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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짚어보기-부산 중학생 사건..
이렇게나 수많은 네티즌들이 다 걸려들다니....
2005년 10월 10일 (월) 20:24 오마이뉴스
헛소문에 춤추는 '부산 중학생 사망' 사건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
▲ 같은 반 친구한테 구타당해 죽은 부산 G중학교 H군의 빈소. H군의 유족들은 지난 7일 장례를 치렀다.
ⓒ2005 오마이뉴스 윤성효
교실에서 급우로부터 폭행당한 중학생이 지난 5일 사망한 사건을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분분하다.
부산 G중학교 2학년이었던 H군(14)이 같은 반 친구 C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은 지난 1일 오전 10시45분경. H군이 다른 학생에게 책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C군의 몸을 스친 것이 비극의 발단이 됐는데, 감정이 상한 C군은 H군을 의자로 내려치고 발길질을 해대는 등 무자비한 폭행을 자행했다.
11시 10분경 부산 백병원 응급실로 후송된 H군은 사경을 헤매다가 5일 오전 7시40분 숨을 거뒀는데, 이튿날 부검에서 H군의 사인은 '동맥파열'로 밝혀졌다.
네티즌들은 14살 중학생이 저지른 폭행의 잔혹성에 분개했고,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는 H군의 죽음을 추모하는 소모임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미확인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네티즌들 사이에 "담임교사가 C군을 두둔하는 글을 올렸다", "C군이 풀려나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등 사실무근 주장이 유포되면서 C군의 이름이 순식간에 인터넷 인기 검색어가 됐고, C군을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덩달아 C군의 가족과 친구들의 신상정보까지 무차별 유포되는 등 C군을 안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사람들이 사이버 폭력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심지어 아직 재판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2년6개월형을 선고받은 C군이 보석금으로 풀려난 뒤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 "재력가인 C군 부모가 언론사와 포털사이트를 매수해 파문 확산을 막고 있다"는 헛소문까지 나왔다.
'담임교사의 글' 등 조작된 글... 포털사이트 금칙어 지정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위와 같은 주장들은 사실이 아니었다.
G중학교는 "C는 여자아이들에게도 인기짱", "H가 C를 많이 귀찮게 해서 생긴 일"이라는 등의 표현으로 네티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이른바 '담임교사의 글'에 항의하는 네티즌들 때문에 홈페이지가 몸살을 앓았다.
G중학교는 8일 "문제의 글은 누군가 담임 선생님의 입장인 듯 가장하여 쓴 글"이라며 네티즌들의 자제를 호소했다. 학교의 해명에 따르면, 수많은 네티즌들이 출처 불명의 글에 '낚인' 셈이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H군의 장례를 치른 유족도 네티즌들의 이상 기류에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다.
H군의 외삼촌 K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C군이 풀려났다"는 주장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K씨는 "C가 폭행을 저지른 뒤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다가 학교에 잠시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런 정황이 와전된 게 아닌가? H가 죽은 뒤 C가 폭행치사죄로 구속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군의 부모가 아들의 처벌을 무마하고 포털 사이트에 압력을 행사할 정도의 재력가라는 일부 네티즌의 주장에도 '거품'이 많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이번 사건을 상세히 보도한 <오마이뉴스> 기사를 지난 5일 메인 기사로 올렸다가 C군과 그의 지인들을 겨냥한 사이버 폭력이 횡행하자 댓글란을 없애버렸는데, 이런 조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포털사이트 '다음'도 C군과 H군의 이름을 금칙어로 지정해 관련 소모임 결성을 막는 조치를 취했다.
미디어평론가 "사이버폭력 근절 묘안 없어 딜레마"
네티즌들의 비난여론에 대해 "학원 폭력과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분노를 담고 있다"는 긍정적 해석도 없지 않지만, 이같은 여론이 무차별적인 사이버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미디어평론가 백병규씨는 "우리사회 전반에 불신이 뿌리깊게 쌓여있는 상황에서 개개인의 축적된 분노가 자극적인 사건을 만나 폭발·해소되는 경향이 있다"며 사회적 병리를 해결할 출구를 찾을 수 없는 것이 사이버 폭력을 낳는다고 분석했다.
백씨는 "네티즌들은 선악 개념이 명확하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철저히 단죄하려고 하는데, 그렇다고 사이버 폭력을 근절할 묘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 jk
'05.10.14 1:44 AM (58.79.xxx.36)전혀 낚시라고 보이지 않는데요.
우선 이정도로 큰 사안에 대해서 뉴스를 통해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더불어서 이름을 금칙어로 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빨리 조치를 취한 경우도 많지 않았죠.
오마이뉴스에서 보도했다고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서 상세하거나 심도있는 기사는 방송이나 주요 신문에서도 별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평소같았으면 학교에서 일어났던 사건이라는 이유로 이것보다 작은 사건들도 더 크게 기사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면 학교 일진회라던가 아니면 담임선생이 폭행을 했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학부형이 담임선생님을 폭행했다던가 그런 사건들이죠.
아무리 가해학생이 살인을 한게 고의가 아니더라도 사건의 중대성에 비해볼때 상당히 적게 보도되고 축소 은폐되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사건입니다.2. 지나는이
'05.10.14 1:56 AM (221.138.xxx.40)jk 님 말씀에 완전 동감...
도저히 아직도 최군의 아버지 직업조차 밝혀지지 않는 언론들을 이해할 수가 없슴다...3. 이제는....
'05.10.14 7:57 AM (220.118.xxx.17)폭행 당사자보다도 더 네티즌에게 중요한 것은 그 부모가 누구인가에 더 관심이 집중되는 느낌입니다.
사태가 흘러가는대로 두었으면 차라리 더 복잡해지지는 않았으련만......
자식 잘못키운 것도 죄라면 죄 아닙니까.4. 맨날익명
'05.10.14 8:12 AM (221.151.xxx.104)어제 9시뉴스에서 나왔습니다.
경찰의 말을 빌려서..
음료배달하는 운전하시는 분이라고..
그리고 그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은 한달전까지 한아파트에도 살았던 적이 있어서 이웃주민들이 다 이웃주민이라 뭐라 말하기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오마이말고 다른 인터넷매체에서 취재한게 다음에 올라있습니다.
음....전 저사건 처음에 다음에서 먼저 읽었더랬습니다.
저 솔직히 일이 이렇게 확산되면서 어제 9시뉴스에서 그 가해학생 아버지가 그런직업이시라는데 헛웃음이 나왔답니다.
아이가 공부잘하고 학교임원이라길래 학생회장까진 아니지만 하여튼 그정도로 생각했는데 부반장이고 부모는 돈이 많다더니.......
jk님 포털등이 빠르게 확산되는 댓글의 신상정보등으로 인해 고소당하면 앞으로 손해배상액이 상당할것으로 예상되는바 그에 따라 스스로 방지조치를 취하고있는것으로 보여지며 제경우 저번 신지사건때보니 순식간에 사라지는 글들에 저도 놀란바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생각이 되더군요.
이사건말고도 며칠사이에 동급생이 농약탄 콜라를 평소 자신을 힘들겠했던 친구들에게 먹인 사건도 있었고 여러 학생들 사건도 있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지나는이님 이런사건의 경우 굳이 언론에서 가해학생의 부모가 무엇을 하고있다라고 직업을 밝혀야할 필요성을 전 모르겠습니다.
'세븐데이즈'나 '아주특별한 아침'류같은 프로에서나 이렇게 문제가 크게 되고 그러면 심도있게 취재해서 직업을 알려주겠지만 일반 뉴스에서는 밝힐 필요는 없지요.5. 하나 더
'05.10.14 8:12 AM (221.151.xxx.104)2005년 10월 13일 (목) 10:54 민중의소리
부산 K중 학생사망사건의 진실을 찾아나서다
학교폭력에 의한 안타까운 죽음인가? 아니면 친구간의 다툼에서 촉발된 우발적 사건일까?
K중학교 한 학생의 죽음은 가해자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과 무수한 측언속에서 진실은 가려진채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있다. 다섯개 중학교 짱이고 부모님은 대기업 CEO였다는 설이 더해지면서 이 사건은 가해자에 대한 강한 처벌을 바라는 여론으로 바뀌었다. 당시의 사건정황도 네티즌에 의해 더해지고 왜곡되어 어느것이 사실인지 알 수 없는 진흙탕속에 빠져버렸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는 K중학교 폭력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다.
“그날 사건에 대해 이야기 좀 해주실 수 있나요?”
“왜죠? 뭐가 두려운 것이죠? 학교 측에서 말하지 말라 하던가요? 아니면 C군 친구들의 보복이 두려워서 그런 것인가요?”
맑은 가을 하늘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11일 오후 3시 40분 부산 K중학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분주하게 교문 밖을 나서고 있었다. 중간고사가 끝난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그날의 아픔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학교 안을 들어서자 낯선 기자의 카메라와 삼각대가 신경 쓰이는 듯 학생들은 경계의 눈빛을 보내며 황급히 기자를 피했다. 그리고 기자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해주는 학생은 찾을 수 없었다.
△11일 부산 K중학교를 직접 방문해 당시의 상황을 전해 들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1318virus.net)
K중학교 생활지도부장을 통해 당일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매우 차분히 당시 상황과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 이야기 해주었다. 그러나 차분한 말투 뒤로 느껴지는 그의 피로함이 말 속에 묻어났다. 사건 발생 열흘째,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교사로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당시 상황을 학교측과 홍군의 아버지 그리고 학생들의 증언을 통해 종합해 보았다.
10월 1일 토요일 2교시 쉬는 시간
최수영(가명, 가해자)군은 이미 학교 안밖에서 싸움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한 학생이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인근 5개 중학교의 짱이라는 소문도 있었고, 권투를 잘하는 학생과도 맞붙어 이겼다는 설도 돌았다. 그러기에 주변 친구들도 최군 앞에서는 언제나 조심스러웠다. 또한 시험기간이면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는 '시험기간에 건드리지 않기'로 암묵적인 합의를 하고 있었다. 이날은 시험이 4일 앞으로 다가온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군은 학교내에서 크게 싸움을 일으킨 일은 한번도 없었다. 학교 안에서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으려 했던 듯하다.
사건은 2교시 수준별 수업(교실을 이동해 수업을 진행한다)을 마치고 나서 발생했다. 최수영군이 교실로 돌아왔고 같은 반 친구이자 초등학교 동창인 홍주혁(가명, 피해자)군의 '그리스 로마' 책을 함께 읽었다. 홍주혁군이 책장을 빨리 넘기니까 최수영군이 ‘내용을 다 이해하느냐.’고 물었고, 이마를 손가락으로 때리는 벌칙으로 5개의 문제를 냈는데 홍군은 계속해서 맞추지 못해 많이 맞아 화가 났다.
화가 난 홍주혁군은 책을 집어던지면서 욕을 했다. 그러자 격분한 최군이 주먹으로 홍군의 가슴을 때렸고, 바로 다른 주먹으로 머리를 쳤다. 쓰러진 홍군에게 최군이 의자를 들고 던지려는 것을 같은 반 친구 두 명이 막았다. 잠시 주춤한 사이 최군이 다시 의자를 던졌는데, 한번은 친구들이 말려서 다른 곳으로 떨어졌고, 다음 의자는 옆구리와 다리 쪽에 맞았다. 이어 최군은 쓰러져 있는 홍군 옆으로 가 발로 배와 머리를 걷어찼고, 곧바로 홍군은 정신을 잃었다.
지나가던 체육교사가 사건을 목격하고,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다. 보건교사와 생활지도부교사를 불러 응급치료를 진행했다. 병원에 도착해 초기진단 결과 폐의 3분의 2가 파열되었고 지주막하출혈로 머리전체가 피에 고여있어 하루빨리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 거의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홍군의 책상위에는 걸상 대신 하얀 꽃다발이 올려져 있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1318virus.net)
네티즌들의 의혹의 눈길, 진실은 무엇인가?
홍주혁군이 수업을 들었던 교실. 홍군이 책을 보던 장소를 창문 넘어 바라보았다. 커튼 넘어 비치는 가을햇살의 교실은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앞문 넘어 보이는 홍주혁군 책상. 다른 책상위에는 걸상이 올려져 있었지만 그 책상위에는 걸상 대신 하얀 꽃다발 하나가 외롭게 올려져 있었다.
근처 백병원은 택시로 1분 거리, 왜 학교에서 20분을 소비했나
밝혀지지 않는 진실, 왜곡되어 퍼지고 있는 사건정황들.. 진실은 무엇인가? 홍주혁군의 아버지는 <바이러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학교 측의 사건처리 미흡을 지적했다. 그는 학교 근처에 위치한 백병원이 승용차로 1분 거리에 있음에도 20분이나 지체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기자가 택시기사에게 물어본 결과 백병원으로 가는 데는 기본요금 밖에 나오지 않으며 1~2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였다.
학교 측은 당시 홍주혁군의 상태가 매우 심각했기 때문에 급하게 옮기기 보다는 응급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고 ,보건교사는 흉부압박을, 생활지도부장은 인공호흡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보건교사와 구급차가 오는 동안 계속해서 119구조요원의 말에 따라 응급처치를 했으며 응급차 안에서는 구조대원이 병원에 가는 동안 전기충격을 가하면서 살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유가족, "학교 측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었다."
학교, "경황이 없었다. 조속한 시일 내에 하겠다."
홍주혁군의 아버지는 학교 측에서 제대로 된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었던 점에 대해 무척 서운해했다. 학교에서 발생된 사건인 만큼 학교장의 책임 있는 행동과 말 한마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생활지도부장 김교사는 “뭐라 사과를 해야 할 지 경황이 없었다.”라고 밝히면서 “학교에서 사고가 난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으며 빨리 사과문을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작성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사건은 바로 이 장소에서 일어 났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1318virus.net)
네티즌, “최수영군의 아버지가 대기업 CEO인 것이 사실이냐.”
학교 측이 알아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측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들의 주장에 대해 답변을 했다"고 말하면서 “아버지는 재력가로 이야기할 만한 상황은 아니며 학교에 기부금을 납부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어머니 역시 학부모 운영위원은 아니고 학부모 운영위원 선출을 위해 처음 학교를 온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어린시절부터 최군을 잘 알고 있는 어느 한 학부모 역시도 그의 부모가 재력가가 아니라고 밝혔으며 몇몇 소문에 대해서도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5개 중학교 ‘짱’인 것이 확실하냐. 그럼 왜 학교는 그 사실을 몰랐는가.”
학교측은 네티즌들이 주장하는 5개 중학교의 '짱'이라는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들어 본 이야기라 말했다. 학교측은 "폭력서클에 관한 설문을 총 4번 받아본 결과 그런 이야기는 한 번도 나 온 적이 없었다.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학생으로는 파악하고 있었다" 고 전했다.
그러나 학교 학생들의 의견은 좀 달랐다. 5개 학교의 '짱'인 것은 약간의 과장된 소문일 수도 있으나, 2학년 중에 '짱'인 것은 이미 모든 학생들이 그 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항이라는 것. 또한 한 학생은 학교측의 입장에 대해 "학기 초에 일어난 사건도 아니고 10월이 다 되어 가는데 학교에서 몰랐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생활지도부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두 학생을 모두 잃은 안타까운 마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주혁군이 병원에 입원한 첫날부터 제발 깨어나기만을 바랐는데 그렇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현실과 구치소에 있는 최군을 책임지지 못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사건이후...최군만 죄인인가?
학교측 인터뷰를 마치고 매일 최군과 홍군이 통학 했을 길을 걸으며 집 앞까지 가보았다. 그 둘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같은 B아파트의 한 동에 살았다고 한다. 최군이 한 달 전에 이사를 갔기 때문에 지금은 홍주혁군의 집만이 있다. 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아파트 단지. 그들의 인연은 참 깊었다. 그러나 그 인연은 너무도 비극적으로 끝을 달리고 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기위해 집을 찾았지만 주민들은 한 동네에 살고있기 때문에 누구의 편을 들 수도 없고, 또 이런 얘기를 계속하는 것이 동네 분위기상 좋지 않다며 쉬쉬했다. 사건 당일 생생하게 소식을 전해 들었던 몇몇 학생들만이 어렵게 말을 전했을 뿐.
홍주혁군의 아버지는 학교측에 당부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학교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측에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또한 그는 학교 측의 성의 있는 반성을 촉구했다. 일요일 삼오제를 지낸 홍주혁군의 가족들. 아버지는 오늘도 고인이 된 아들을 보기 위해 저녁 늦게 절에 갔다고 사촌 조카는 전했다.
한편, 최수영군은 12일 현재 구치소에 있는 상황이며 담당 검사는 전날 송치된 자료를 보고 1차 조사를 마쳤다고 담당 검사실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기소되기까지는 8일의 시간이 있지만 검찰 관계자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보고있고, 최군이 과실을 인정하고 있어 조만간 법원으로 넘겨질 것"이라 전했다.
검찰 수사결과가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증언한 당시의 정확한 상황은 며칠 뒤면 밝혀질 전망이다. 그러나 학교의 미온한 대처를 항의하고 있는 유가족의 마음이 쉽게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 아파트 앞, 동네 주민들은 이 입구를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1318virus.net)
홍주혁군과 최수영군이 살던 동네를 한참 배회한 뒤, 버스에 올랐다. 차창 너머로 떡볶이를 먹고 있는 중학생들을 보았다. 이 시간이면 그들 역시 학원을 마치고 근처 분식집에서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을 텐데.
또하나의 심각한 학교폭력문제의 쟁점으로 떠오른 K중학교 폭력사건, 그 이면의 모습에 뚜렷한 피해자와 가해자는 없었다. 친구간의 소통과 이해가 부족하고 서로의 인격을 존중할 줄 모르는 철없는 행동이 불러일으킨 이번 사건은 주변사람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결과를 안겨주었다.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간 최수영군의 행동과 이제 더이상은 볼 수 없게 되어버린 홍주혁군. CCTV와 스쿨폴리스가 그들을 목숨을 지킬수 있었을까? 이제 죄를 가해자에게만 돌릴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대안을 다시 원점에서 찾아야 한다.
김선경 기자/인터넷뉴스 바이러스6. 조심스럽지만
'05.10.15 12:38 AM (18.98.xxx.208)가해자의 신상 정보도 보호되어야 할 필요는 있겠지요.
범죄자가 어떤 절차에 따라, 어떤 권리를 보장받으면서 재판이 진행되는지가 민주국가의 척도라면 척도일 수 있으니까요.
다만,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도 "정의의 사도"가 되어 나설까, 생각해보면요,
전반적으로 우리 나라 사람들은 (저를 포함해서)
법 집행이 공평하지 않다, 그리고 공권력이 약자를 보호해주지 못한다, ... 궁극적으로 국가가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같아요.
공권력을 신뢰하지 못하니까 "적법한 절차" 이외의 것으로 정의를 회복하려는 태도가 있는데
사실 관계를 다 따지는 침착함이라든가, 뭐 그런 균형을 잡아줄 만한 건 없고
때로는 그걸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어요.
법으로 따지면 가해자의 인권도 보장되는 것이 옳은데,
언제부터 이 나라가 약자의 인권을 보장하는 데 공권력을 썼냐는 생각이 드니까 욱하는 거지요.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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