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여름에 유난스럽게 장편소설을 많이 읽었네요.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다 보니
>여름되면 방바닥의 냉기를 느끼면서 책과 함께 뒹굴뒹굴하는 게 일이었죠.
>소설책 다 읽고 나면 휴가 끝.
><장길산>, <고요한 돈강>, <토지>, <태백산맥> 등을
>전부 매미소리 들어가며 읽은 기억이 납니다.
>
>요즘에는 <삼한지>를 읽고 있습니다.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인데 10권짜리입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 전부터 통일을 완성할 때까지 약 백년간의 이야기죠.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의 인물들이 아주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구요.
>중학교 이상의 아이와 함께 읽으면 토론거리도 꽤 생길 것같습니다.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새로운 해석이 없는 것이 좀 아쉽지만
>작가가 고증에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저절로 역사 공부가 될 것같네요.
>
>긴 소설책으로 무더위를 날려보세요.
10권이라길래, 처음에는 "할 일 많은 아줌마가 무슨 10권을.. 짧은 것, 뒤가 안 궁금한 것이나 읽을 일이지" 하고 지나쳤지요. 근데 중학교 다니는 우리 딸, 용돈 모았다면서 책을 한권 사왔는데 '삼한지' 1권이더라고요. "기왕 집에 있는 것"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손을 못 놓겠네요. 친근하게 알고 있는 역사 속의 인물들이 삼복더위의 짜증을 다 날려 주더군요. 덕분에 집안일이 쬐끔 엉망이 되긴 하지만 딸과 함께 얘기 나누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구요. 휴가든 아니든 외출을 싫어하고 집에서 뒹굴기 좋아하는 우리 식구들 서로 순서 기다려 봐야 될 정도로 인기랍니다.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각기 의견을 내가면서 해석하는 즐거움도 엉성한 휴가에 비길 바가 못 되지요.
우리 막내(초등학교 2학년도) 4학년 정도 되면 읽힐 작정입니다. 책을 읽은 엄마가 보여 주면 좀더 재밌게 느끼겠지요? 질문에 웬만큼 답변도 해줄 수 있을 거니까요.
한꺼번에 구입하고 싶은데 언제 완간될려나...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re] 휴가 못간 분들을 위한 소설책
김은영 조회수 : 693
작성일 : 2003-08-14 14:55:27
IP : 211.215.xxx.16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2493 | 봉순이 언니는 어케... 1 | 상은주 | 2003/08/13 | 906 |
12492 | 간장 게장에 내가 미쳐^^ 3 | 상은주 | 2003/08/13 | 878 |
12491 | 안쓰시는 재봉틀구합니다. | 김정희 | 2003/08/13 | 887 |
12490 | SK-II 마스크팩 써보신분 계세요? 16 | 김현경 | 2003/08/13 | 1,240 |
12489 | 드레싱 셰이커여 2 | 올리부 | 2003/08/13 | 881 |
12488 | 아파트 청약에 관한 질문.. 2 | 레이첼 | 2003/08/13 | 879 |
12487 | 제일평화시장 원피스 사러 혹시 가실 분..? 4 | 짱이은주 | 2003/08/13 | 882 |
12486 | [re] 새로 깨달은 다모의 아름다움~ ^^ | honeym.. | 2003/08/13 | 905 |
12485 | 새로 깨달은 다모의 아름다움~ ^^ 6 | 로사 | 2003/08/13 | 912 |
12484 | 결국 김치 다 담궜습니다. 2 | 김새봄 | 2003/08/13 | 892 |
12483 | 담배 8 | 익명 | 2003/08/13 | 903 |
12482 | 전망좋은방 아울렛 아세요? | joy | 2003/08/13 | 891 |
12481 | 휴가 다녀왔습니다. 6 | 러브체인 | 2003/08/13 | 903 |
12480 | [김혜경 살림노트] 신문에서 발췌. 2 | 경빈마마 | 2003/08/13 | 915 |
12479 | 미친듯이 쇼핑하다. 2 | 김지원 | 2003/08/12 | 1,132 |
12478 | 커피를 찾다가 6 | wonder.. | 2003/08/12 | 907 |
12477 | 친구가 싫어요.. 5 | 오늘만 익명.. | 2003/08/12 | 1,154 |
12476 | 어쩔꺼나... 5 | 김새봄 | 2003/08/12 | 875 |
12475 | 신랑은 간첩? 12 | 싱고니움 | 2003/08/12 | 1,140 |
12474 | 컴 바이러스, 9시 뉴스에 다시 나오네요. 5 | jasmin.. | 2003/08/12 | 896 |
12473 | 잔인한 여름. 12 | 경빈마마 | 2003/08/12 | 898 |
12472 | 인터넷 상거래하다....환불받기 힘드네요 3 | wendy | 2003/08/12 | 890 |
12471 | 드디어 남대문가다... 3 | 카페라떼 | 2003/08/12 | 899 |
12470 | 공짜는 없다. 1 | 익명 | 2003/08/12 | 901 |
12469 | 버섯 먹을 꿈에 부풀었었는데... 3 | 우리써비 | 2003/08/12 | 882 |
12468 | 고춧가루 어디에서 구입하시는지 알려주세요!! 3 | 효인엄마 | 2003/08/12 | 877 |
12467 | 귀차니즘 5 | klimt | 2003/08/12 | 879 |
12466 | 선~~물 | 외로운맘 | 2003/08/12 | 877 |
12465 | 김이원 님께 *^^*(감사!!!) 3 | 김인선 | 2003/08/12 | 887 |
12464 | 내가 민감한건가여∼ 3 | 민감이 | 2003/08/12 | 8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