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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잘해주면 무수리대접?
나름대로 알콩달콩 살려구 노력하는데 가끔씩 신랑이 삐지면 정말 답이 안나오네요...
저희 맞벌이 입니다... 것도 같은회사 커플이죠.. 출근도 같이, 퇴근도 어쩔땐 같이...
퇴근하고 오면 빨리 밥해서 먹으려니까 엄청 바쁘죠..
또 손에 익지 않은 살림이고, 매일 밥하는것도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더라구요..
어제도 신랑올때 맞춰 밥한다고 했는데 국이랑 반찬 몇가지 하니까 시간이 늦어지더라구요..
부엌은 폭탄 맞은 상태로 빨리 밥상 차릴려구 종종대고 있는데 자기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택배가 와서
그거 풀어보는데 여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나물 무치는데 손에 양념이 다 뭍어 있어서 "깨통좀 열어서 넣어주라~" 했더니
"이제 혼자 다 알아서 할때가 되지 않았어? 왜이리 해달라는게 많아.. " 그러는 거예요..
물론 웃으면서 말했지만 기분이 확 상하더라구요..
맞벌이면 같이 도와서 해야 빨리 밥먹고 치우고 쉬는데... 나혼자 종종거리구...
내가 살림한지 일년이 됬나, 이년이 됬나... 참내...
그래서 "같이 해야 빨리 먹지, 그런말 하는게 어딨어.. 좀 도와주면 안돼!"
제가 소리를 확 질렀죠... 웃으면서 장난처럼 말하긴 했는데...
그말 한 담에 저도 그렇고 신랑도 그렇고 기분이 급속도로 다운되면서 분위기 묘해졌죠..
상을 차려서 밥을 먹는데 제가 끓인 국은 손도 안대고 아무말 없이 밥을 먹길래
왜 국은 안먹냐고 물어봤더니 아무말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내가 화냈는데 자기가 삐지냐고 했더니, 화난게 뭐냐고 묻대요..
그래서 빨리 밥차릴려구 바쁜거 모르냐고, 좀 도와줘야지 나혼자 하라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기분나쁘다 그랬더니,
자기가 평소에 하나도 안도와 주면서 그런 얘기하는거냐고... 농담인거 모르냐고 하대요
(시키면 잘 도와주긴 합니다. 설겆이도 알아서 할때 많구요..)
그래도 그런말은 좀 그렇고, 맞벌인데 같이 하는거지 항상 나를 도와준다는 입장 아니냐... 나두 힘들다..
그랬더니 밥하면서 짜증낼꺼면 그냥 사먹고 말지 앞으로 밥하지 마 그러대요..
눈물이 나올거 같아서 그냥 화장실 가서 손닦은 담에 부엌에 가서 정리를 했어요...
혼자 밥 먹다가 밥 안먹냐고 물어보는데 그냥 안먹는다고 했죠... 한 두번 더 물어봤는데 걍 안먹었어요.
그러고 10시 반까지 부엌 치우고,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는 야채 정리하고, 김치통 닦고 이런저런 일했죠
신랑은 밥먹고 컴퓨터 방으로 들어가더니 뭘 하는지 그때까지 나오지도 않더만요.
우리 신랑... 말하면 잘 도와주는 편이긴 합니다.
근데 크면서 시어머니가 너무 지극정성으로 해주셔서 그런지
제가 열심히 할려구 하는거 아는지 모르는지 별로 고마워 하는거 같지도 않아요...
(어머니가 진짜 자식들한테 넘 잘해주시는데 신랑이나 시누이나 별로 고마운지 모르고 당연한지 아는거 같더라구요)
이래서 집안일 열심히 하고 잘해주면 원래 그런줄 알고 걍 무수리 된다는 말이 있는지...
저는 신랑 잘 챙겨주고 싶은 맘에 집에오면 피곤한데도 이것저것 하는데...
시누이는 청소는 6개월에 한번, 아침은 초코파이, 밥은 한달에 한두번 하는데도 아주 잘 살더라구요...
차라리 말로 애교나 떨고 집안일은 대충하고 그런게 더 나은건지...
그러면 청소며 빨래며, 부엌살림이며... 집안꼴이 제대로 돌아가냐구요... 누군간 해야지...에효..
가끔 하는말이 결혼전에는 집에가면 그냥 쉬기만 하면 됬는데 결혼하니까 집에와서 이것저것 해야해서 힘들대요... 그럼 나는? 그러면 너는 결혼전에 자취했자나... 그럽니다...
엄마랑 같이 못살고 혼자 밥해먹고 살았던 것도 서운한데, 한번 자취한사람은 당연히 그런거 해야한다는 소리인지... 아주 그얘기 들으면 열받아요...
거기다 한번 삐지면 말을 안해서 사람 힘들게 하는데... 이번엔 저도 말 안할랍니다...
맨날 삐질줄만 알지, 내가 삐지면 자기가 더삐지고, 한번 달래줄 줄을 몰라요..
살살 달래서 왜 삐졌는지 물어보면 가관도 아니에요... 누군 평소에 삐질줄 몰라서 그냥 넘어가나..
평소엔 정말 좋은데... 이럴때 진짜 답이 안나와요... 이번에도 제가 먼저 풀면 안되겠죠?
1. 화푸세요
'04.12.9 1:18 PM (218.51.xxx.176)원래 신혼때는 많이 싸우게 되어있어요. 이런 저런 이유로. 서로서로 힘든건 사실인데, 내 입장에선 내 생각만 하게 되니까. 상대방에게 더 섭섭한거죠.
남자들은 말하는 태도에 따라서 참 달라지긴 하더라구요.
한템포 넘겼다가 아주 차분히 님의 상황을 이야기 했었으면 남편분도 이해하고 잘 해결되었을지도 몰라요. 그나저나 시누이분 정말 존경스러워요. 시누이 남편분도요. 저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네요.^^2. 쵸콜릿
'04.12.9 1:53 PM (211.35.xxx.9)남자들이 속이 좁아여...쫀쫀하기 그지 없고 ^^;;;
전요...신혼때부터 지금까지...머슴처럼 부리는데요.
아니...그렇게 부릴려고 애썼죠.
그때는 지금처럼 맞벌이 인데다
제가 야간에 대학원 다녀서...거의 초인같은 삶을 살았던...
머슴처럼 부렸던 결과
그 결과...청소는 기본으로 자기가 해야하는건줄 알고
제가 뭐하면 애들은 자기가 보는 건줄 알고
음식은...당근...주는데로 먹고
젖병삶기...기저귀 갈기 우유먹이기...재우기...다 할줄 알죠.
큰애 목욕시키고 양치시키고 옷갈아입히고 밥먹이고 놀아주고
결혼 5년동안...정말 장족의 발전이죠.
몇가지...진짜루 안하는게 있는데
혼자 밥차려먹는 거..절대 안해요
저 없음 굶더라구요...먹어라 그래도...귀찮데요.
큰애랑 둘이 있음 애는 챙겨서 먹이는데 말이죠.
그리고 9개월짜리 작은애 목욕만 제가 전담으로 해요...이건 정말 못하겠다네요.
시어머니께서...공들여 키웠겠지만
저도 그렇게 큰 자식이니...혼자 모든 걸 몸 부서져라 일하는건 정말 못하겠더라구요.
당신아들의 변화에...기암하실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어쩔수 없어요...공생하려면
저 신혼때...너무 깔끔 떨다가...병나서 거의 죽다 살았어요.
그 이후로 울신랑이 기꺼이 머슴 노릇해줄라고 하죠.
말이 필요없구요...한번 죽게 아프다고 들어누우세요.
그방법이 약발이 젤루 잘 듣더라구요.3. 김정희
'04.12.9 1:53 PM (211.255.xxx.9)하하하 !!! 너무 귀여워요. 무수리라뇨?
삐약삐약 예쁜 병아리네요. 삐지는 것도 대화의 한 방법이랍니다.
예쁘게 서로 위해주며 알콩달콩 사세요.4. 블루하와이
'04.12.9 2:12 PM (210.105.xxx.253)우리 신랑... 말하면 잘 도와주는 편이긴 합니다.
=>도와 주는 거 아닙니다. 의식적으로라도 이 말은 자제하세요. 같이 하는 겁니다.
맞벌인데, 어째 집안 일이 모두 여자 일이 됩니까? 부드럽게, 때론 강하게 끊임없이 반복학습 시키세
요.
그대신 정말 하기 싫어하는 일은 업무분장할 때, 제외하세요. 그게 유리합니다.
저같은 경우엔 다림질이 너무 싫어요. 이건 울 신랑이 만 9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자기가 합니다.
세탁물의 종류에 따라 스팀다리미, 그냥 다리미를 선택해가며 하죠.
신랑은 과일 깎기,아침 차리기를 너무 싫어해요.그래서 이건 제가 합니다.
저 술먹고 온 다음 날도 이건 제가 합니다.
어찌 되었든 업무분장 확실히 하되, 도와준다는 단어는 절대 안됩니다5. 포시기
'04.12.9 2:13 PM (218.39.xxx.167)저도 쓰러지는 데에 한표~
맞벌이인데다..
애두 어리구..
정말 인생이 괴롭다구 생각하는데..
신랑은 혼자 유유자적(?) 집에 다니러 오신 손님마냥.. 대접만 받으려 하고..
그래서..
한 한달 정도.. 저녁밥해주고.. 애랑 같이 잤습니다.. 7시 50분정도..
몸이 너무 힘들고.. 피곤하다며..
크~
글케 힘들다구.. 말할땐.. 흘려듣더만..
한달 지나니까..
본인이.. 알아서.. 미안하다며..
크~
그 뒤는 상상되시죠??
여하튼..
몇년에 걸친 재교육이 필요한 거 같아요..
참고로 저는 결혼 7년차..
버트,
앞으로도 무수한 교육 스케줄을 잡아야 한다는 --;6. 웃어
'04.12.9 2:17 PM (211.180.xxx.61)넘길일 아닌데요...
초장부터 그런것은 조짐이 별로 입니다.
난 결혼 10년인데 주중엔 거의 반찬안하고, 국,찌개도 안끓이고 개깁니다.
반찬은? 냉장고속의 차가운 반찬(김치류, 밑반찬)+양반김+더운반찬(계란 프라이)
밑반찬도 거의 사온건데, 다 떨어질때까지 올린거 또 올리고 또 올리고...
생선좋아하는데도 내가 만지기 싫어 분기에 한 두번 사죠. (다 손질 된건데도...)
아침에 국 없으면 남은밥에 물 붓고 끓여 먹습니다. 저녁엔 라면이 국/찌개고...
밥도 주 1,2회해서 밥통에 밥 다 떨어질때까지 그 밥만 먹습니다.
퇴근하고 국 끌이고, 나물 무치고... 참 ~ 나~ 그러다 지레 지쳐 버리지나 않을지...7. 헤스티아
'04.12.9 2:43 PM (220.117.xxx.180)자취하면 얼마나 편한데, 뭔소리래요?? 청소 며칠 안 해도 되고, 내 몸 귀찮으면 안 먹어도 되쟎아요..
'나도 자취할때는 얼마나 편했는데... ' 꼭 이렇게 말해 주세요..
임신해서 너무 아파서 다 죽어가는 마누라 앞에서 '결혼하니 챙길것도 많고 귀찮다'고 했던 남편도 있습니다...(흑.. 제 남편이에요..)
함리적인 사고를 하는 남자도, 우리나라 역학구조상,,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기때문에, 자신에게 그냥 주어지는 특권을 내려 놓기가 싫은가 봐요.. 권력구조 ; 지배-피지배 관계가 형성된 지금.. 그 관계를 평등한 관계로 바꾸는 것은, 꾸준한 투쟁과, 재교육(왜냐면 주위의 지배계층인 다른 남자들이 꼭 딴지를 걸거든요.. 잡혀산다느니 하면서...) 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님 남편이 우리나라 평균적인 수준보다 더 잘하고 있다고,,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내심 긍지를 갖고 계실겁니다...-.-;;;; (제 남편 정말 이리 생각하더만요.. 쿠궁)
투쟁에는 장기적인계획과 단기적인 계획이 모두 필요하니,, 적절히 목표를 수립하셔서, 당장 되지 않는다고 너무 실망마시고,, 당장 설득이 어려운것은 장기적인 목표에 집어 넣으시구요...
저의 경우 ---> 남편이 하도 거만떨면서, '누가 나 신경쓰래? 누가 밥이랑 반찬 해주랬어? 니가 괜히 열심히 한다고 혼자 부산떨어놓고.. 왜 힘들다고 해? ' 하고 유세하길래, 2주째 아무것도 안 해주니... 슬슬 눈치를 보는구먼요....같이 하지는 못 할망정, 고마워 할 줄 조차 모르는 사람에게는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라는 생각에, 아무것도 안 해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8. 쭈영
'04.12.9 4:26 PM (61.73.xxx.211)하하 헤스티아님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
9. 삔~
'04.12.9 5:17 PM (210.117.xxx.206)저 결혼 2년 쬐금 넘었구여.. 애 하나 있습니다...
신랑 누나 주루룩에 막내 늦둥이로 손 까딱 안해보고 살았어여...자취를 하면서도 밥 한끼 안 해먹었다는군요.. 우리 신랑 총각때 살던 자취집 옷정리하러 가보고 기절했습니다...--;
그랬으니 뭘 할줄 알겠어여?.... 심지어 집에 못도 못박아여.. 못 박는다고 벽에 뚫어놓은 구멍이 수십개라요...-.-
제가 몸이 부서져라 다했어여...밥, 설겆이, 선반달기, 자동차 정비 등등...--;;
그.러.나... 결과는 애 낳고 나서 갑상선 항진 그 후 저하 되서 아직까지 약 먹습니다...
지금은 젊어 홀애비 될까봐 무서워인지 눈치 슬슬 보면서 하려고 노력은 하네요...
아직은 저지레가 더 많습니다마능....어흑...
저도 마누라가 있었음 좋겠습니다... 남표니 말구여...10. 코스모스
'04.12.9 5:40 PM (222.236.xxx.65)혹시 그 책 보셨나요?
진산마님의 "마님되는법"이라는 책이요, 그거 결혼 전에 꼭 읽으셔야 하는데...
아직 늦지 않으셨으니 지금이라도 읽어보셔요.
무수리로 사느냐, 마님으로 사느냐, 그건 여자하기 나름입니다요...
부디 현명한 마님이 되시길 바라며...11. 달려라하니
'04.12.9 7:21 PM (218.152.xxx.208)당분간 남편 의견대로 밥 사 드세요!! 변화가 있을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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