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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 해먹이라구여!
주말에 제가 없는 사이에 잠깐 와서 건이랑 남편만 보고 가셨거든요. 오신사이에 남편이 낮잠을 잤나봐여. 그사이에 제 부엌 냉장고랑 다 뒤지시고 화장실이랑 베란다랑 샅샅이 뒤지시고 가셨더군요. 제가 책상위에 놓은 선인장 화분 다 베란다로 옮겨 놓으시고 이것저것 버리시고 가셨더군요..가시는길에 잘 가시라고 전화했더니. 단단히 화난 목소리로 'xx 밥좀 해먹여라.' 이러고 딱 끊으시네요.
우와..속상해서 죽갔네요.제가 워낙 깔끔한 시엄니 만나서 잔소리 엄청 들었죠. 대개는 욕조 지저분하다. 수도꼭지가 윤이 안난다. 욕실 거울에 물방울 튄 자국있다..싱크대가 반짝이지 않는다..그런 정도 였구 그건 그냥 듣고 넘어갔어요. 한귀로 흘리고 말았는데..
제가 요릴 얼마나 좋아하는데..T_T... 건이아빠랑 건이 주말이면 장봐다가 82쿡에서 배운요리 이것저것 해먹이는게 낙인데.. 게다가 건이빠가 월-토까지 학원다니느라 밤 11시에 와서 밥해먹일 시간도 없어서 일요일이면 보충해 주려고.. 얼마나 열심히 만들어 먹이는데..
저희 시엄닌 800리터되는 냉장고에 냉동고에 딤채에..아버지랑 달랑 두식구인데 냉장고 문을 열먼 반찬들이 막 튀어나올려구 그래여..그만큼 많이 쟁여놓고 드시죠. 밑반찬 한 열가지가 넘죠. 근데 전 그게 싫거든요. 만들어서 오래두구 먹는거 싫어서 그때그때 생협에서 유기농 야채랑 과일시켜서 두세식구 분량으로 먹고 싹 버리는데..아마 그 밑반찬이 없고 횅한 냉장고 보시더니 열받으신거 같아여. 사실 전화 바로 끊고는 당황해서..다시 전화해서 조곤조곤 말씀드리려다가..그냥 또 그럼 뭐하나 싶고 한편으론 내가 왜 변명을 해야하나 하는 오기도 나고. 그냥 주말이 갔네요.
건이빠는 무시하라고 하지만..참 속상하네요. 시엄니는 왜 그생각은 지난 4년 동안 한번도 안하실까요???
'애보고 살림하고 일하느라 고생많다..너 맛있는거 잘 챙겨먹고 다녀라..' 이런식으로 돌려말하시면 참 고마울텐데.. 하여튼 시엄니한테 저는 참 잘난 당신아들한테 시집와서 무임승차하는 그런 여자로 보이나봐여.
82쿡 식구분들..제가 어째야 할까여?? 제가 넘하나요? 이정도는 다 겪으면서 사시나요? 모르겠네요..
1. 나혜경
'03.5.12 11:29 AM (61.81.xxx.115)일단 아들 장가 보냈으면 밥을 굶던, 라면을 먹던 상관 안하시면 좋을텐데, 그게 쉽지 않나봐요.
그래도 계속 얼굴 보고 살건데 일단 조곤조곤 말씀 드리고, 당장에는 이해 못해도 시간이 흐르면 이해 할수도 있거던요.
예전에 저희 신혼때 나이차 많이 나는 시누이가 남편한테 전화해 뭐 하냐고, 남편이 저녘 한다 그랬대요. 그당시 시누이 말은 안해도 저한테 화많이 났나봐요. 근데 십수년이 흐른 지금 사위보고 전에 저한테 그러시데요. 그때는 자신이 덜깨쳐서 이해 못했는데 부부가 집안일 같이 하느게 맞는거 같다고요.
그리고 신랑분이 뭐 뭐 해줘서 맛있었다고 엄마에게 자랑 좀 하라 그러세요.
같이 안살면 단면만 보고 그게 다라고 생각 하니까요.
근데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네요.2. 최은진
'03.5.12 11:52 AM (61.78.xxx.112)우리집 맛있는 반찬은 다 아들몫이예요....ㅎㅎ
입장바꿔서 나두 나중에 내아들보구 그럴수있겠다하세요...
근데 그냥 그렇게 넘어갈게 아니라 신랑이 엄마앞에서 자랑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아들노릇도 어렵겠어요.....^^3. 푸우
'03.5.12 12:26 PM (218.51.xxx.224)저도 우리 시어머니가 옆에 계셨으면 스트레스 엄청 받았을 지 모르겠네요..절대로 시어머니들은 당신 아들밖에 안보이는 특수 안경을 끼셨나봐요..친정엄마는 안그런데...^^*
저희 시어머니도 이불장의 이불 개어놓은 것도 다시 개어주고 가십니다.
저희 시댁은 신문지도 각을 잡아서(?) 모아두더군요,^^
울 시어머님도 맨날 전화하셔서는 아들 밥걱정, 손자 걱정 밖에 없네요..며느리는 굶거나 말거나..
근데, 어느날 부터는 나도 시어머니를 친정엄마와 다르게 생각하니까 우리 시어머니도 그럴 수 있겠단 생각이 들면서...이해가 되네요..어쩔때 보면 내 미래의 모습인 것 같기도 하구요...4. 김혜경
'03.5.12 4:03 PM (211.215.xxx.243)건이어머니, 언제 어머니께 아주 이쁜 목소리로, "엄니 실은 이마저마 이차저차.."하고 설명하세요. 원래 어머니들 자기 아들 굶는 줄 알고 민감하시잖아요...맘씨 너그러운 건이어머니가 이해하시고 푸세요.
5. jasmine
'03.5.12 10:14 PM (211.201.xxx.125)편지 쓰세요. 차근차근, 공손하게.....저는 매번 반찬 해 먹는게 좋아 냉장고에 쟁여 놓지 않는다.평일엔 신랑 늦게 와 밥해먹일 수도 없다. 어머니 오해시니까 마음 푸세요. 제가 더 잘할게요. 답장은 안하셔도 마음은 풀리실 겁니다.
6. 클레오파트라
'03.5.12 10:14 PM (211.216.xxx.48)저희 시어머니 당신아들 장가보내놓고 살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시어머님이 몸이 안좋으셔서 반찬이 변변챦을땐 당신아들이 직접 해먹던걸
안쓰러워 하셨는데 장가가고 나니 한시름 덜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나, 전 밥도 할줄 모르고 결혼을 해서 얼마나 힘들던지
남편시집살이를 톡톡히 했답니다.
결혼초부터 반찬은 기본으로 5가지는 넘어야 한다.
한번 올라온 반찬은 절대 손대지 않는다.
제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상상이 가시죠?
그러나, 덕분에 지금은 웬만한건 할줄 알게 되었으니까
남편에게 감사해야 하겠죠.
저희 시어머니 당신이 못한걸 며느리가 대신 더잘해주고 있다고
음식부분에선 제게 감사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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