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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의 남편에 대한 집착이 정상? 혹은 비정상?

판단해주세요 조회수 : 3,346
작성일 : 2007-09-25 23:35:23
제가 너무 이상해지는 것 같아서 미치겠어요.

판단 좀 내려주시고 올바른 해결 방향 좀 제시해 주세요.

남편과 저는 같은 계통에서 일합니다.

작은 사무실을 하는데, 남편과 한 공간에서 단둘이 주욱(몇년이 넘었죠) 같이 일하다가, 아이들이 걱정되어서 아예 집에서 살림만 하기로 했지요. 벌이가 괜찮은 회사구요.

그래서 직원을 한 명 구했어요.

그런데, 이 직종에서 경력직을 구하다보니 지원자가 주로 결혼이 늦은 아가씨들이 많아요.

어찌어찌 하여 내 나이와 비슷한 아가씨를 구한지 한달 안됐는데, 남편이 회사 간다고 그러면 괜히 제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질투도 나고 그래요. 나랑만 같이 밥먹고 얘기하고 협의하고 그랬는데, 그 상대가 내가 아니라 다른 아가씨라는 사실에요.

얼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런 질투를 느끼다니요.

요새는 그래서 남편한테도 어색하게 대해요. 나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되고요.

남편도 느꼈는지, 그사람 일 잘해? 라고 물으면 좀 분위기가 어색해져요.

출입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 작은 사무실 안에서, 남편이 다른 누군가와 함께 밥먹으러 나가고 일하고 얘기한다는 게 정말 싫어요.

그렇다고 남편이 바람을 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예요. 퇴근도 일부로 그런런지 일찍 하고, 한번은 내가 이런 질투나는 마음을 표현했더니, 입장을 바꿔놓고 내가 남자랑 단둘이 일하면 자기도 싫을 거라면서 안심을 줬어요. 정직한 사람이고요. 남편은 저를 찰떡같이 믿고 있고, 저도 남편을 믿고는(찰떡같이는 아니지만) 있거든요?

그래도요, 정말 싫고 그런 마음....이게 집착이 아닌가 싶어요. 남편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해서 보기 흉해지면 어쩌나 너무 걱정돼요. 내 자신의 자존감도 점점 떨어지고 있고요.

예전에 친구가 1인 사장인 회사에 취직을 했는데, 자긴 별 관심도 없는데, 부인이 혹시나 하고 찾아오곤 하더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외국출장 갈 때도 부인이 따라갔다고 그러면서 웃겼다고 그런 얘기도 했었어요. 그 때는 그 부인 아주 우스운 사람이구나 생각했는데, 십분 이해가 가요.

이 상황에서 질투심 때문에 회사일에 훼방을 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맨날 이렇게 가슴이 콩닥콩닥 해서는 살 수도 없을 것 같고... 집착을 버려야 할 것 같은데......

여기까지 읽으시고, 저의 상태가 파악되신 분들에게 제 상태 판단 좀 요청할게요.

그리고 남편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법 등등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가장 궁금한 것은,, 제가 뭔가 마음의 병이 있지는 않나 하는 것이에요. 이런 생각이 드는 게 보통인가 하는 것이요. 의부증이 아닐까요? 바람 염려증 정도일까요? 바람의 징조는 전혀(!) 없는데도 질투가 심한 제 자신이 너무 우스꽝스러워요.
IP : 125.177.xxx.13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25 11:50 PM (125.176.xxx.199)

    상황을 보면 님의 심정이 백분 이해가 가요..
    저 같아도 질투났을 거에요. 그런데 원글님의 정도가 점점 심해지면 세 사람 모두
    힘들어질 듯 합니다.

    문제는 그 늦은 미혼의 직원이 나가지 않는 이상 해결이 날 수 없겠네요.
    그 직원이 남자친구가 있는지,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실까요? 세분이서 같이 식사라도 하면서 한번 떠보세요.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차라리 남자직원을 구하던가
    아니면 도우미나 육아를 봐줄 사람을 구하고 원글님이 남편분과 같이 일하시던가
    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상황은 바꿀수가 없고, 집착은 점점 심해진다.
    정말 그러면 아무도 잘못한 사람은 없지만,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수 밖에요.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원글님이 쉽진 않으시겠지만 마음을 내려놓으셔야 할 것 같아요,

  • 2.
    '07.9.26 12:04 AM (122.44.xxx.134)

    그상황에선 어쩔 수 없이 누구나 그럴겁니다. 저도 제 남편 그런 환경이면 내놓고 싶지 않습니다. 님이 이상하신건 아닌거 같구요. 윗분 말씀대로 남자직원을 구하시거나 혼자 일하게 하시거나 님께서 가서 일하세요.

  • 3. 저도
    '07.9.26 12:25 AM (211.201.xxx.87)

    남자 직원을 두면 안될까요?
    지금은 괜찮지만 혹여 정이라도 쌓일까 겁나요~
    남편과 잘 상의해 보세요~

  • 4. ...
    '07.9.26 12:45 AM (221.139.xxx.110)

    저도 님이 이상하지는 않구요. 그 나이 많은 여직원도 애인이 있다면 1인 사장인 회사에

    취직하도록 두지는 않았을듯하네요.

    저도 불안할것 같아요. 방법은 남자직원을 구할수 없다면 저도 제가 나가서 일할것같아요.

  • 5. ,
    '07.9.26 1:10 AM (88.162.xxx.49)

    제 생각에 처음 댓글다신분 생각처럼 같이 한번 식사라도 하는게 어떠신지요
    좀더 정성스런걸루다가 맛있는 도시락을싸서 한번 놀러를.. ^^
    한번 어떤사람인지 보고나면 덜 예민해질것 같아요

    저는 단둘이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지만
    남자친구와 친한 여직원이 있었는데
    너무 화가나고 질투가 나더라고요 (심지어 둘이 손잡고 가위바위보 놀이 한이야기까지 저한테 해주고;;;;)
    그런데 나중에 실제로 만나보고 실망하구선 마음이 가벼워졌던 경험이.. ^^

    사무실까지 도시락 들고 찾아가는게 뻘쭘하시다면
    저같으면 2인분 도시락을 싸서 가져가서 나눠먹으라고 손에 쥐어줄것같아요.
    도시락에 막 하트~이런거 그림그려놓고요 ^^;;;
    사무실에 찾아가는 극성은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존재를 인식시키는거죠 ^^

  • 6. ,,,
    '07.9.26 2:07 AM (116.120.xxx.186)

    아는 집안아가씨는 직원으로 두세요.

    그리고 절대 그런 자리에 둬도 그런 경향이 아닌 사람이 있고
    그런 자리에 없어도 마으먹을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가 있답니다.

    이쁜 장미의 안이 궁금해서 이 이파리,한이파리,,들추어 내다보면
    그 장미만 뜯기는 결과만 나오고 말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막자고 한다고 해서 막혀지는것도 아니고...
    가라고 멍석깔아줘도 못하는 이는 안해요.

    사람을 믿는 마음이 가장 큰 무기인듯하구요.
    나중에 배신은 배신이더라도....
    그래도 난 끝까지 믿는편에 올인한다는 내공으로 나가신다면
    그게 좋은듯합니다.

  • 7. 불륜의
    '07.9.26 3:13 AM (194.80.xxx.10)

    60퍼센트인가 그 이상이 직장에서 일어난다고 하는 통계가 있었어요.

  • 8. 원글이
    '07.9.26 10:42 AM (125.177.xxx.137)

    원글인데요. 답변들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너무 쪼잔한 인간이 되는 것 같아서 익명 외에는 누구에게 우울하다고 말도 못꺼냈어요. 물론 이런 말 터놓고 할만한 사람도 없지만요.

    요즈음 더 우울한 게, 명절인데도 월화수를 남편이 다 사무실에 나가서 일을 해서 더욱 우울해요. 물론 직원도 내내 같이 나와 있고요.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명절 상관 없이 아주 바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고 있어서 탓할 수 없어요. 그래도 우울한 마음이 어쩔 수 없이 생겨요. 오늘 아침에도 출근하는데 고운 마음이 안들더라구요.

    저는 가능하면 이런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싶어요. 영어공부를 새로 시작했는데 공부할 때는 딴 생각 안나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남편이 믿음을 주고 있을 때 믿어버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꾸자꾸 이상한 생각하면 안되겠죠? 안테나를 너무 세우면 안되겠죠?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까요?

  • 9. 처음부터
    '07.9.26 5:41 PM (59.7.xxx.157)

    잘못하셨네요.
    신경쓰일거라 생각 안하셨나봐요?

    직원이 많은것도 아니고 딱 한명이고
    작은 사무실에서 둘만 일하는거니

    그직원이 아가씨가 아니라 유부녀였어도 마찬가지 였을거고..
    원글님과 비슷한 나이가 아니라
    원글님보다 열살이 많거나 적어도 신경쓰셔야 할거에요.

    위엣분이 불러서 친분을 쌓으러고 한것 같은데
    사람 한두번 보고 어떻게 알아요?
    그러는 사람들은 그렇다고 얼굴에 쓰고 하나요?

    괜히 의심하는것도 그직원에게도 못할짓이고
    원글님이 신경안쓸려고 노력하는것도 한계가 있을거고..

    남자로 직원을 바꾸심이 유일한 방법일것 같아요.
    경력이야 가르쳐서 일배우게 하면 되죠.

  • 10. 저라도
    '07.9.26 6:24 PM (58.120.xxx.156)

    기분이 안좋을것 같아요
    단둘이 한공간에서 오래오래 ...
    남자직원을 두시던지
    아니면 원글님에 파트타임처럼 몇시간이라도 출근하시고
    자투리시간만 다른 사람에게 맡기던지 ...
    남편분이나 그직원분 둘다 반듯하신 분이겠지만
    너는 착한 고양이니까 이생선 접시 절대건들지마라 그런다면
    역시 괴롭기는마찬가지아니겟어요??
    매일 얼굴 맞대고 밥먹고 몇마디 이야기하고 그렇게 정이 드는게 무섭잖아요
    남편분이 점잖고 다정하신분 같아 더그러네요

  • 11. ...
    '07.9.26 6:49 PM (121.136.xxx.227)

    제가 그 여직원 입장이였거든요.
    무슨 지사를 낸 회사였는데 초창기여서 직원도 많이 필요없었고
    그 지사장과 저 한명이 전부였어요. 나중에 두명이 더 들어왔지만
    그 두명은 영업이라 계속 그 지사장과 저는 사무실에 같이 있었구요.

    저는 그 당시 신혼이였는데 몇개월 뒤에는 임신도 했구요.
    그 분이나 저나 바람피우는 거는 절대 아니였지만
    일 얘기를 비롯해서 개인적인 집안 얘기, 주로 조언을 듣는 입장이였어요.
    시댁에 대한 조언, 경제 설계, 아이 교육...
    근데 이렇게 이야기 하다보니까 정말 정이 쌓이더라구요.
    나중에 지사들이 모여서 연수를 갈 일이 있었어요.
    직원들만 연수받고 나중에 지사장이 합류를 하는데
    지사장이 부인과 함께 왔더라구요. 전에도 그 부인 몇번 봤고
    서로 기분좋은 상대로 여기는 중...
    근데 연수로 며칠 못보다가 그 지사장을 보니까
    너무 너무 반가운 거예요. 그 지사장도 반가워 하는 걸 알겠더라구요...
    저나 그 지사장이나 바람, 이런 쪽에는 전혀 아니였지만
    정이 쌓이는 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결론은... 애초에 싹을 키우지 말자는 겁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윗분이 많이 쓰셨네요...
    저도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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