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여섯시 넘어서 갔나? 하여간 그랬는데 집에 돌아온 건 늦은 11시였죠.
그 덕에 밤 꼬박 새워서 보고서 쓰느라 천당갈 뻔 했지만요..
참가하는 사람이 아닌 제 삼자의 입장이 되보는 건 처음이었지만 애들 노는 거 보니까 덩달아 즐겁데요?
제가 다닌 초등학교가 좀 작거든요.. 한 학년에 두 세반정도...
근데 작아서 더 재미난 거 있죠? 애들 장기자랑 하는 데 저는 2학년 담임이신 저 6학년 때 은사님하고 수
다 좀 떨구요.. 역시 어릴 수록 레크레이션 때 더 흥분 잘 하고 더 잘 빠지는 거 같아요.
크면 그 체면땜시...
몇몇 알아보는 선생님들께 인사도 좀 드리고...
학교가 작으니까 선생님들도 다 알거든요. 졸업 후 오신 분만 아니면...
애들이 반별로 준비해서 격파도 하고 노래 맞춰서 춤도 추고 수화도 하고... 제 동생이 거기에 껴서 좀 얼
굴이 붉어졌지만요. 압권인건 육학년 녀석들이 준비한 봉숭아 학당인데....
특히 옥동자 한 녀석이 웃겼죠. 얼굴에 콜라까지 바르고... 노력이 가상해서 특별히 박수도 쳐줬죠.
그렇게 놀고나서 야영의 꽃인 캠프파이어를 하는데 나무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불 붙이고....
일단 불 붙인 다음에는 반별로 이것저것 하는데.. 허거걱... 저와는 딴판으로 남자애들한테 인기 많은 제
동생 옆에 웬 머스마가... 왜, 그런 거 있죠? 노래 나오면 손잡고 빙빙 돌다가 몇명! 하면 딱 몇명 모이는
거. 그걸 하는데 그 머스마가 세명! 하는 소리에 친구들 다 버리고 동생 옆으로 달려와서 손을 잡는 겁니
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공식적으로 사귀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동생네 반 어떤 남자애가 동생을 좋아하는 데 말을 못 걸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남자 녀석은 그 놈
이 아니었거든요. 평소에 엄마보고 장모님이라고 부르고 다닌다던데..
그래도 그냥 보고있자니 웃음이 나대요. 그 녀석 끝까지 동생만 붙들고 있었어요...
그리고 촛불의식!!
이건 원래 엄숙해야 하는데 학부모들이 속닥대서 분위기 다 망쳤습니다.
어른들은 애들이 분위기 깬다고 하지만 어른들이 분위기 깨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건 모르시나봐요...
애들은 쥐 죽은 듯 조용한데 어른들끼리 속닥대고... 자고로 애들 노는 데 어른들 끼면 분위기 완전 깨집니
다. 게다가 어떤 저학년 녀석이 호루라기 같은 걸 불어대서 한 번 군기 좀 잡아줬죠.
그래서 그럭저럭 촛불의식이 끝났고.....
애들은 다 자거나 반별로 논다고 들어갔고.........
저도 엄마랑 그냥 집에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시장에 가려고 했던 건데....
아쉽지는 않네요. 애들 노는 게 더 재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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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무지 피곤하지만...
영스 지킴이 조회수 : 905
작성일 : 2003-06-21 14:42:03
IP : 218.235.xxx.17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지네네
'03.6.21 3:10 PM (220.81.xxx.43)잼있었게어여^^
저두 소실적엔 장난두 마이 치면서 꼭 장기자랑 한개씩 하건 했는뎅...ㅎㅎㅎㅎ
왜 있자너여, 어릴적에 왠지모를 튀어야한다는 강박강념 비스무리한거^^;;;
그래야 인기가 있을거라는...ㅋㅋㅋㅋ 암튼 옛날생각나네여~~~2. 김혜경
'03.6.21 8:48 PM (219.241.xxx.38)핫핫핫, 장모님?!
이거 언니보다 동생이 먼저?
진짜 세대차이나죠, 영스 지킴이님!!3. 영스 지킴이
'03.6.22 11:42 AM (218.235.xxx.179)저야 남자애들한테는 관심도 없고 장난 걸면 두들겨 패고 그러는데...
제 동생은 아닌가봐요... 애들이 갈수록 대담해지니 원...
아 근데 그 남자 녀석은 왜 저보고 처형이라구 안그럴까요...?
엄마보고는 인사 잘 하면서.....
확 동생 안줄까부다.....4. 이영미
'03.6.23 10:16 AM (211.250.xxx.2)영스 지킴이님~~
너무 어른스럽구 재미있네요
착한 딸에, 자상한 언니에.....5. 김경연
'03.6.23 12:50 PM (61.96.xxx.130)처형이라는 단어는 어려워서 아직 잘 모르겠지요...
영스지킴이님,
저도 소싯적에 남자애들한테 한주먹(?)했는데,
그 가슴에 앗! 하고 봄바람 불 날도 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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