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붕어빵에 붕어 안들어가자너,

김흥임 조회수 : 945
작성일 : 2004-06-07 10:52:27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은 아니구,,,

음,,,
얼라들 어릴때 야그입니다.

그때 잠시 경기도 구리쪽에서 신랑공장따라가
살던,,,,
하루 일과 마치고 해 저녁에 신랑은 투망들고
저와 두 강아지는 망태들고 후레쉬 들고 왕숙천 뚝방으로
훠이 훠이

욕심 부릴 이유도 없고 그저 두어번의 투망질이면
매운탕 한번 끓여 먹던,,,

그날도 두어번의 투망질로 눈먼 고기 한사발 잡아다
공장 총각들이랑 손질해 난로 옆에 고이 두고,,,

갖은 양념이며 야채 챙겨 얼큰허니 끓인
매운탕맛에

와~~~
맛 죽인다 연발하며
근디 붕어는 다 어디 갔냐 어디 갔다냐 해가며
매운탕 냄비 바닥 보일즈음

먼저 먹고 일어선 공장 식구 하나가 외친다
"얼래리여
붕어는 여기 그냥 있는데요

사연인 즉은
여럿이 왁자허니 매운탕 앉히다 보니 진즉
붕어는 난로 옆에 고이 모셔 둔체
붕어 목욕도 안한 야채 매운탕을 이마 땀 훔쳐 가며 먹었
다던.....

덜렁이 신랑에 대한 기억
혹은 전설^^

~~~~~~~~~~~~~~~~~~~~~~~~~~~~~~~~~~~~~~~~~

토욜 쯤이다
감자탕을 집에서도 해 먹을 줄 아냐시던 엄마의
몇달전 말씀이 생각나 올만에 큰 아들네서 여유를 즐기시는
엄마 생각 하며 돼지 등뼈 한벌 사다가
과정 거쳐 고우다 보니
쩝!

내가 먹어 버리고 싶은 맘 발동 하야 한통 푹푹 끓여
개시 해삐고...

차마 먹던걸 엄마 위해 했노란 말은 할줄 모르는 면죽인지라
다시 등뼈 한벌 사다 이 과정 저과정 거쳐
뼈다귀에서 살이 허벌레 떨어져 버리지 않을만큼
적당히 삶아...

야채며 챙겨 두고 일욜아침 큰올케에게
"언니야
감자탕 거리 안고 놀러 갈거나?
허니 대 환영이란다.

냉장고만 열면 뭔재료든
풍족한 친정 집이기에 있는거 없는거 듬뿍 듬뿍 넣어
그럴듯허니 감자탕 한 들통 완성하여

식구들 식탁에 불러 앉히고 한대접씩 퍼 돌리려니,

얼래리여
뭐가 하나 빠진듯 한데 대체 뭐지 혼자 생각하다가
우짠디야
오빠~~~~~
감자탕에 감자가 안들어 갔네.

그 소리에 아부지가 감자탕에 감자 안들어 가면 그건 감자탕이
아니자너,라시길래
에이,
아부지 붕어빵에 붕어 안들어 가자너,

왁자하니 한 들통 비워 내고 기어이 큰 오라버니 한마디
날린다.
너 분명히 감자탕 끓여 준다 하구 오늘 내가 먹은 건
감자탕이 아니니 나중에 난 너한테
감자탕 다시 얻어 먹을란다,한다.

쩝!
감자 안 들어 갔단 말 내가 안했어도 그거
식구들이 드시다가 발견 했을라나?

IP : 221.138.xxx.11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개비
    '04.6.7 11:33 AM (221.155.xxx.54)

    넘 보기 좋아요.
    항상 주변분들을 위해 궂은일 마다하지 않으시고...
    저는 조금만 일해도 힘들다 죽겠다 하며 살아서 매번 님의글 읽으며
    반성하고 저 자신을 일으켜 세웁니다.
    님의 얼굴 보진 못했지만 아름다우실것 같아요.
    내면의 아름다움이에 얼굴에 묻어나올테니 말이죠.

  • 2. 치치아줌마
    '04.6.7 1:33 PM (218.156.xxx.249)

    어머!
    제가 구리시에 살아요.
    왕숙천 얘기가 나오니 더 반갑네요.
    분양받아 이사온 곳이 왕숙천 바로 옆이거든요.
    지금두 낚시 하는 사람들 많아요. 그걸 먹을수 있을지는 좀 의문이지만요.
    그땐 물이 깨끗했었나봐요.

  • 3. 김혜경
    '04.6.7 2:49 PM (211.201.xxx.12)

    하하...넘넘 재밌어요...

  • 4. 노아
    '04.6.7 7:46 PM (192.33.xxx.125)

    옛날 얘기도, 지금 얘기도 다 재밌고 훈훈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780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꼭 조언 바랍니다. 13 직장맘 2004/06/07 1,387
19779 급성 인후두염이래요. 13 키세스 2004/06/07 926
19778 올드 신입 인사드립니다. 3 들꽃 2004/06/07 881
19777 만두 기사를 보고.... 19 만두 2004/06/07 913
19776 눈팅족의 일일 변신. 8 달개비 2004/06/07 947
19775 얼마만에 시댁가세요? 17 짱나는사람 2004/06/07 1,583
19774 동서지간에 전화 자주 하세요? 15 막내며느리 2004/06/07 1,686
19773 한달 보름만에 보는 아들녀석... 3 소금별 2004/06/07 881
19772 오늘이..... 25 죄많은애미 2004/06/07 1,490
19771 아~~하하하... 9 아모로소21.. 2004/06/07 977
19770 경제력이 없으신 친정아버지.. 4 익명.. -.. 2004/06/07 1,292
19769 전세금 때문에 그런데요...(여기다 올려서 죄송합니다...) 11 전세금 2004/06/07 985
19768 붕어빵에 붕어 안들어가자너, 4 김흥임 2004/06/07 945
19767 무엇으로 사는가? 5 여자는 2004/06/07 877
19766 사람의 향기(香氣) 1 귀여운토끼 2004/06/07 906
19765 남편 사이트 비밀 2004/06/07 1,080
19764 결혼 해? 말어? 2 오소리 2004/06/07 885
19763 한판이 아니고 반판만 했습니다. 6 익명 2004/06/07 1,345
19762 일산지엔느분들~~ 1 zoldag.. 2004/06/07 928
19761 영어 유치원 효과 보신분 계신가요? 8 고민고민 2004/06/07 1,549
19760 어린 아이 홍삼 먹어도 되나요? 5 궁금해요 2004/06/07 951
19759 저 잡혀갈뻔 했어요. 흑흑... 10 프림커피 2004/06/06 1,512
19758 서산에 오신 모든분들께.... 47 서산댁 2004/06/06 1,900
19757 ㅡ.ㅡ; 질문에 답변이 넘없네요...... 10 칼라(구경아.. 2004/06/06 883
19756 고층에서 사시는 분 질문이요. 13 오렌지페코 2004/06/06 2,273
19755 인연 끊자고 하시는 시어머님... 어떻게 할까요? 19 익명 2004/06/06 2,394
19754 김홍신 전의원이 아내를 잃고 쓴글(펌) 3 향수지우개 2004/06/06 1,383
19753 ★새로운 꽃차 구경 하세요★ 나니요 2004/06/06 889
19752 지금쯤 서산은... ㅠ.ㅜ 11 이론의 여왕.. 2004/06/06 874
19751 남편욕...그리고 질문 14 속상해서.... 2004/06/06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