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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간첩?
이 사람이 워낙 모르는것이 많아서요.
신랑목에 팔을 휘감고는 "오빠, 간첩맞제? 내 꼬시가시고 북으로 데려가려고 온 간첩맞제?"
한답니다.
뭘 그렇게 모르냐구요?
신혼집 아파트를 둘러보다가 베란다에 가서 천장에 고정되어 있는 빨래걸이를 보더니 그러더군요.
"이거 선반일거야." 말이나 말지, 저 웃겨서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대형 할인마트의 카트에 100원 넣고 빼는 것도 제가 가르쳤구요, 물품보관함 사용법도
모르더군요.
차를 몰고가다가 니트의 소매가 손등을 덮으니까 자꾸 올리는 거예요. 그러면서 팔이
너무 길다고 투덜거리더군요, 제가 "그럼 소매접으면 되잖아?" 했더니, "그래?" 하더군요.
이제는 어이가 없더군요.
지난 일요일날 스파게티를 해주었습니다. "맛있어?" 물었더니, "응 맛있어, 그런데 스파게티
맛이 원래 이런거야?" 하더군요. 작년에는 스파게티해주려고 스파게티좋아하냐고 물었더니,
그게 뭐냐고 묻더군요. 38살인 남자가 말이죠.
할인매장에서 위가 삼각형으로 된 키친타월, 랩걸이를 보더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저거 애들 옷장일거야"하더군요.
밴드 스타킹이라는 명칭을 몰라서 저한테 그럽니다. "왜 있잖아, 양말처럼 따로 따로
신는 스타킹!"
저한테는 은으로 된 백조모양의 설탕,프림기가 있어요. 양날개에 유리로 된 설탕통,
프림통 하나씩 놓게 되어있는거요. 색이 검어졌길래, 닦으라고 내어주었더니,
열심히 닦더니만, 뭔가 이상하다는 듯 "그런데 자기야, 여기에 설탕놓으면 설탕이
눅눅해지지 않을까?" 맞습니다. 그 날개위에 설탕을 직접 올려놓는것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남자들이 다 이런걸까요?
제 신랑 후배는 저희집에 놀러왔다가 지펠옆에 놓인 딤채를 보더니 "세탁기를 왜 안에
들여놓으셨어요?"하더군요. 무안할까봐 웃지못했습니다.
아무리 공부만 했다지만 어찌 그리 모르는게 많은지....
여러분의 남편분들도 그러신가요?
1. 옥시크린
'03.8.12 10:30 PM (221.167.xxx.71)하하하...넘 재밌어요..
2. 김새봄
'03.8.12 11:19 PM (211.206.xxx.13)하하하~ 쫌 답답하지만 정말 그런 사람들 있어요.
저 아는 고등학생이 얘기해준 사건인데요 하루는 막 결혼한 여자 선생님이
(나이가 아마 28~29인가) 무자하게 열받아서 출근을 했더래요.
아이들이 호기심에 꼬치꼬치 물으니까 늦잠을 자서 출근준비하고 나오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마침 휴가중이던 남편이 아침 걸르고 나가서 어떻해 하면서
내밀은 것이 생크림케잌을 따끈하게 레인지에 데워 내밀더랍니다.
그걸보고 더 화가나서 소리를 빽! 지르고 나왔다고 하더래요.
(이 대목에서 아이들은 뒤집어지게 웃었답니다.)
그 고등학교 애가 하는말이 언니 그게 가능한 얘기에요?
우리선생님 결혼 잘못했나봐요..하더군요.
그래서 그랬죠.(아~ 그 선생님 남편이 연구소에 있는 연구원이래요
석사때까지 학교 연구실 하숙집만 왔다갔다한..) 가능한 얘기다.
아마 그 남편은 생각해서 아침부터 찬거 먹지말라는 뜻으로 데웠을거야..
(그 고등학생도 그랬어요.어~ 선생님이 화를 내니까 남편이 꼭 언니처럼
말했다구요)
옆에 있는 사람은 답답하지만 정말 학교 집 또는 학교 하숙집 실험실..
이렇게 왔다갔다만 한분들은 그게 가능한 얘기랍니다.
(제 남편이요 요즘은 하는일이 안돼 내 속을 무지 뒤집는데 이사람도
결혼초에 절 가끔 그 비슷하게 기절시킨 사람이랍니다)3. 마마
'03.8.13 12:17 AM (211.169.xxx.14)아들 1학년 때 별일도 아닌데 왜 혼낼때 있잖아요?
"머리는 뒀다가 어디 쓰니?"-엄마 엄청 화났음.
한참을 생각하다가 열심히 대답하려고"모자 쓰는 데요"-그런 아들 하고 살지요.
아침 출근하며 술값 나온거 나누기로 했다고 돈 달라고..
찾아놓은 거 없다고 외환카드로 회사에서 찾으라고 손에 쥐어 보냈는데.
퇴근하며 화가 나서 농협 출납기 밖에 없는데 어떻게 돈 찾으라고?
그게 일년 전입니다.
아무 출납기에서나 다 돼요.---그래? 언제부터?-그런남편하고 살지요.4. 나르빅
'03.8.13 12:22 AM (61.48.xxx.43)ㅋㅋㅋ.. 남편분들이 넘 귀여우시네요. 새봄님 이야기도 재밌구요.
저희 신랑도 세상물정을 너무 몰라요. 전 결혼전엔 '나웃길려고 일부러 저러는거겠지..'했는데
결혼하고 나니 원래부터 그런거더군요.(ㅠ.ㅠ)5. eloise
'03.8.13 12:32 AM (218.48.xxx.11)헉!
아무리..그럴수가..
간첩..맞는거 같습니다!6. 캔디
'03.8.13 5:33 AM (24.108.xxx.56)귀여우시네요, 다덜 ^^
위 남편분들, 모르는 소리 해서 가슴치게 만들때 있어도,
저희 남편처럼 모르는게 없다고 자화자찬하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것저것 간섭하고 잔소리많은 것보담 훨씬 낫겠네요.
안겪어본 사람은 모릅니다.
하긴 저희 남편이 이거 보면 그러겠지요. 너처럼 모르는게 많은 여자가 또 어딨냐고.
흠.. 것도 사실입니다..7. 호야맘
'03.8.13 9:38 AM (203.224.xxx.2)마마님~~
아드님 너무 재미있어요... 아침부터 신나게 잘 웃었네요.
보통 이런류의 남편들은 이과생들이죠?
문과를 전공한 남자들은 거의 절대 이런남자 없죠...
저도 깐깐한 문과 전공한 남편이랑 살려니 무지 힘드네요..
대충대충 넘어가는 이과생 남편 편할거 같아요... 부러버~~
다들 내 입맛에 딱 맞는 그런 남편은 없는거 같아요... 다 장단점이 있으니...8. 마마
'03.8.13 11:25 AM (211.169.xxx.14)맞아요 공대나온 엔지니어지요.
그래도 베란다 빨래줄은 잘 고쳐준답니다.9. 단순한열정
'03.8.13 12:00 PM (218.153.xxx.5)귀엽지 않아요?
저희 남편은 그 무안함 뒤에 꼭 덧붙입니다.
'알아,알아, 그냥 웃겨보려고 한말이야'
근데 사실은 정말 몰라서 한 말이면서..ㅎㅎ10. 싱고니움
'03.8.13 12:28 PM (61.104.xxx.66)저희 신랑은 심리학과 출신(즉 문과)인데도 그런답니다.
저희 신랑도 무안한지 웃겨보려고 그런거라고 변명을 하지요.11. 김치찌게
'03.8.13 4:50 PM (211.118.xxx.92)저희 신랑 어느날 tv 보다가 " 자기야 세오(ceo)가 머야?' 그러잖아요,,,
세오??
황당한 저 그제야 "씨이오(ceo)' 를 보고 그러나 부다 생각하고 엄청 웃었잖아요...
글구 결혼하구 처음으로 세수하는 거 보구 저 죽는 줄 알았죠,,,
글쎄 손에 비누 거품내서,,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는 게 아니라.....
손은 가만히 고정되어 있고,,, 글쎄
얼굴을 막 돌리고 있는거 아니겠어요,,,@.@
저 데굴데굴 굴렀죠....
그리구 머리 감을때 아직 비누로 감아요,,, 빨래비누로 안감는 게 그나마 다행...
(저희 신랑 참고로 법대 나왔음)12. behappy
'03.8.13 5:26 PM (168.154.xxx.33)울신랑도 만만찬습니다.
하루는 일요일에 출근했다가 퇴근해보니 라면을 끊여먹었다더군요.
근데 황당한건 전기밥솥을 씻어 놓았더니 그게 글쎄 냄비인줄 알구 거기다가 끊여먹었더군요.
그담엔 절대로 씻어서 엎어놓지 않고 바로 닦아서 전기밥솥에 끼워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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