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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어떻게 거절해야하는지...

로사 조회수 : 956
작성일 : 2003-05-12 10:34:00
주말에 시댁에 갔었습니다..
아직 기간상은 신혼이구여.. (아..근데 왜 신혼같지 않지... ㅠ,ㅠ)
암튼... 군산까정 차막힐까봐 버스타구 열심히 갔다 왔는데
차 하나두 안막히구... 아무래두 버스에 핸드폰 두고 온거 같아서 너무 슬퍼요... ㅠ.ㅠ
진동으루 해놔서인지 아무도 안받고... 아직 할부금도 남았는데...어흑흑.......
이건 다른 얘기구여.. 본론은...

갈때마다 너무 많은걸 주시는 시엄니 때문이지요....
저는 서울사람, 고로 음식이 입맛이 안맞는건 당연하겠지여....
홍어 처음봤구여... 처음보는 생선들 무지하게 줍니다..
게다가 거긴 생선을 소금에 퍽 절여서 반건조해놓은걸 또 된장 고춧가루에 쪄서 드시는데
원체 싱겁게 먹는 저로서는 헉...너무 짜고....
저희 엄마는 늘 싱싱한 생물 생선을 사오셔서 간장에 조려주시거나 구워주셨는데..
거기에 비하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지요...

그런 반건조 생선을 자꾸 주십니다...
조기며.. 박대라고 불리는 이상한 생김새의 길따란 생선포같이 생긴 넘이며..아귀까정 주십니다..
물론 냉동실에서 한참 자다가 결국 버려집니다........

저희 밥 하루에 한끼 먹습니다...아침...
점심은 회사에서 먹구 신랑은 주로 회사에서 저녁까지..저는 대충 때우고..
그러다보니 음식 안해먹구여.....먹어두 참으로 간단하게 먹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선들을 주시면 우쩌라구여,...

게다 손두 무지하게 크셔서는 한번 줄때마다 무지하게 많이.....
고추장두 많이, 된장두 많이, 고춧가루도 많이.. 채소두 많이...
(사실..채소같은건 그다지 상관없지만.. - -;;)
생강같은거 자꾸자꾸 주시면 대체 저는 어쩌란 말입니까....
장두 울 친정집에서두 울이모가 주시는 맛난거 많은데
자꾸 많이 주시면서 울 엄마 같다주시랍니다.... 우리 친정집은 머 장 안가립니까...
울 엄마는 모 고추장 된장 안해먹구 맨날 사다먹는 유한 서울 마나님이랍니까!!!
그래놓구는 안성이 시댁인 아가씨가 시댁에서 받아온 고추장을 안먹는다구 하시면서
그런 맛없는걸 어찌 먹냐고. 어찌 처리하냐고 고민하십니다...  
입장 바꾸면 저두 울집가서 고민합니다..... 받아온 음식들 어찌 처리하나 하고....
여자들이 친정집 음식 좋아하는거 당연한데 왜 저한테는 그리 강요를 하시는지....... 어흑흑........

헥헥...열받으니 힘드네...
암튼......저 어찌 거절합니까... 이렇게 받다가는 끝두 없을거 같고..
아무리 안먹는다 해도 자꾸 싸주시려하시는데 딱잘라 한번 거절하는게 속편할지...
이젠 그렇게 싸주시는 수많은 음식물땜에 시댁 가기까정 싫어집니다..
속편하게 다녀오구 싶은데.... 어찌 거절하면 현명할지...  선배님들... 도와주세요!!!! ㅠ,ㅠ  
IP : 210.103.xxx.13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
    '03.5.12 10:39 AM (211.173.xxx.13)

    이 며느리 마음을 시어머니가 알고계실까..

    자식사랑 며느리 사랑...하시는 시어머니 갑자기 불쌍하다 생각드네요.

    ㅠㅠ;;

    찾아보면 이 음식들 맛나게 먹는 조리법 분명히 있을겁예요..

    ^^;;저는 잘 모르지만요.

    그리고 말씀드리세요. 어찌어찌해서 밥 한끼밖에안먹고.. 무작정 받아와서 속상해하기보다는

    그편이 훨씬 좋지않을까요?

  • 2. 이정란
    '03.5.12 10:49 AM (165.244.xxx.105)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시고 계시네요. 저도 결혼2년차인데 첨엔 기냥 넘 미안해서 받아오곤 했는데 집에 오면 처리하기 곤란하고 결국 오래 자리만 차지하다가 버리곤 했거든요. 그걸 신랑이 보구 매번 뭐라고 하더니 결국 시엄니앞에서 그런거 싸주지말라고 소리를 치더라구요. 얼마나 민망했는지...^^;;; 어머님맘도 이해는 되는데 결국 그러다보니 뭐 주실때 물어보고 주시고, 만약 제가 있다고 얘기하면 안주시더라구요. 물론 간간히 아직도 택배로 붙여주시는것도 있지만요.
    시어머님한테 잘 얘기해서 가능함 갖고 오지마세요. 남들이 보면 사소한 일이지만 당사자는 정말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현명하게 판단하고 행동하세요.

  • 3. 이영선
    '03.5.12 11:32 AM (220.120.xxx.147)

    거기 위치가 어디인가요? 여긴 수원인데 제가 사먹었으면 좋겠는데....
    아는 사람 나누어 주시든가....
    시어머님께서 로사님을 무척 사랑하시나봐요.
    저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뭐든지 기쁜 마음으로 주고 싶거든요.
    특히 우리 아들한테....
    그러나 결혼을 하고나면 좀 자제해야 되겠지요.
    서울이라면 연락처를주세요 제가 살께요.
    고급생선인데 버리게 될것 같은생각에 너무 아깝군요

  • 4. 나혜경
    '03.5.12 11:33 AM (61.81.xxx.115)

    신혼땐 챙겨 주시는게 싫지요. 저도 그랬어요. 별로 챙겨 주시지도 않지만.
    근데 지금은 그런게 그립네요.
    생선 필요 없으시면 착불로 저한테 보내주세요.
    아님 필요 하신분 손 드세요, 해보세요. 많을거 같은데....

  • 5. 김화영
    '03.5.12 11:45 AM (210.113.xxx.120)

    처음엔 저도 그 음식 처치가 귀찮고 힘들어서
    거절했어요.
    "우린 바깥에서 두끼는 사먹는데 이걸 다 가져가면 결국 버린다.
    아깝다. 그러니까 조금만 가져간다" 이런 논리를 썼지요.
    그런데 요즘은요, 다 걷어와요.
    그게 다 돈이더라구요(너무 속보이나? )
    그거 다 사먹으려면 지갑 열어야돼, 시장 가야해, 시장 왔다갔다
    교통비 또 들고.....여기에 생각이 미치니까 요즘은 남편이 싫은 눈치
    줄때까정 마구마구 담아 실어옵니다. 안먹으면 이웃에 선심 쓰시면 되죠.

  • 6. 최은진
    '03.5.12 12:01 PM (61.78.xxx.112)

    어휴.... 전 너무 부럽네요.....ㅎㅎ~
    저두 그렇게 챙겨주실 시댁이 시골이었음하는 생각 마니하는데....
    반건조 생선들 그냥 여기 식으루 구워드시거나 쪄먹음 단백하게 드실수있을텐데...
    지금은 좀 짐이 되서 부담스러우신가본데 살림좀하시다보면 그거 진짜 다 돈이자나요....^^
    조기나 박대...... 맛있구 비싼 생선들인데....또 그거 말리는데는 얼마나 손이 가구요....
    저두 한달에 한두번쯤 친정가는데요... 갈때마다 엄마가 저 좋아하시는거 싸주시거든요....
    그게 부모마음이 아닐까싶은데... 신랑은 엄마입맛에 익숙해서 좋아하시지않나....
    부모님 마음 이해하시구 현명하게 싸다 나눠드세요.....^^
    진짜 가까우믄 저두 좀 주시구......ㅎㅎ~

  • 7. jade1830
    '03.5.12 12:03 PM (220.91.xxx.163)

    저두 결혼하고 사년을 맞벌이 했어요.
    주말마다 어머님 찾아뵙는데 일하는 며느리 걱정에
    매번 한 보따리씩 싸주시는 거예요.
    그런데 결혼초에는 그렇찬아요.
    입에도 안맞는 음씩을 감당못하게 받아올때의 답답함이란

    그런대 세월이 흐르니 어머님음식이 조금씩 입에 맞기 시작하고
    어머님 또한 저희 생활스타일을 아시니 조금 적게 주시고
    이제는 주시면 부담보다는 고맙고 죄송한 마음으로 받아오죠.

  • 8. 톱밥
    '03.5.12 12:04 PM (203.241.xxx.142)

    저희 어머님도 뭐 챙겨주시는 거 아주 좋아하시거든요.
    첨엔 주는대로 다 받아왔지만 버리는 게 더 많아서 이제는 나름대로 조절합니다.
    남편이 절대 생선류 안 먹고 제사 음식도 안 먹습니다.
    전 생선 빼고는 대충 잘 먹지만 혼자 먹으려니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젠 남편이 중간에서 생선은 절대 싸지 말라고 어머님께 당부하고
    대신 제가 좋아하는 걸 팍팍 강조해서 그거 위주로 얻어옵니다.
    그래도 한 번씩 생선 한 조각 가져 가라고 하시는데..
    그럴 땐 안 먹어도 냉큼 받아오구요.

  • 9. 딸기짱
    '03.5.12 1:28 PM (211.199.xxx.140)

    로사님 일단 넘 부럽습니다.
    저희 시엄닌 절대 싸 주시는 거 없습니다.(어찌나 냉정하신지...그래도 용돈은 매달 보내는데..)
    물론 정도의 차이지만 ......
    그래도 정인데 감사하게 받으시고 이웃들 나눠 주세요
    울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어른들 자식들 나눠 주시는 게 재미고 낙이래요....

  • 10. 세실리아
    '03.5.12 1:30 PM (152.99.xxx.63)

    하하, 너무 정이 많으신 시어머님들 덕분에 저같은 고민하늩 분들이 또 계셨군요. 저는 주시는대로 다 받아와요. 솔직히 친정엄마가 주시는것이 제 입맛에는 더 맞지만, 주시는 기쁨을 뺏을 수는 없잖아요...저는 받아와서 먹을 수 있을 양만 남기고 포장해서 친정에 갖다드립니다, 헤헤.
    엄마도 음식버리면 죄받는다고, 남을것 같으면 보내라고 하시거든요. 그럼 저희 친정부모님께서는 그거 가져다가 이웃에 수녀님들께서 하시는 결손가정 아동의 집에 갖다 주십니다. 주위에 찾아보면 정말 어려운 분들 많거든요...그런 데 주시면 좋지 않을까요? ^^

  • 11. 클레오파트라
    '03.5.12 10:21 PM (211.216.xxx.48)

    로사님, 저희 친정엄마 고향이 군산이라 전 로사님이 너무 부러워요.
    제가 무지무지하게 좋아하는 박대랑(여긴 경상도인데 박대라는 생선은
    절대없음) 반건조 생선들 각종 젓갈류들...
    어릴적부터 그런 종류들을 많이 먹어봐서 지금도 좋아한답니다.
    로사님이 너무 부러워요.
    전 그걸 사러 군산까지 갔다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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