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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딸..글 읽구요

고마워요 조회수 : 1,063
작성일 : 2006-06-29 10:29:17
엄니, 아부지 고마워요.

삼십년 하고도 한참 전에,
큰 딸로 저 낳으시고,
퇴원하는 병원 복도에서 아기를 품에 안고 조심스러운 덩실춤을 추셨다는 아부지,
딸 아들 안가리고 집안의 기둥으로 언제나 믿어주시고 대우 해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오래 기다리던 아이가 딸이라 혹시 서운하진 않았어?
라고 묻는 나에게,
눈을 똥그랗게 뜨시며,
뭐 그런 험한 소리가 다 있대? 결단코 단 한번도 그런 생각 해본 적 없다.
너라는 축복이 내게 와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라고 얘기해주던 울 엄니,
너무나 감사해요. 사랑해요.

두 분 덕택에 저 이날까지,
어깨를 쫙 펴고 당당할 수 있었습니다.
제 아이도 그렇게 키울께요.

p.s 아 참, 할머니,
너는 사랑과 기대를 먹고 태어났으니, 언제나 네 주변엔 사랑과 기대가 충만할거라고 해주셨던 덕담, 힘들 때 마다 생각나요. 앙...울 할머니.
IP : 203.229.xxx.11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6.6.29 10:35 AM (218.157.xxx.35)

    가슴이 찡하네요. 저도 딸 아들 안가리는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 사랑 많이 받고 자랐기에...
    외손주들 장난감 사주시며 아빠 하시는 말씀 '너희들 어릴땐 어려워서 이런것도 못사주고 키웠는데...'
    "아빠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런것 없어도 사랑으로 키우셨잖아요."

  • 2. 감동~~
    '06.6.29 10:38 AM (59.7.xxx.124)

    울집안 딸셋이지만 울아부지 셋째딸 잴루 아끼고 사랑하십니다..
    혹시나 셋째달이 신경쓸까 싶어~~ 울엄마 울아빠 최고네용~~
    감사합니다..오늘 친정에 전화드려야겠어요..ㅎㅎ

  • 3. 나셋째딸
    '06.6.29 10:41 AM (222.237.xxx.133)

    그런 성격 아니구요...ㅋ
    좋아하는 건 단순 명료한 거에요~ 단순 무식이 아닌... ㅋ

  • 4. 저도
    '06.6.29 11:05 AM (220.73.xxx.99)

    딸만있는집 장녀인데요
    저는 딸만 있다고 한번도 상처받아보거나 차별받아본적이 없어요.
    오히려 시집 와서 아들 선호사상에 대해알았어요.
    아직도 그런 시대착오적 발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니...정말...개탄을 금치 못하겠네요.

  • 5. 저두 셋째..
    '06.6.29 11:12 AM (211.194.xxx.251)

    내리 딸만 셋낳고 막내가 아들인 집이에요. 동생이랑 터울이 없어서 일찍 젖 뗀 저를 울 아버지 젤 이뻐하셨죠..(지금도 그럴까나?? ^^)
    혹 어머니께서 준비하는 밥이 늦어지는 날이면 얼른 밥그릇에 제 밥을 먼저 챙겨 아버지앞에 내어놓으면 만사 OK~!! 였다네요. 그 밥 이겨서 저 떠먹이시느라 배고픈줄도 모르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다 그 밥마저 늦어진 어느 날, 함께 들어온 가자미조림이 어린 제가 먹기에 좀 매웠다고 울 아버지 밥상을 내 치셨다는 일화...가. ^^
    결혼할 때까지 아침 출근길에 늦게일어나 급히 출근하는 제 손엔 항상 운전하며 요기하라고 울 어머니 김밥한 줄 씩 챙겨주셨구요. 늦는 날은 항상 밤에 주차장에서 기다리셨구요..
    결혼한 이 후까지 우렁각시마냥 슬쩍 다녀가시고 나면 집안 깨끗~ 밥솥가득 흰 쌀밥~
    몰아서 한 빨래를 널 형편안되서 모조리 싸서 가져가면 낮동안 말려서 가방에 소복소복 개켜서 놓았다가 손에 들려주십니다.
    한 번도 딸이라 사랑받지 못했다는 생각 든 적 없네요. 덕분에 형편 어려웠어도 어려운거 모르고 곱게 컷구요.. 성격좋다는 소리듣구요..
    아.. 오늘 이런 글들이 올라와서 가슴아픕니다. 딸 아들 구분말고 사랑으로 키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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