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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치 다 담궜습니다.
김새봄 조회수 : 892
작성일 : 2003-08-13 07:49:40
기분이 꿀꿀해도 화가나도 사다놓은 김치거리는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안담궈 물러져 버리면 더 아까우니까 아이들 다 재우고 한밤중에..
꿀꿀했던 이유는 남편이랑 싸웠어요.
남편도 많이 힘들고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시기라는걸 아는데
그 시간이 차츰 늘어나다보니까 남편보다 제가 더 먼저 지치네요.
사실 그러면 안되는데 부쩍 18개월을 넘어선 둘째가 절대 엄마한테서
떨어지지 안으려는것도 한몫을 하구요.
결국 답이 없다는것도 알고 있으면서 너무 화가나서 남편이랑 싸웠고
싸웠지만 어제 난 결론은 없고 마음은 아프고
이제는 거기에 더해서 큰아이 눈치까지 보이네요.
어제 싸우고 제일 후회된것이 그거에요.
아이가 크니까 많이 조심해야 하는구나...(이제 초등2학년인데)
엄마라는 자리가 나 속상한거까지 숨겨야 하고 싸우는것도 기술적으로
아이가 모르게 해야한다는것에 새삼스레 쫌 부담스럽고 그렇습니다.
어영부영 잠도 안오고 그래서 열무물김치,얼가리김치,포기김치,깍두기
(원래는 열무얼가리 물김치였는데 통이 작아서 바뀌었고.
아무래도 요즘 무는 물이 많아서 포기김치는 속을 넣지않는것으로 변경
그래서 덤으로 생긴 깍두기 당분간 상이 뿌듯하게 생겼습니다)
뭐 심난해서 맛이 없는 김치가 되면 얼른얼른 익혀서
지져먹고 볶아먹고 빨아서 된장에 지져먹고 부침개 해먹고 ...
오늘도 하늘이 무지무지 화창합니다.
다른분들은 저처럼 싸우지 마시고 늘 오늘하늘처럼 지내세요.
IP : 211.206.xxx.1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껍데기
'03.8.13 10:39 AM (211.204.xxx.160)한밤중에 김치를 담으셨군요.. -_-
꼭 제 셀프카메라를 보는 것 같네요
저두 김새봄님.. 같은 적 있었거든요.
애초부터 알고 있는 결론없는 다툼.. 아직은 엄마손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
피해갈 수 없는 일거리들... 우왕~~
하늘로 뿅~~ 솟을 수도 없구.... ㅠ.ㅠ
그래두 어쩌겠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거라고 믿고 살아야죠..
피할 수 없을면 즐길 수 밖에요.
그래두 김새봄님... 꽉 찬 김치통 보면 뿌듯하시죠?
쭈~~욱 화이팅!,,,입니다2. 초록부엉이
'03.8.13 11:01 AM (211.208.xxx.94)기운내세요.
처지면 아기 돌보기 더 힘들쟎아요.
애들 크니까 눈치 보여서 못싸우겠더라구요.
애들 앞이라 암말 않고 참으면
자기가 옳은 소리해서,할말 없어 말 못하는줄 알더군요.
그간 가만~히 눈여겨보니 새봄님도 한솜씨하시는 것 같아요.
갖가지 김치,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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