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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운시장 탐방기^^
20여년 전 아이들 아주 어렸을 때 동평화에 그렇게 몇 집이 백화점 저리가라로 이쁜 옷이 있었어요..그 때 다녀보고는 처음이어서 걱정을 좀 했었어요.
과연 잘 찾아낼 수 있을까..
그래서 처음 한 바퀴는 그냥 좀 돌아봤어요 어느 집이 어떤 집인가하고.
선생님과 다른 분들 탐방기를 조그만 종이에 메모해 가지고 갔는데 그걸 들여다보며 찾아보기도 우스워서
계단에서는 그냥 홋수만 손바닥에 적었지요..56 105 이런 식으로요.
그리곤 그 집들 부터 돌아봤어요..
일단 개미부터 가서 가방을 샀어요.
물건이 새로 들어 온다기에 엄청난 빗속을 뜷고 갔는데 처음엔 좀 실망을 했어요.
가방이 그냥 흔히 보는 것들 밖에 없는 것 같고 그렇더라구요..
이게 다예요? 하니 아침에 좀 빠졌다고 하시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새로온 물건들은 잔뜩 있는데
주로 네이비나 빨강이 섞인 청으로 만든 손가방이 많았어요..그리고 그저 그런 커다란 숄더.
좀 실망을 하면서 이리저리 뒤져보니 속에서 가끔 하나씩 나왔어요..그래서 건진 것이 4개.
그리고는 어제 또 갔답니다.
그제 사온 aigner 갈색 백 카피(같)지만 딸 애가 너무 이쁘다구 하는 바람에 신이 나서 자주색으로 하나 더 사다줬네요.
개미..얼른 보면 살 것 하나도 없는 것 같지만 찬찬히 훑어보면 저 속 어딘가엔 건질게 좀 있더라구요..그제 어제 토드백 3개 미니 핸드백 백 1개 샀네요..
미니백은 선생님도 보셨지요 거기 널린거 조그맣고 푸르스름한 천가방 그거요..
거기에선 무려 3 보퉁이나 널려있어서 좀 그랬는데 그게 제겐 딱이더라구요..
전 병원을 자주 가는데 카드랑 돈 조금 넣고 다니면 병원이나 은행에 갈 때 아주 깜찍하던데요..어제 들고갔었죠^^
나머지는 3개는 양피로 샀어요. 가방 4개 아 참..5천원 주고 가죽 안경집 하나도 샀구나..총 5개 9만원.
카피든 아니든 아이그너 가방 너무 이쁘네요..티도 별로 안나요^^
(카피일거예요..아니라지만^^)
그리고 그 중 거시기 하나는 개미 사장님이 소문나면 다음에 물건 못 뽑는다고 절대 인테넷에 올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말은 못하겠는데 가죽이 참 좋은거에요.
그건 가격이 좀 세서 3만 5천냥.
첨엔 선생님 이야기 안하고 인터넷 동호회라고만 했더니 자꾸 물어서 선생님 이야기랑 장황하게 자랑하고 왔네요.. 눈이 동그래지면서 오호 그래요..? 하고 들으시더군요..그래야 다음에 우리 회원들 가시면 더 잘해주시겠지요..저 잘했죠^^?
그냥 말없이 사는 것 보다 회원이라고 하면 다른 분들을 위해서도 좋은것 같았어요..(뭉치면 힘!)
덕분에 어찌나 이쁜걸 싸게 사왔다고 칭찬 많이 들었는데..흑..이틀동안 덕운에서 쓴 돈이 엄청...!
옷도 왕창!
지갑은 텅텅비고 저 당분간 거지 됐어요.
그래도 딸 애랑 제 옷장이 꽈악 찬게 흐뭇합니다.
오늘 아침 딸 애 출근복이 바로 몽땅 덕운 팻션~
남방 8천냥
흰 바지 1만오천냥
백 2만냥
구두 1만오천냥.
으하하 도합5만 8천냥으로 머리끝부터 발 끝까지 쫘악 빼~고! 나갔답니다.
오늘 사내에서 프리젠테이션 있다던데..어찌나 흐뭇하던지..
디카로 찍어 보여드리고 싶지만 딸 애가 얼굴 공개한 거 알면 펄쩍 뛸까봐서리..
아,,하..옷만 찍어도 되는구나? 나 바보 아니야? ㅎㅎ
나중에 옷만 찍어 올릴까요^^?
하여간 남방도 아주 부티납니다 8천원 줬어요.
어디 돌다가 명단에는 없는 어느 집에서 아주 이쁜 앤테일러 별무늬(별가라) 투피스를 봤는데
6만원 이라는데 흑..사이즈가 없어서 못산게 못내 아쉽네요..그만큼 이뻤어요.
그 집에서 먼 카핀지 역시 카피일 바바리를 샀는데 것도 이뻐요..사이즈 하나 남았다고 안감있는 겨울 바바리 5만냥...메이커 아닌 이쁜 드레스 2만냥.
덕운에서 산것 중 젤 비싼건 바바리..그 건 바바리니 그려려니 하느데 헉.
윈드 잠바 하나는 그냥 비닐 같은걸 4만원이나 주고샀네요..그건 비싼 듯하지만 또 그런대로 이뻐서 그냥 샀어요.
그걸 사니까 거기에 물건 사러 와있던 어떤 분들이 놀라데요..저런걸 돈주고 사나 하고요^^
비니루 같았나봐요.
뭐 그렇게 그렇게 많이 사고 광분식에서 수제비 한 그릇 뚝딱 먹고 룰루랄라 왔답니다.
광분식 수제비 정말 맛있던데요..이틀 연속 먹었어요..근데 저는 길 가 쪽인줄 알고 광분식 찾느라 빗속에 엄청 헤멨네요..바로 제일평화 앞이더라구요..찾고나니 얼마나 허무하던지~
이틀을 다녔어도 제일은 가보지도 못했네요..시간이 너무 걸려서.
다음엔 하루 날 잡아 제일을 돌고
다음엔 동평화..ㅎㅎ 순서를 정해서 돌아볼까봐요
그러면 졸지에 우리 집 파산 시간 문제겠죠^^?
전 그만큼 이쁜거 많이 건졌어요..딸 애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선생님~ 그리고 정보 올려주신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꾸벅~
1. 재영맘
'03.7.24 1:15 PM (218.235.xxx.239)사진 올려주세요~
지방이라 갈수는 없지만 이번 여름방학기간 중에 꼭 가볼 참이랍니다.
지방은 왜 이렇게 옷사기가 나쁜지....
그러떄마다 서울이 그립습니다.
이쁜 옷 구경하고 싶어요
사진 올려주시고 주소도 올려주시면 너무 고맙겠네요.2. 파인애플
'03.7.24 2:24 PM (61.82.xxx.10)돈 수억 깨지셨겠네요 ^^
혹시 옷 괜찮았던집 적어놓으신거 있으시면 알려주실래요? ^^
넘 기분좋게 쇼핑을 하신듯하여... 저도 가보고싶은 충동을~~ ^^3. 현의맘
'03.7.24 5:02 PM (219.241.xxx.194)쇼핑하신거 넘 궁금해요....사진 올려주세요..
특히 개미에서 사신 백들... 보고싶네요...
전, 이리뒤져보고 저리뒤져보고 하다가 그냥왔거든요..
그리고 이쁜 옷들도 함께 보여주시면 진짜 감사하겠네요...4. 김혜경
'03.7.24 7:24 PM (211.215.xxx.177)정원사님, 걱정이 좀 되네요...너무 많이 쓰신 듯하여 *^^*
개미 백 사진 올리실 때 '거시기'는 올리지 마세요, 그거 올리면 개미 사장님 잡혀들어갈 지 몰라요. 그럼 우리 손해잖아요? 예전에 제가 거론했던 어떤집 사장님 DKNY 옷 팔다가 잡혀들어가서 좀 살고, 벌금 물고...
거시기 백 말고는 저도 보고 싶네요. 옷들도요...5. 현의맘
'03.7.24 10:17 PM (211.212.xxx.156)저 아까 낮에 개미에 갔더니 사장님께서 "아, 그분 김혜경씨, 지금 방금 다녀가셨는데... 요기 어디 계실지도몰라요.." 하시데요... 가방 많이 사가지고 가셨다고요... 선생님을 실제로 한번 뵐 수 있을까 하고 여기저기 둘러봤지만... 없으신듯 했어요... 저 무지 아쉬웠답니다...
선생님 사신 백들도 구경해보고 싶어요... 혹시 오늘 쿠킹노트에 올리실라나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올려주실수 있나요....
전, 한참을 구경하고 만지고, 한바퀴 돌고 와서 한참을 또 뒤적이다가 구경만 하고 왔어요..
첨 가봐서인지, 좋은 물건을 냉큼냉큼 집어내지 못하겠더군요... 선생님 성함까지 이야기했는데, 안사고 돌아서기가 참 죄송했지만... 다음에 다시 와봐야지 하고 돌아섰답니다...
근데, 가죽은 정말 좋더군요...
정원사님 그리고 선생님... 저, 계속 기다려도 되지요?6. 김혜경
'03.7.24 10:30 PM (211.215.xxx.177)아, 저는 별로 안샀구요, 제 후배가 여러개 샀어요.
제가 그리로 뜬다는 정보(물론 쿠킹노트 본거지만)를 입수한 신문사 후배가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전 걔랑 수다떠는 재미에...
아, 그리고 그 '거시기'백은 지금 우리나라에 수입돼 들어오는 백이라 여기에 사진 오르면 개미집 입장이 난처해져서요...이번엔 참으세요.7. 정원사
'03.7.24 11:33 PM (218.236.xxx.43)선생님..걱정 마시어요.
저요 '거시기' 절대 안올려요..그건 올릴 생각 없었어요.
제가 뭐 개미핥긴가요^^?
근데 오늘 쫘악 뽑아입고 갔던 딸애가 방금 들어왔는데 아 글쎄..다들
바캉스 복장이라고 했다는거예요..우 우 실망~
무늬가 크고 색이 화려하긴 해도 야지수도 없고 플라워도 없는데 세상에-.-
저는 엄청 럭셔리 하다고 딸이랑 둘이 좋아했는데..흑..누구 눈이 잘못된걸까요 흑.
그래서 갑자기 사진을 올리겠다는 부푼 꿈이 그만 작살! 났답니다 엉 엉 흑흑흑-.-
옷기고 가방이고 몽땅 형편이네요~~ 그런 소리 들으면 왕창 써버린 본전 생각나서 어쩌겠냐구요^^8. 김혜경
'03.7.24 11:36 PM (211.215.xxx.177)참 사람들이 그렇네요, 바캉스복장이라는 간단한 말로, 박살을 내다니...
어떡한대요, 따님의 실망을...9. 딸기짱
'03.7.25 1:22 AM (211.228.xxx.59)아~~~ 서울 가고 싶습니다.
이번 휴가때 갈까??????10. 기쁨이네
'03.7.25 1:55 AM (80.132.xxx.175)정원사님! 저도 처녀 때 직장이 안암동에 있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평화시장 자주
다녔습니다. 정말 좋은 옷들 많지요?!
그때도 2만원 정도면 좋은 패션의 원피스를 맘놓고 골라 사입곤 했는데
꼭 딴지를 거는 사람이 저희 언니들이였습니다.
울 언니들은 언제나 유명메이커 제품들만 선호를 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 저 열심히 돈모아서 남편 유학생활 할 때
한 몫 단단히 했었습니다.
아니, 자랑이 아니라 싸고도 좋은 옷을 살 수 있는데 왜 마다하겠어요?
딴지 거는 사람들 괜히 심통나서 그러는 심리도 있거든요.
그 옷들 이십년이 지남에도 불구하고 제 옷장에 있는 거 몇 벌 있습니다.
아직도 잘 입어요. 유행이 다시 오잖아요! ㅎㅎㅎ11. 냠냠주부
'03.7.25 11:24 AM (210.127.xxx.34)사진 함 올려보세요 저희가 판가름(??) 해드릴게욧~
그리고 바캉스 복장이든 아니든 입는 사람이 만족하면 된거죠 뭐!!
저도 가끔 사람들이 하하, 꽃순이 옷. --> 이런식으로 말해도..
울컥, 하면서도 입고 다녀요 쭉.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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