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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 좋을지
상대남은 36살.
석달전 집안소개로 선을 봤죠.
처음엔 저랑 잘 맞지 않을것 같아서 저는 한번 보고 다시 만나지는 않겠다고 의사표현을 했죠. 한달 지난뒤, 다시 연락이 왔어요. 한번만 더 만났음 좋겠다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 사람은 다른 사람도 집안 통해서 몇사람 만나기는 했는데 다 눈에 안들어오고 저만 자꾸 기억에 남았다고 하더군요. 그집 부모님들은 과년한 아들이 유일하게 맘에 든다고하는 여자가 있으니 놓치고 싶지 않아했고.
그래서 다시 만났어요. 처음 제가 받았던 인상보다는 사람이 착하고 됨됨이가 괜찮은것 같아서 계속 만나봐야겠따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름대로 인간미도 있고 자상한 면도 있구요.
한 서너번쯤 만났을 때, 그쪽 집안에서는 서둘러서 결혼쪽으로 진행시키고자 했죠. 그사람은 장남이고, 그 사람 막내 남동생이 내년 4월쯤 결혼을 했음 하는터라 장남 먼저 보내고자 하셨던것 같아요.
문제는 그 즈음.
제가 처음 만났을 때 그 남자는 유학생활 하다가 귀국한지 1년정도 된 상황이었는데, 원래 계획은 귀국해서 부모님의 약간의 도움을 받아, 자기 가게를 차릴 계획이었거든요. 자기 전공쪽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었고, 집안이 원래 장사하는 집안이라, 본인도 그런쪽으로 따르기로 했던것 같구요.자기 전공과는 멀어지는 선택이지만, 나름대로 장사에 소질도, 적성도 맞아하는것 같구요.
그런데, 첫째 남동생이 갑자기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그 사람이 가게 운영을 갑자기 맡게되고, 그러면서 자기가 계획했던 바가 많이 딜레이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면서, 귀국 후에 자기뜻대로 현실이 돌아가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풀리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계속 가는게 초조하기도 하고 자기 자신에게 좀 짜증이 나는것 같더라구요.
그런 상황에서 부모님 입장은, 얼렁 빨리 결혼을 했으면 하고, 저역시 계속 진지한 만남을 갖고 서로 마음만 맞다면, 그 사람이 현재는 번듯한 직장이 당장 있지는 않더라도 그 사람의 가능성과 성실성을 믿고 결혼까지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집안에서 결혼 애기가 나오니까, 이남자, 한동안 연락을 끊더니 제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경제적인 독립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하면 행복할것 같지 않다고.
그리고, 지금 당장 자기 일을 시작할 준비를 한다 하더라도 그 준비기간이라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자기는 적극적으로 결혼을 추진할 수가 없다고...네가 맘에 들기는 한데, 자기가 자신감이 좀 부족한 상태라고...(그 사람은 제가 학벌이 쬐금 더 낫다는것도 신경이 쓰이는것 같더라구요) 자기동생이 하던 가게를 대신 운영하고 있지만, 자기가 아직 변변한 직업이 없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집안에서 주선한 선자리까지 나왔으면 어느정도 결혼 의사가 있는 상태일거라고 생각한 저로서는, 정말 난감하고 당황스러웠죠.
어쨋뜬, 답신을 통해 저는, '당신의 인간성과 성실성을 믿고 무엇이든 앞으로 잘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어떤 모습이건 나는 상관이 없다. 어차피, 직장생활하다가도 마흔 넘어서는 다들 자기일 찾는 분위기고, 부모님이 능력이 되시면 그럴 경우에 조금씩 도움을 받기도 하더라' 고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나봅니다.
그 사람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건지 아직 연락이 없고...저역시 연락이 없기 때문에 연락하지 않고 몇주째 버티고 있답니다. 그쪽 집에서는 저랑 별탈없이 잘 만나고 있는줄 알고 있는 눈치고..
남자에게 진로가 잘 안풀리는게 얼마나 답답한 일인지 어느정도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뜨뜨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것은 아닌가(아무리 소심한 남자라도, 좋아하는 여자한테는 적극적으로 나온다는 주변 사람들의 애기에 비춰서..)하는 마음에 서운하기도하고, 찝찝하기도 하고...
사실 주변 친구들이, 박사과정에 있는 남친이랑 결혼해서 뒷바라지 하는것을 본터라, 저는 그다지 거부감은 없었거든요.
안지는 꽤 되었지만, 데이트한건 한 다섯번정도 되네요.
그 사람 그냥 방치하고 다른 선을 보러 댕기는게 좋을지, 아니면 그냥 기다리기만 하는게 좋을지..잘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사람이 연락 잘 안하는게 가장 힘들구요...
1. 휴~
'04.12.9 12:45 PM (61.32.xxx.33)글을 참 담담하게 잘쓰셨네요.
글로서만 판단되는 제 생각:
1. 그남자, 님을 마음에 들어합니다. 다만, 약간의 열등감 같은 것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현재 자기 위치도 그렇고요.
2. 그 남자에게 너무 적극적으로 다가가진 않으셨음 합니다. 보통은 남자 여자 중 한쪽이 달려들어야만 결혼이라는 것이 되지만, 지금 그러기에는 좀 이른 것 같아요.
3. 말씀대로, 방치하고 다른 사람 만나보세요. 그 남자가 자주 연락하지 않는게 힘들다니, 그 남자를 마음에 두고 계신가보네요.... 서로 마음이 그리 되면 여차저차 결혼까지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2. 음..
'04.12.9 1:15 PM (211.50.xxx.54)확실히 님을 마음에 두는건 맞는거 같으니까 그것때문에 힘들어 하진 마세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책임 못질까봐 망설이는 눈치인데 그건 남자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생각이예요..
오히려 조건도 안좋은데 뻥치고 결혼하는 남자들보다 백번나으네요..
암튼 남자가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건 확실한거 같으니 초초해 하지마시고...
기회가 되면 딴분도 만나보세요.. 아직 많이 만나본건 아니잖아요.. 결혼은 신중해야 합니다..3. ....
'04.12.9 1:30 PM (211.179.xxx.187)제가보기엔 일반적인 남자들의 결별의사로 보임니다.
마음 접는게 옳은것 같슴니다.
나이땜에 초조해하지 마시고 선보러 다니세요.4. 글쎄
'04.12.9 2:36 PM (218.52.xxx.231)맘접으세요. 제가 선 엄청 많이 보고 시집간 사람인데요... 별별 사람 다 만나봤죠.
남자가 결혼얘기 나올때 저렇게 뜨뜻미지근하게 물러서는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상대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얘기라고 봅니다. 전...
겨우 5번정도 만나셨다면 사실 결혼얘기 나오기엔 너무 이르구요. 싹 접고 새로운 사람 만나세요.5. ..
'04.12.9 3:33 PM (211.227.xxx.149)제가 볼땐 완곡한 거부의표현입니다
접고 다른사람 만나세요
그리고.결혼전에는 경제적인게 별로 안와닫는 모양이신데.,남편놀면 머리 돕니다..
안정적으로 결혼해도 요즘엔 불완전한데 ...사람은 생각하는대로 가거든요
절대 간과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볼탠 남자분이 적극성이 떨어지는것보다 님에게 별로 관심이 없어보입니다(선 100번본사람의 견해로 볼대)
제말에..기분나빠하지마시고....다른사람 찾으세요6. 원글녀
'04.12.9 4:08 PM (203.229.xxx.224)그런데, 이 남자, 제 싸이에 들날거리고 미니룸이다 머다 아이템 선물보내고 그러는데...
전화는 처음부터 잘 안하긴 했는데, 이마당에 왜 연락을 아주 끊는것도 아닌지...
자기 엄마보고는, 자기가 맘이 없는게 아니라고 애기를 한다는데...도대체 먼지...--;;7. 참...
'04.12.9 4:34 PM (211.177.xxx.22)원글님이 너무나 순진하신것같아서....안타깝슴니다.
마음 정리하세요.8. 미스마플
'04.12.10 8:25 AM (66.167.xxx.20)마음 정리하세요.
힘든 남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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