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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사라져가서 참 슬프네요..ㅠ.ㅠ
한참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20대때는 추억들이 많잖아요.
어디 여행을 가도.
또 그저 근처 맥주집에서 친구랑 얘기하면서 술을 마셔도
시간이 흐르면 그 모든게 추억이 되고
생각하면 할때마다 그립고...
20대 중반까지는 추억이 참 많았어요.
하긴...그때는 여행도 다니고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언니들과 수다떨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
20대 중반 이후엔 한참 연애를 했던터라
어찌보면 그때도 추억은 많아야 하는데...하긴 있긴 있지요.
그래도 친구들이나 언니들과 놀러다녔던 추억이 더 좋았던거 같고.
연애를 오래했다 보니 연애 후반기...결혼 하기 전쯤에는
그닥 재미있는 추억이 없는 듯 하고.
결혼하고 부터는 정말 추억이란게 없을 정도로
일상이 늘 평범하네요.
타지역으로 왔으니 친구 만나기도 힘들고.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 만나러 다닐만큼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 하루가 출근,퇴근...
근2년동안 기억나는 추억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도 드네요. 결혼을 하면서부터 또는 나이가 들수록
추억 만드는 일은 사라져 간다는...
1. ...
'07.4.27 11:24 AM (210.221.xxx.16)추억은
이벤트로 만들어야만 추억이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이 만큼 나이가 들어보니
그저 새벽에 일어나기 싫어 뒤척이는 잠자리에서 들리는
어머니의 똑딱이는 도마소리도 추억이 되지요.
놀이터에서 아이와 같이 들여다 보던 민들레 꽃도 추억속의 한 장면이고
출장가는 아빠를 배웅하면서 울던 아이와
집에 안 들어가고 잔디밭에 앉아 놀던 것도 이제는 잊지 못할 추억이랍니다.
하루 하루
한 끼니 정성들여 차리는 것.
그 자체가 언젠가 소중한 추억이 되어 내 가슴에서 피어올라 올 것입니다.
친구들과 멀리 여행 다닌 것과
자라면서 형제자매들과 그저 사소하게 다투고 웃고 떠들던 기억과
추억의 무게가 어떻게 다르게 느껴지나요?
삶이란 그런 것이랍니다.
하루하루 작은 먼지가 쌓여 나의 일생을 만들어 가는 것......2. 원글
'07.4.27 11:38 AM (211.226.xxx.174)당연히 알지요.
제 얘긴 크게 통틀어 표현해서 여행이나 다른 걸 표현한거구요.
물론 추억이란건 만들어 내기 위해서 일상을 조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지요.
제가 잘 표현을 못했는지 모르지만
예전엔 작은 일 소소한 일 하나도 추억처럼 그림고 늘 생각나더니
결혼 후엔 딱히 생각나는 추억이 없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좀 슬프네요.
결혼전엔 친구랑 수다떨었던 사소한 것도 추억이 되어 그리운데
결혼후엔 딱히 떠오르는 추억이 없어요.3. .
'07.4.27 12:05 PM (222.118.xxx.75)아까부터 자꾸 리플을 달았다 지웠다 하고 있어요.
원글님하고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저도 아는 이 하나 없는 곳에서 남편과 서로 의지해서 살고 있답니다.
결혼해서 처음 6개월은 주말부부하다가 그만두고 전업주부인데 그다음 일년동안은 여름휴가 말고는 그냥 조용히 지냈구요.
그러다 작년봄에 입원까지 했다가 유산됐어요. 그 무렵부터 생각이 바뀌었다고 해야할까..
작년 한해 정말 열심히 놀러 다녔어요.
한달에 한번정도는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나들이를 했네요.
물론 그만큼의 지출도 생기지만 그 정도는 다른 곳에서 또 아끼면 되구요.
피곤하니까 주말엔 쉬어야지..라는 생각을 잠깐 접으시고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보세요.4. 점세개님말씀
'07.4.27 10:35 PM (211.245.xxx.58)^^ 너무 따뜻하네요.. 하루하루 먼지처럼 쌓인 추억...일상을 사랑해야 하는데 저 역시 그러지 못하고 앞만 보며 살아간것이 서글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