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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말하기가 싫어요. 같이 있기도 싫구요.

고민녀 조회수 : 2,022
작성일 : 2003-08-06 18:16:13
아침 마당에 나오는 김병후 박사가 최근 펴낸 책을 보니 저만 이런거는 아닌 것 같아요.
대부분의 문제성이 있는 부부들은
1. 서로 떨어져 있을 때가 좋구요
2. 말하거나 간섭하고 싶은 마음이 없대요. 이 때 남자는 개입하기가 싫은 거구요, 여자는 남편이 싫어졌기 때문이래요.
3. 배우자가 자기 식대로 하는 것이 싫고(참을 수는 없지만 표현은 안함)
4. 나처럼 억울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대요.  

1번부터 4번까지 어쩌면 저의 이야기인지 모르겠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잘 살았는데, 올해부터는 심각해요.
결혼한지는 10년쯤 되었는데, 남편이 사업한다고 회사를 그만두면서, 경제적으로 힘들게 되고, 믿음도 깨졌어요. 남편이 결혼할떄도 그렇고,  사업하면서 시댁식구한테 빛을 진게 있었는데, 깜쪽같이 저만 모르고 시댁식구들은 다 알고 있더라구요.
정말 미치겠는 것은, 남편이 말이 워낙 없어요. 술이나 한잔 들어가면 말할까, 물어보지 않으면 먼저 말해주는 것이 없어요. 어쩌다 물어보면 몰라도 된다는 식으로 말했구요.
회사 다닐 때는 굉장히 잘 나가고 인정 받았기 때문에 사실 저도 꼬치꼬치 케묻고 살지는 않았어요.
제가 바보같이 살았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믿음이 송두리채 날아기 버린 지금 정말 힘드네요.
일요일에 종일 소파에 누워 꼼짝도  안하고 TV만 보고있는 것을 보면 정말 돌 것 같아요.
우연의 일친줄 모르겠지만, 올초 시댁에서 남편 사업이 궁굼해서 철학관을 여러군데 다녔데, 하나같이 저희 부부 이혼한다고 그랬데요.
이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남편이 집에 있는 주말은 돌아버릴 것 같아요.
막 싸워야 하나요. 아니면 묵묵히 격려해줘야 한나요. 싸우는 것은 감정만 격해질 것 같고, 보기만해도 울화통이 터지는 지금은 머릿속에서는 잘해줘야지 하면서 속은 부글부글 막 끌어요...

IP : 218.51.xxx.12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경우는
    '03.8.6 7:30 PM (221.139.xxx.56)

    어쩌면 제 글이 님의 기분을 더 나쁘게 할지 모르겠단 한가닥 우려와 함께 이 글을 씁니다.
    물론 님을 화나게 하고 싶어서는 절대 아니고, 저도 이 기회에 저 나름대로 제문제를 한번 정리해보고 싶어져서요...

    제 남편, 유명 대기업 차장으로 있다가 사표냈습니다. ( IMF로 감원바람이 불때..... 자의반 타의반 ..... 여러방법으로 직원을 정리했는데, 나중엔, 부인이 직장있으면 사푤내라... 이렇게 강요하는 분위기가 되고, 해서...)

    물론 제 남편은 저희 결혼 초기부터 회사 그만두고 자기 사업 하고 싶어했었죠.
    그래서 직장 그만 두면 큰돈(나름대로...) 벌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모양이죠.

    그렇지만, 막상 그만두고 여기저기 사업거릴 알아보는데,
    문제는 제 남편이 너무나 , 지나치게 신중한게 문제였답니다. 무슨 사업이건, 너무 신중하게 따져보는데....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잘못하다 망하면 이 나이에 식구들 길바닥에 나 앉을까 못하고...

    이렇게 보낸 세월이 지금 3년째.
    요샌 뭘 알아보지도 않다라구요.
    저 그동안 잔소리 한마디 안해봤습니다.
    일단 제가 안정된 일을 갖고 있어서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워낙 신중해서이지, 게으르거나 무책임한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러고있는 사람 심정은 오죽하랴 싶기도하고.....

    그런데 이젠 이건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신중하다지만 이년이 넘도록 시작을 못하다니...

    얼마전 첨으로 물어봣습니다.
    무슨 계획있냐고요 아직도 별 게획 없는 것 같더군요...

    저, 화나고 답답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결국은, 남편 지금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모험을 못하고, 공부해서 시험치는 건 좀 할줄 나는 사람이라서요.

    그런데 문제는, 그 공부하고있는 모습을 보면 가끔 제 속에서 뭔가가 울컥하고 치밀어 올라오거든요. 기껏 그럴려고 그 좋은 회사 관뒀는지.... 나중에 남편 부하 직원으로부터, 차장님 사표 안내도 되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단 말 드들었을땐, 정말 남편이 미워져서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날 체해서 저녁 먹은 걸 밤새 다 토해낼 정도였죠.....

    저도 남편이 미워요.
    이럴거면, 진작에 (결혼초기, 한 십여년전에) 제가 직장 그만두고 의대나 한의대 공부하라고 할 때 제 말 들었더라면.... 그땐 어는 세월에 그 공부를 하냐고 말 안듣더니, 그 어는 세월 이제 다 지나고,

    이젠 정말 나이들어 그건 자신없다네요....
    차라리 내게 그런 기회가 주어져졌더라면 꽉 잡았을텐데..(물론 공부하기 어렵단건 저도 알지만요)


    남편 공부 하는 걸 보면 슬며서 울화가 치밀어 가만히 꼬집어도 보고, 때려도 준답니다.
    여태까지 제가 너무 바가질 안 긁어서 그랬나 싶기도하고,
    너무 나를 믿고 그러나 하는 생각에 (그럴리 없는 님편의 인격을 알지만)
    가만히 남편 얼굴 쳐다보면, 밉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고

    정말 답답해 미치겠어요....

  • 2. 김혜경
    '03.8.6 8:50 PM (211.201.xxx.218)

    고민녀님 철학관에서 이혼하니 어쩌니 한 말은 잊어버리세요. 그런 말 듣지마시구요...지금은 격려가 필요한때입니다.

    제경우에님, 잘나가던 남편분,,그러고 있자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그 맘 헤아리고 측은하게 생각하세요.

    우리 친정어머니, 늘 남자들 철늦게 든다고...그래서 '철들자 망령이란다'하는 말씀 자주 하시는데 남편들 철이 좀 덜 들어서 그래요, 일단은 위로하시구요, 이담에 갈 일 찾아가면 그때 구박하기로 해요.

  • 3. 8년차
    '03.8.7 11:24 AM (211.180.xxx.61)

    고민녀님께서 직장을 다니시는지 궁금합니다. 다니신다면 지내기가 훨씬 나으실텐데...
    저도 올초 남편이 5-6개월간 집에서 놀았습니다. 그 전에도 직장옮기면서 간간이
    몇달씩 쉰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제가 직장다니는게 참 도움이 됐습니다.
    일단은, 붓던 적금등은 좀 멈추는한이 있더라도, 제 월급으로, 생계내지는 그달 그달 나가는
    돈은 충당이 되었구요. 둘째는 제가 아침마다 나가니까, 맨날 안봐도 된다는 겁니다.
    만일 남편과 같이 하루종일 24시간 얼굴 맞대고, 하루세끼밥 챙겨대고 이러고 있었다면
    아마 일주일도 못가서 내가 먼저 신경질부리고, 쌈박질이나 해댓을 것입니다.
    참고로 우리는 사이가 엄청 좋지도, 나뿌지도않은 그저 그렇고 그런 부붑니다.
    정말이지, 외도/도박/구타/술/담배/기타허튼짓 안하고, 회사다니고 집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남편도 아무런 특별한 이유없이 보기 싫을때가 있는데, 고민녀님의 기분 이해할것같습니다.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모라 드릴 말씀도 별로 없지만...
    흔히 대화로 풀어라 하는데, 대화가 되야 말이죠. 소귀신처럼 말도 안하는 남편이라면..
    일단은 고민녀님 마음부터 차분히 다스려보세요. 참으란 얘기가 아니고요.
    자신의 마음상태부터 평강을 좀 가지실수 있도록요. 어려우시겠지만...
    그리고 남편분 보기싫으면 보지 마세요. 당분간이라도...
    괜히 대화하자고, 말좀해보라고, 격려해준다고 다가가봤자 더 안좋을수도 있잔아요.
    그냥 당분간이라도 너는 너, 나는 나 이렇게 지내시고, 주말에 집에 소귀신처럼 있는게
    신경에 거슬리시면 고민녀님이 밖으로 나가서 외출하고 그러세요.
    아님,아예 TV를 어느 한 방으로 옮겨서, 그 방에서만 종일 있게 하시던가...
    그렇게 거리를 두는 시간을 가진 다음에, 고민녀님과 남편분의 생각이 좀 정리되실수도
    있잔아요.

  • 4. 화이팅!!
    '03.8.7 1:25 PM (211.104.xxx.9)

    글쎄요..결혼한 지 십년은 넘기신 분들의 말씀이시라..감히 제가 끼어들기 뭣하지만 제가 지금 사귀고 있는 남친이 4달째 놀고 있습니다. 출장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병가처리 됐기때문에
    월급도 나오구요..근데 이사람 별루 아프지도 않으면서 집에서 몇달을 쉬더군요 그러면서 다른 직장 알아봐서 다음주부터 출근한답니다. 한달~두달은 고생했으니까 쉬어도 되겠지 했습니다. 근데 세달 넘어가니까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밤새 겜하고 당구치고..
    노는게 싫은 사람은 없지만 이사람은 노는걸 너무 좋아하는 것입니다.
    생활력도 그리 강한 것 같지도 않고..
    사람이 일을 해야하고 일하는데서 보람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데..
    한창 일할 나이에 노는것은 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하기도 용납해주기도
    싫더군요...참다가 엄포를 놨습니다. 취직할때 까지 보지 말자!!
    그제서야 정신이 바짝드는지 이력서 넣고 면접보고 하더이다...
    그래서 인지 님들의 고민을 10분1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야 연애하니까 화도 내고
    헤어지자도 하고 얼르고 달래고 하지만 결혼한 분들은 그게 아니잖아요
    힘든 상황에서도 가정은 일단 지키고 봐야 되는거잖아요..아마 속이 다 썩어 들어갈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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