예요.
    저도 아들 있지만 키울수록 자기하고 싶은거 다하더라고요.
    이런경우도 허락해줘야할거 같네요.

  • 8. 원거리 연애가
    '07.9.26 7:15 PM (194.80.xxx.10)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방학 기간 중에라도 결혼할 수 있으면 결혼 하고 남은 유학을 마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분과의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이지만 마음을 비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내가 너 아니면 안 되겠다, 절대 못 헤어지겠다...이런 생각하고 있는 여자를

    계속 소중히 여길 남자는 드물다고 봐요.

    인간의 심리라는게 자기에게 목매는 사람의 가치를 우습게 아는 법이거든요.

    연애도 결국은 고도의 심리전입니다.

    '나, 일단 공부 끝내는 게 중요하다, 결혼 그까짓 거, 꼭 너 하고 안 해도 상관없다.'

    이런 대범함을 보이시고, 남자 분에게 님의 속마음을 내 놓지 마세요.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하시도록 노력하세요.

    지금 님의 심리는 유학을 와서 새로운 도전을 눈앞에 둔 외롭고 힘든 상황이라

    그 남자에게 더 마음이 가고 의지하고 싶은 겁니다.

    유학 기간 동안 공부 열심히 하시고,,,또 누가 압니까,

    다른 사람을 만나서 사귀게 될지.

    분야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석사 끝나고서 공부를 더 계속하고 싶어질 수도 있고,

    영국에서 취직을 하게 될 수도 있잖아요.

    꼭 그 남자가 아니면 안 된다...그런 생각 버리세요.

    내년에 서른이면 뭐 하나 두려울 것 없는 좋은 나이네요.

    제가 그 나이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결혼이고 남자고 다 제쳐두고,

    학교를 다시 들어가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을 갖추어

    제가 원하는 전문전인 직업을 얻어서 저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다지는데

    최우선 순위를 둘 거에요.

    남자는...그러는 동안 나한테 괜찮은 놈이 달라 붙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 9. 결혼
    '07.9.26 9:05 PM (218.53.xxx.227)

    아시겠지만, 요즘 세상에 결혼이라는게 족쇄가 되던 시기는 지난지라...
    사랑이라는건 어떤 형태로든 변하는겁니다.
    원거리라는 이유로 변하는 남자라면 결혼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분의 사랑만 굳건하다면 원글님께서 어떤액션을 취하지 않아도 인연은 될겁니다.
    원글님 놓아준다고 떨어져 나갈 사람이었다는 얘긴가요...?

    남자의 집은 남자가 해결할 문제입니다. 지금 원글님이 나서봤자 이혼녀가 내아들
    후려놨다는 말밖에는 못 듣습니다. 졸지에 싸구려 여자 되는거죠...
    남자더러 원글님과 절대로 결혼할 맘이 있으면 혼자 교통정리 끝내놓으라고 하세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원글님의 조건을 조금이라도 올려놓는게 지금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번민하시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세요.
    그럼에도 남자가 떠난다면 결국 그는 그런 놈들 중에 하나였을 뿐입니다.
    어쩌면 결코 놓아주고 싶지 않을 남자를 두고 멀리 떠난것이 원글님 인생에 있어 최대의
    도박(?)이 될지도 모르겠네요...부디 성공하실 바랍니다...
    타국에서 건강 잘 챙기고 공부 열심히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5243 이런 분도 계시나요?? 7 생리증후군 2007/09/26 1,042
145242 코스코 오널 문여나요^^ 3 코스코 2007/09/26 838
145241 현대 천호점 자주 가시는 분 계신가요? 2 .. 2007/09/26 422
145240 <급질>예식장측의 실수로 결혼을 망쳤을땐 어떻게 해야죠? 1 이런경우엔?.. 2007/09/26 810
145239 조개 젖갈 냉장보관 얼마나 가나요? 3 . 2007/09/26 799
145238 영어 유치원에 보낼려고 하는데..이런글들을 보면 또 흔들리네요.. 24 고민중.. 2007/09/26 2,160
145237 칠순 2 며느리 2007/09/26 469
145236 고등어 주문해 놓고 고민중입니다. 5 노르웨이산 2007/09/26 867
145235 영어 안 잊어버릴까요? 6 아이엄마 2007/09/26 1,060
145234 명절상 여자 남자 구분짓는거... 18 며느리 2007/09/26 2,034
145233 명절 겪어보면 아들이 있어야 할거 같아요. 9 친정에못간 2007/09/26 2,651
145232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9 런던 2007/09/26 848
145231 어떻게 해야할지 의견 좀... 18 화가 납니다.. 2007/09/26 3,241
145230 헤나 염색약 사서 집에서 염색할수 있는지요? 3 ... 2007/09/26 756
145229 재산세에 대해 2 궁금 2007/09/26 721
145228 시집간 딸 명절, 제사음식 만들어 사돈댁보내는 친정엄마 8 이건아니잖아.. 2007/09/26 3,579
145227 오지랖도 병.. 3 덴장 2007/09/26 1,163
145226 추석아 썩 꺼져라 15 에이 2007/09/26 3,120
145225 주변인들때문에 짜증이 날려고 합니다. 18 .. 2007/09/26 4,413
145224 달에 소원 비셨나요? 7 소원 2007/09/26 491
145223 명절날..너무 서운하네요. 8 힘들다.. 2007/09/26 1,825
145222 울지 않고 참는 아이.. 괜찮은가요? 7 10개월 2007/09/26 865
145221 신정아 사건을 보면 불교계 비리도 상당한 것 같은데 유독 기독교에 대해서.. 17 정말 궁금해.. 2007/09/25 1,589
145220 이런 나의 남편에 대한 집착이 정상? 혹은 비정상? 11 판단해주세요.. 2007/09/25 3,346
145219 남편이 회사 여직원 칭찬하면 기분이 어떠신가요? 8 전업주부 2007/09/25 1,437
145218 보험료 카드로 낼 수 없나요? 3 .. 2007/09/25 346
145217 저번에 어떤분이 옥션10프로 쿠폰주셨었는데 2 옥션쿠폰 2007/09/25 455
145216 남편이 투신자살 한 기사, 보셨어요? 가슴 떨려요. 27 벌렁벌렁 2007/09/25 6,717
145215 아이방 천장에 누수 어떻게해야 하는지요? 1 도움요청 2007/09/25 226
145214 전용 핫라인이 뭐죠 5 궁금 2007/09/25 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