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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애기 키워주시면서 멀어지게 되네요.

m 조회수 : 1,158
작성일 : 2007-04-27 10:47:11
산후휴가를 마치고 어머니가 애기를 봐주고 계십니다.
지금 4개월 정도 됐구요.

원래 가까운 거리에 따로 사세요.
아버님이 안 계셔서 혼자 사시구요.
어머니 말씀이 10년은 혼자 사시고 나중에 합치자고 하셨었구요.

처음에는 아기보는게 너무 힘드니까 봐주시는거에 대해 너무 감사했죠.
어머니도 이뻐하셨구요.
그때는 어려서 낮잠도 한번 자면 3시간씩 자고 그러니까 좀 쉬실 시간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애기가 낮잠을 잘 안자서인지 피곤하신가봐요.
퇴근하고 남편하고 들어갔는데 인상을 쓰고 계시더라구요.
웃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데꾸를 안하시는거에요.
남편은 기분 맞춰드리면서 살랑살랑 얘기하니까 웃으면서 대답하시더라구요.

요즘들어 자꾸 어머니한테 맡긴거에 대해 회의가 들어요.
지금 돈 버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요.
제가 회사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어짜피 어머니 생활비도 드려야 하니, 또 돈도 없으니 어머니가 애기 봐주시면서 하면 서로 좋구요.

남편은 사업을 하는데 잘 안되서 아직 (1년 가까이) 수입이 없구요.
그러다 보니 저는 저 나름대로 어머니가 그러실때 화가 납니다.
힘드신건 알지만, 저도 최선을 다하거든요.

8시쯤 저희 집에 오시고, 저는 퇴근해서 들어가면 6시에요.
힘드실가봐 어디 들르지도 못하고 쌩하고 들어가거든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제가) 빨래 있으면 개고, 청소기 돌리고, 빨래 돌리고
애가 이유식 만들어놓고,
저녁엔 설겆이하고 젖병소독하고 밥 앉혀놓는답니다.
집안정리는 워낙 신랑도 깨끗해서 치울게 없어요.

어머니가 하시는건, 국이나 반찬 약간 만드시고 (대부분 친정서 얻어옴)
빨래 널으시고 아이 목욕시키고 아이랑 놀아주시는거죠.
아이랑 노는거 자체가 엄청 히든 일인거 알거든요.
그렇지만 지금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제가 더 할수 있는 부분이 없잖아요.

저는 며느리한테 그래도 조금이나마 미안한 마음 (아들이 돈 못 벌어서), 고마운 마음
(회사다니고 잠도 편하게 못자고, 집안 생활비에 당신 생활비 드리고)을 가지실꺼라 생각했지만
같이 생활하다보니 자꾸 부딪혀요.
그래서 그냥 개인탁아할 사람을 찾아야 하나 영아반에 맡겨야하나 머리가 복잡해요.

원래 일반 시어머니 같지 않고 참 좋으시다 생각했는데 같이 살다보니 안 좋은 면이 자꾸 보이네요.
어머니 입장에서도 그렇겠지요.
언젠가는 둘째 시누가 정말 못생겼는데 저보고 저보다 훨씬 이쁘다고 하시길래
저도 지지 않고 그런 욕은 처음 들어본다면서 뭐라 했거든요. (참 유치하죠)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이 그게 외모뿐 아니라 모든거에 해당되겠구나 (고슴도치 심리겠죠) 하면서
잘할 필요가 없겠다 하는 마음이 드는거에요.
벽이 생긱구요.

퇴근해서 신랑이랑 제가 딸보고 예쁘다 하면 그런 얘기 자꾸 하는거 아니라면서 당신 딸들은 예쁘다 하시네요.
또 일반적인 시어머니들과는 달리 친손주보다 외손주들을 좋아하시는거 같고..
에효...모든게 서운하게 느껴지네요.
딸 앞에서 이쁘다도 못하고 귀엽다 뭐 이러게 된답니다.

개인탁아를 맡기고 싶은데 믿고 맡길 사람을 어찌 찾을지, 생활비에 개인탁아비까지하면 2배인데 지금도 생활비가 적잔데 그것도 감당이 안될거 같고.
친정엄마한테 맡기자니 조카를 보시고 허리가 안 좋으셔서 힘들고..
맘이 참 괴롭네요.

참고로 어머니는 깔끔하신 분이고 애기랑도 잘 놀아주십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분이지요.
가끔 이렇게 이렇게 해주세요 하면 이론대로 한다고 유난스럽다고 하시는 부분은 좀 그렇지만..

남편과 전 사이가 좋아요.
남편은 지금은 수입이 없지만 노력파이고 성실하고, 아이랑도 잘 놀고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요.
하지만 어머니가 한번 그러실때마다 제가 남편한테 화를 내게 되니 참 그렇네요.
친정가서 욕할수도 없고 (한번도 시댁 욕한적 없거든요.) 친구한테도 하기 그렇고...
남편한테밖에 없어서 남편한테 푸는데 듣는 사람도 괴롭겠죠..
IP : 218.48.xxx.20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두가
    '07.4.27 11:04 AM (220.75.xxx.170)

    지금은 모두가 힘든 상황이네요.
    누가 하나 편한사람이 없는 시기예요.
    만약 아이가 없었다면 세사람 조금씩 다들 편하겠죠??
    시어머니가 아이를 잘 봐주신다면 그 정도는 스트레스는 감수하셔야할거 같아요.
    다른 일반적인 가정과 다른 상황이라면 원글님이 생활비 일체를 책임져야한다는거죠.
    그게에 대한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미안함이 없다는게 서운하실테고요.
    남편이 얼른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서 원글님이 아이를 직접 키운다면 갈등이 해소가 되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남편들이 안정된 수입을 벌어와도 맞벌이를 택하는 집들도 많습니다.
    미래를 위해서 지금은 모두가 조금은 고생하는거죠.

    딴 생각 마시고 어머님께 맡기시고 아이 두돌 지나면 반일반이라도 어린이집에 맡기세요.
    더 나이들어 힘드시기전에, 봐주신다할때 맡기시는게 최선입니다.

  • 2. m2
    '07.4.27 11:17 AM (203.248.xxx.223)

    이해해요...이해합니다....

    저도 맞벌이라 시어머니께 아이 맞기고 있는데....정말 힘든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이것저것 워낙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주위에선 그러지 말고 육아 도우미 구해라...하는데..
    애 안 맡기더라도 시집에 생활비 드려야하거든요.
    결혼하면서 쭉 드리고 있어요...돌아가실때 까지 드려야겠지요...--

    아이 안 맡길 땐 50 드리다가, 아이 맡기면서 100 드리고,
    지금은 유치원 보내면서 80으로 줄였어요.
    근데 월 30으로 아이 보는 사람 구하는거 불가능이잔아요...ㅠ.ㅠ

    맘 같아서는 월 80만원쯤으로 해서(아이가 유치원갔다 두시에 오니깐)
    오후에만 아이 봐주는 다정다감하고 아이랑도 잘 놀아주시는 아줌마 구하고 싶지만요...

    아줌마한테 맡기면 그런 일 없을텐데..
    시엄니한테 맡기니 육아 문제로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네요.
    그러다보니 이제 제 생각에...시어머니랑 저는....속으로 서로를 미워하는 사이이지 싶어요...

    아이가 감기 기운 있어서
    소아 한의원에서 사온 한방 감기약 보내면
    그거 안 먹이고 꼭 병원가서 약국약 사다 먹이십니다.

    전 아이에게 독한 약 별로 안 먹이고 싶거든요.
    가벼운 감기 정도는 자연치유하면서 면역력 키워주는게 더 낳다고 생각하는 편이구요.
    근데 꼭 시엄니는 "애들 감기엔 양약을 먹여야 열이 빨리 내린다"하시구요
    며칠 더 걸리더라도 전 그렇게 키우고 싶다고 하면 울 시모 한 마디 하시지요.
    시누이도 병원약이 좋다 그랬다구.

    시누이가 애 엄마입니까?
    내 아이 내 맘대로 못 키우는 심정이 참....서글프더구만요...

    원글님께 별 도움은 안 되는 글이지만...
    님 마음 충분히 이해하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 있다는 걸루 조금이라도 위안 삼으시길 바래요.

  • 3. 토닥토닥
    '07.4.27 11:30 AM (61.66.xxx.98)

    원글님도 아시겠죠.
    지금 상황이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이라는거...
    가끔 답답하실 때 이렇게 속풀이 하시고 기운내세요.

    깔끔하시고,애랑 잘 놀아주시고,믿고 맡길 수 있는게 어딘데요.
    애를 본다는게 젊은사람도 생각보다 힘이 들거든요.
    노인분이라면 더 힘들죠.원글님이 생각하시는거 이상일거예요.
    시어머님도 아들이 못나서 내가 애봐주며 이 고생한다고 생각하고 계실지 몰라요.
    친정어머니가 애를 봐주셔도 어느정도 부딪치는게 있으니(세대차이죠.)
    너무 서운해 하거나 속상해 마시고 고마운점을 자꾸 생각하세요.
    그리고 못참겠으면 여기에 오셔서 속풀이 하시고요.

  • 4. 결혼 전
    '07.4.27 12:00 PM (210.90.xxx.2)

    다니던 직장을 결혼 후에도 계속 다녔어요. (23년 근무)
    지금은 두 아이 모두 대학생.
    둘째 낳을 때까지 시어머니가 당신 집에서 큰 아이를 봐주셨는데,
    둘째 아이 낳고 나서 친정 이모님이 오셔서
    두 아이를 다 보아주셨답니다. 물론 내 집에서.
    (저희 이모님은 둘째가 중학교 들어간 후에 가셨어요.)

    큰 아이 맡겻을 때,
    우유값, 도우미 비용 시시때때로 위로, 감사 선물...
    남는 것 없이 다 퍼드렸지요.
    주말이면 제가 도우미 대신 ㅠㅠ
    시어머니와 트러블도 자주 생기고(시어머니 우위의 일방적인...),
    정말 피곤했었답니다...
    그만두고 아이나 잘 키우라는 시아버님 권유도 있었으나,
    그냥 밀고 나갔답니다.
    둘 째 낳고 출근햇더니,
    시어머니가 '정말 독종이구나. 그만두고 애나 키우지.' 하시더라구요.
    제가 직장다니는 거 못마땅해 하셨거든요.

    눈물흘린 사연은 책으로 엮어도 남을 만큼 많았고,
    정말 생각하기도 싫을만큼 힘들었지만,
    그래도, 남이 아닌 내 가족이 아이들을 돌봐주어서
    저나 아이들 모두 정말 행운이엇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는 원글님처럼, 차라리 남에게 맡길까? 수도 없이 생각했답니다.)


    * 내 아이의 정서적인 측면등 인성교육
    * 엄마의 마음 편한 사회생활
    * 경제적 효용.... 이 모두 다 얻을 수는 없답니다.
    우선 순위를 정하셔야 합니다.

    남에게 맡기는 엄마들 많이 봅니다만,
    좋은 분 만나서 육아 걱정없이 잘 지내는 엄마들도 많지만,
    아이를 볼모로 수고비 인상요구, 아이 식사 소홀등
    돈 쓰고 속상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니까, 마음 단단히 먹으시구요. (겁주기는 아니예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어요.
    기분에 좌우되지 마세요.

    아직은 아기가 너무 어리니까 남에게 맡기기는 좀....
    요즘 제 옆의 젊은 엄마들은
    만 세 살 넘은 아기를 구립유아원? 그런데 맡기더라구요.
    그런데, 상당히 알차고 잘 해 주는 곳들도 많은 것 같아요.
    아기도 엄마도 고생이지만,
    시기가 되면
    한 번 시도해 봐도 좋겠죠.

    답답하고 안스러운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홧팅!!!

    "한 여성의 사회 생활을 위해서는 또 다른 여성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아직 사회적 조건이 너무 미비한 것이 이유라지요.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사회적 조건은 많이 개선되는듯 보입니다.

  • 5. 토닥
    '07.4.27 12:03 PM (221.163.xxx.100)

    근데 왜 예쁘다고 하면 안되죠??

    저희 어머님은 제가 무겁다고만 하면 큰일날것처럼 혼내시는데..
    참,,,제 딸가지고 말도 맘대로 못한다니까요.>.<


    저도 출산휴가 끝난 3개월때부터 7달쯤 시댁에 맡겼던터라 님 심정 조금은 이해해요.

    근데, 시어머님께 돈을 안드리는 것도 아니고,,, 어머님도 걍 편하게 봐주시면 될텐데.^^;
    대꾸도 안해주시고 그럼, 원글님이 더 맘이 불편하셨겠어요.

    전 요즘 항상 느끼는 게..
    시댁은 정말 시댁이라는거,.
    아무리 잘해주시고 좋은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서운한 일이 생길때면 확실히 우리 가족같진 않더라구요.

    어차피, 지금은 아기도 넘 어려서, 방법이 없구요,
    (영아봐주는 어린이집에 보내거나 아줌마를 구한다고 어머님께 말씀드리면, 어머님이 오히려 서운해하거나 화내실껄요?)

    돌이 지난 담엔 개인탁아든, 놀이방이든 보내셔도 되요,
    요즘 다~ 잘 봐주시니까요^^

  • 6. 토닥님
    '07.4.27 5:23 PM (220.95.xxx.8)

    어린 아이에게 무겁다, 예쁘다.. 이런류의 말을 하지말라는건 삼신할머니가 샘해서 데리고 간다는 말이 있어요.
    그래서 연세많으신 어른들은 일부러 아이에게 '고놈 참 밉네~'하시기도 해요.

    아이를 위하는 좋은 맘으로 하시는 말씀이니까 이해를 하시길.

  • 7. ..
    '07.4.27 11:37 PM (221.143.xxx.142)

    휴..제 옛날 생각이 나네요..그땐 정말 모든게 너무 힘들기만 해서 나에게도 편안한 날이 올까..싶었는데..고생도 행복도 끝이 있다고 하잖아요..그때 그 아기가 이제 중학생이 되었답니다.. 아마도 어머니도 많이 힘드실거에요. 그래도 남보단 아이에게 나을테니 조금만 더 참아보세요..어린이집이라도 갈 나이쯤 되면 모든 상황이 풀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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