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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 지나친 어머님..

백일 조회수 : 1,164
작성일 : 2005-11-22 11:51:11
아기 백일에 가족끼리 식사하려고 했는데,
온갖 생일잔치에 목숨거시는 어머님이
이번에도 친지분들까지 부르셨어요.ㅠㅠ

미치겠어요, 정말...
요즘같은 세상에,
돌잔치도 생략하는 집 많더만,,
백일에 왠 잔치를..ㅠㅠ
회갑이니 생일이니 모두 집에서 성의없게 준비하시고 잿밥(축의금)에만 관심있으시고
음식은 먹을게 없고 지저분합니다..
직접 차려주신다고 하시더군여.
저희가 알아서 한다고 하고
조촐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을 잡았어요.

어머님은 자식들 하는 일에 일일이 다 참견하고
당신 없으면 안되는지,
나설때 나서지 말아야 할때 분간없으시고,
중간에서 나서서 일 그르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장가간 아들들 사는 일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으신지...
친구분도 없고, 대인관계가 별로 없으시니...

또 무슨 날이 왜그리 중요한지,,
1년 365일 누구 생일, 누구 생일..
생일날짜 외우는걸 자랑거리 삼으시는 분...

문제는
아들들이 주책이 하늘을 찌르는 어머님께
한번도 '아니오'란 말을 안한답니다.
생각 모자라 민폐끼치는 일을 계획하실지언정
그게 아니라고, 우린 그리 안하겠다고..
절대 말을 안하네요.
어머님 평생의 낙이 온갖 생일잔치 차려먹는거라고,
그걸 어떻게 하지 마시라고 하느냐네요.ㅠㅠ
서운해하신다구요.

전 하고싶은 말 다하고 살아서 그런가,
제 부모라면 그릇된 결정에
조심스럽게 상의해서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친지분들이 우리 아기를 보고싶어하고
오시고 싶어한다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셨다지만,
제가 겪어본 어떤 일이 있어,
그것이 거짓임을 알아요.
남편은 그 말씀 액면그대로 믿는 눈치에요.
어머님 편한대로  말씀을 마구 쏟아내시죠..ㅠㅠ
누구도 막을 수 없어요..
어쩌면 가족도 포기한걸지 몰라요.
고집센 어머님을 당할 재간이 없어서.. 란 생각도 들어요.

계속 이렇게 어머님께 참견받으며,
끌려다니며 살아야 하는지,
이젠 싫은 소리를
어머님 서운하시더라도
남편이 안하면
제가라도 해야 할까요?

어찌하면
아닌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될까요, 울 남편이?
일상에선 물렁하지 않고 옳고그른거 따지는 사람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아니요라 말하는건 무조건 불효라생각하는 울 남편,
무슨 세뇌교육이라도 받은것 같아요 ㅠㅠ
IP : 211.227.xxx.21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즘
    '05.11.22 11:55 AM (220.85.xxx.186)

    백일잔치는 거의 민폐예요
    미풍양속이니 운운하면 할말 없지만
    그렇게 끌리다 보면 안되요
    딱 부러지게 말씀하세요
    백일이면 애기 엄마도 아직 피곤할떄인데
    무슨 집에서 차리신다고---
    대충 차려주셔도 어머니께 돈 많이 드려야 할거 아니예요
    아유 나 같으면 정말 싫겠다

  • 2. ..
    '05.11.22 12:00 PM (211.61.xxx.87)

    저같아도 넘 싫겠네요.
    요즘같이 안그래도 할일많고 바쁜세상에
    무슨 백일이며 생일에
    친척들까지 다 불러모아서 잔치를 하시는지...
    섭섭해하시더라도 님이 말씀드리세요
    지금 하나하나 다 따라가다보면 갈수록 더할거에요

    남편이야 자기가 상차리는거 아니고, 설겆이며 뒤치닥거리 하는거 아니니
    당근 크게 답답한거 없겠죠
    앞으로라도 님이 독립된 가정..님 의지대로 추스리고 살고
    또 님이 조금이라도 편할려면
    이제부터라도 님 생각도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3. 비슷
    '05.11.22 12:22 PM (220.85.xxx.17)

    저희 시어머니도 자식들 사는데 관심이 지나치십니다.
    진짜 친구분들도 없으신지 주말이면 자식들 퇴근하기 무섭게 불러들이세요.
    형님네 아이 백일때 시댁에서 치뤘다 하더군요. 형님은 친정이 좀 멀어요.
    친가쪽 친척이 아닌 외가쪽 친척들(이모님들) 잔뜩오시고요.
    형님 출산후 백일된 몸으로 직장다니랴 음식 하시랴 힘드셨다더군요.
    그래서 울 아이때도 시댁에서 하자는거 제가 안된다고 딱 잘랐습니다.
    저희 친정부모님들과 형제들도 함께 해야하니 식당에서 양가 직계가족만 하자구요.
    어머님 의중과 상관없이 걍 보편적인 방법으로 밀어붙였습니다.
    태는 안내시지만 좀 삐지셨는지 둘째 백일때 똑같이 식당예약해놨더니
    돌잔치도 있는데 백일은 그냥 양쪽집안 따로 하자고 갑자기 트시더군요.
    그래서 예약해놓은 식당엔 친정식구들만 오시라고 하고 시댁식구들은 백일 지나서 따로 했습니다.
    전 걍 내놓은 며느리예요.

  • 4. ㅎㅎ
    '05.11.22 12:40 PM (202.30.xxx.200)

    친척분들 '절대' 님의 아기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답니다.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이 아니구요
    저 부터도 친척애기 일부러 보고 싶지 않거던요.
    님이 나쁜 며느리 총대 매세요.^^

  • 5. 요새도
    '05.11.22 1:05 PM (211.253.xxx.36)

    요새 백일한집 없다고 울 아가 돌때 제대로 해줄거니 어머님 넘 신경쓰지말세요.
    제가 알아서 할께요. 라고 말하세요. 지금 끌려다니시면 평생입니다.
    남편한테도 그러세요. 어머님과 관련된일은 말안하겠으니 울아기나 우리 가족일에는
    신경좀 끄게 해달라고. 그냥 님이 주관이 되세요.

  • 6. ...
    '05.11.22 1:11 PM (221.140.xxx.164)

    우선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저희 시어머니도 쓸데없이 일벌이기를 좋아하세요...
    그것도 저랑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예를 들어 새로 이사한 집에 집들이를 하는데...
    제가 한 5-6명 초대하면 어머님이 알아서 15-6명으로 일을 크게 벌이시는 거지요...
    그것도 집들이 당일 아침에 일방 통보식이죠...

    처음에는 우회적으로 말씀드렸어요...
    (다행히 저희 남편이 저보다 어머님의 저런 행동에 학을 떼는지라 원글님보다는 나은 상황인 듯 싶네요...)
    집도 좁고... 그릇도 모자라고 등등...
    그랬더니 그릇을 가져오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이러는 와중에 남편이 전화 뺏어서 냉정하게 몇 마디하고 일은 정리 되었어요...

    그런데 다음 집들이 때 또 저러시길래... 그냥 제가 준비가 안 되어서 못한다고 다음에 한다고 해버렸어요...
    그리고는 집들이 안 했지요...
    그런데 문제는... 어머님이 일방적으로 초대했던 사람들로부터 그 이후로 집들이 언제할 거냐는 질문에 시달리는 거지요...

    원글님 힘드시더라도 싫은 건 싫다고 하셔야 해요...
    저러시다가 아기 돌은 물론이고 매년 생일마다 일 벌이시면 그 뒷감당을 어쩌시려구요...

  • 7. 지난주백일
    '05.11.22 3:54 PM (210.101.xxx.66)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원글님 시어머니 같답니다... 에구 전 싫다소리 못하고 집에서 백일 치뤘습니다..
    전 한꺼번에 같이도 아니고 친정식구따로 시댁식구 따로 치뤘습니다.... 힘들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친정 식구들이야 먹고나서 치워주고 갔지만 시댁식구들이야 어디 그렇습니까? 말로만 힘들지 도와줄까?? 합니다... 님이 싫다고 말씀하셔야 할것같아요... 저희 어머니... "내년 돌때도 집에서 하자... 얼마나 좋니 못오는사람도 없고 시간 제약도 없고 내년에도 집에서 하자" 이말에 하늘이 노랗더라구요....
    그래서 얼굴에 웃음띄며.. "어머니 저 내년에는 돌인데 직장동료들도 오고 집도 좁은데요... 밖에서 하면 않될까요?" 이말에 저희 어머니 얼굴색 변하시더니 "그럼 내년에 가서 생각해보자.. 아무래도 집이 좋을텐데..." 하시더라고요,,, 저희 어머니 손도 크셔서 아직도 떡이 몇상자나 더 남았답니다... 냉동실도 김치 냉장고도 꽉~ 차서 넣어놀 곳도 없는데 선물 안챙겨오신분들은 떡도 안주시더이다..... 내년엔 시어머니랑 얼굴 붉히는 일 있더라도 밖에서 하렵니다..... 님도 싫다소리 하세요... 아주 죽어납니다....

  • 8. 꼭 울 친정엄니
    '05.11.22 5:23 PM (221.164.xxx.70)

    님이 냉정하게 말하세요.요즘 누가 남의 아기 보고싶어하냐고~요.또 뭔 백일을..돌아서면 돌인디요. 정말 주책입니다.지금 안잡으면 나중에 더 피곤해질거예요.남편 들들 뽁던지..아님 본인이 나서든지..하셔요.누구라도 "제동"거는 사람이 있어야해요.

  • 9. 답답
    '05.11.22 6:19 PM (218.239.xxx.114)

    싫은건 싫다고 님이 분명하게 밝히세요.
    님 가족의 행사는 님이 주체가 되어 가족을 초대하시구요.
    미리 얘기하지 말고 이삼일 전에
    어디서 가족끼리만 식사 하기로 했습니다. 하고 분명하게 말씀 드리구요.
    우리집 일에 자꾸 시댁 에서 참견을 하면 참 짜증나죠. 냉정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 10. 흠..
    '05.11.23 2:10 AM (219.240.xxx.45)

    저도 답답 님 말에 동감.
    싫은건 싫다고 말하세요.
    님의 인생이고 님의 가정입니다.
    좋게 표현하던 어떻게 표현하던 님의 의사를 표현할 줄 아는게
    자신이 행복해지는 지혜입니다.

  • 11. 글쓴이
    '05.11.24 11:06 AM (211.227.xxx.214)

    ㅠㅠ 답답님 이삼일전에요? 휴~ 그럴수 있음 얼마나 좋겠어요.
    아기 태어난 날 백일날짜 확인하시고 그때부터 친지들한테 전화돌리셨다는걸요.
    우리어머님은 정말 할일없으신 분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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