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랜만에 치즈 만들기

| 조회수 : 13,794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1-31 21:55:19



오늘, 점심 약속이 있었어요.
점심 먹고, 곧장 귀가하지 않고 잠시 쌍둥이네 갔습니다.
들어가면서 레몬을 사들고 가서, 집에 있던 우유로 치즈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보통 치즈를 만들 때에는 우유+생크림을 레몬즙(또는 식초)+소금으로 굳혀서 만들거나,
아니면 우유를 레몬즙(또는 식초)+ 소금으로 굳히는데요,
오늘은 아기들이 먹을 것이라 평소보다 레몬즙을 훨씬 많이 넣고 소금은 넣는 둥 마는 둥 하게 넣어 만들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레몬즙만 넣으려고 했는데요,
실패하면 어쩌나 걱정스러웠기 때문에 극소량이나마 소금을 좀 넣은 거죠.


순두부처럼 몽글몽글해진 치즈를 면보에 밭쳐서 수분을 빼냈는데요
수분이 완전히 빠지기 전에 큰 아이에게 먹여보니, 먹고는 또 달라고 입 벌리고, 또 한입주면 또 달라고 입벌리고..
어찌나 뿌듯한지요. ^^
다른 방에서 놀던 작은 아이를 데려다 한입 먹여보니, 또 달라고 아예 제 어깨를 잡고 서서 덤빕니다. ^^

처음 먹으면 아무 맛도 없고, 뒷맛이 약간 고소한 정도인 홈메이드 치즈인데 아기들 입에는 맛있나봐요.
아이들이 원래도 치즈를 좋아하긴 합니다. 
시판중인 아기용 슬라이스치즈 사다 먹이곤 했는데,
치즈 한장 가지고 두아이에게 먹이다보면 그야말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없어져요.
그런 아이들에게,
파는 것보다 제손으로 만든 걸 먹이는 것이 더 안심이다 싶어서 슬라이스치즈로 치면 ¼장 정도 되는 분량을 먹였습니다.

그랬는데 딸아이가 혼잣말처럼 "엄마도 이 치즈 좋아하는데.." 하는거에요.
그래서  "너도 먹어, 또 만들면 되니까.."
또 만들면 된다니까 그제서야 딸아이가 좀 먹으려 하니, 두 아이들이 더 먹겠다고 덤빕니다.
아기들이 좀 크니, 제 어미 입에 치즈 한 숟갈 들어가기도 어렵습니다. ^^


"이거 샐러드에 얹어먹으면 맛있어" 하니까,
딸아이는 저희 들 부부가 좋아하는 M레스토랑의 샐러드 생각이 난다며,
"엄마가 더 만들어오면 주말에 샐러드 해서 먹어야겠다" 합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올때 우유를 사가지고 들어와서, 지금 치즈 만들었습니다.
우유 1천㎖에 식초 2½큰술을 넣어서 만들었더니 잘 만들어졌습니다.
지금 물 빼고 있어요. 내일 갖다주려구요. ^^

치즈 레시피는 아래 관련글에 링크 걸어두겠습니다. ^^

관련 게시물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엘
    '13.1.31 10:07 PM

    앗 !!! 1등인가요?^^
    정말 맛나 보입니다. 할머니의 정성이 가슴으로 느껴지네요.

  • 2. 한울
    '13.1.31 10:07 PM

    저도 만들어봐야겠어요.^^ 그런데 치즈 1천ml가 아니고 우유 1천ml에요.

  • 김혜경
    '13.1.31 10:24 PM

    앗,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

  • 3. 이엘
    '13.1.31 10:09 PM

    글로만 읽어도 맛이 느껴집니다. ㅎㅎ

  • 김혜경
    '13.1.31 10:24 PM

    첫맛은 아무 맛도 안나는데, 뒷맛은 나름 고소하고, 깔끔합니다. ^^

  • 4. 유네
    '13.1.31 10:52 PM

    저희 아기에게도 해줘야겠어요. 이거 안해본지 한오백년 된듯요..

  • 김혜경
    '13.1.31 11:55 PM

    ^^, 아기가 너무 좋아하겠네요..^^

  • 5. miyu
    '13.2.1 4:01 AM

    치즈 맛있게 먹는
    소원이와 소이의 귀연 입모양이 그려지며
    왠지 제가 빙그레 웃게 됩니다~^^

  • 김혜경
    '13.2.1 9:18 AM

    ^^...너무 귀여워요..입이..^^

  • 6. 청크
    '13.2.1 12:46 PM

    글만 읽어도 흐뭇하네요
    따님도 좋아한다 하는 게 왠지 더... ^^

  • 김혜경
    '13.2.1 7:58 PM

    저도 아기 엄마까지 좋아할지는 몰랐어요. ^^

  • 7. 둥이모친
    '13.2.1 4:09 PM

    저두 오늘 치즈 좀 만들어 저희집 쌍둥이 먹여야겠어요.
    해준다 해준다..하면서도 여적 못 .. 했네요.ㅎㅎ

  • 김혜경
    '13.2.1 7:59 PM

    사실 만드는 것이 어려운 건 아닌데 선뜻하게 안되죠??
    저도 그래요, 몇번 만들다 두손 들어버리곤 했답니다. ^^

  • 8. 늦바람
    '13.2.1 5:07 PM

    선생님. 치즈 레시피 어디서 찾을수 있나요?^^;; 우리 둘째도 치즈 너무 잘 먹는데 시판 슬라이스는 아무래도 첨가물 때문에 신경이쓰여서요. 마침 희. 첩에 치즈 글 올라와서 올레! 외쳤답니다~

  • 김혜경
    '13.2.1 8:00 PM

    늦바람님, 제 글 아랫쪽 제 소개 바로 위에 관련게시물이라는 박스가 있는데요,
    글이 세개가 있을 거에요.
    다 치즈 만들기 레시핍니다. ^^

  • 늦바람
    '13.2.1 9:06 PM

    어멋! 이런 기능이 있었네요. 왜 이제야 봤을까요? 잘 참고하겠습니다~^^

  • 9. 흰둥이
    '13.2.1 5:30 PM

    음,, 희망수첩 보면서 쌍둥이네 이야기가 나오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힐링되는 느낌을 받아요^^
    제가 이런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진 못했지만 어머니 마음은 모두 하나 아닐까 하면서요
    저부터라도 아이들에게 이런 사랑을 베풀어줘야겠다 하는 마음, 동기부여도 되고 구체적인 방법, 사례도 배워가니 참 좋답니다.
    자게에 부러워하는 글이 올라와 혹시나 여러 의견에 쌍둥이네 소식 자제하실까 싶어 이런 생각도 있다고 소심하게 말씀드리고 가요
    아가 키우는 따님 연배인데요 늘 따뜻한 힘과 소중한 팁 얻어간다구요^^;;;

  • 김혜경
    '13.2.1 8:05 PM

    누가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드는 힘이 1이라고 할때,
    쌍둥이를 키울 때 드는 힘은 2가 아니라 3이나 4라고 하셨는데요, 정말 동감합니다.
    3.5쯤 되는 것 같아요.
    부럽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실상 들여다보면, 너무 딱합니다...밤잠 한번 편하게 못자고, 밥 한번 편하게 못먹고..게다가 요즘 아기들이 제 어미를 알아, 어미만 찾아 쌍둥어멈이 참 많이 힘들지요.

    옆에서 보기에...딸아이가 참 안쓰럽습니다.

  • 10. 해피친구
    '13.2.1 8:27 PM

    저도 집에서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항상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 김혜경
    '13.2.2 8:57 AM

    한번 시도해보세요. 어렵지는 않아요. ^^

  • 11. Daria
    '13.2.1 9:44 PM

    이쁜손녀들 그리고 안쓰러운 딸.. 친정엄마 마음이지요. '애들은 좀 두고 너먼저 챙겨라' 하시던 친정엄마 말씀이 생각나네요. ^^
    둥이들 보며 힘내세요.
    홈메이드 치즈, 별루 시큰둥 했었는데, 둥이들 먹는모습 상상하니 마구 땡기네요. 저도 내일 만들어봐야겠어요.

  • 김혜경
    '13.2.2 8:58 AM

    채소위에 얹어서 발사믹식초 뿌려서 드셔보세요.
    요즘 이태원에서 가장 핫하다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인기 샐러드 부럽지 않습니다. ^^

  • 12. bistro
    '13.2.2 12:23 AM

    직장맘이었던 저희 엄마, 즉 딸이 안쓰러우셨던 외할머니는
    퇴근하고 온 피곤한 딸 귀찮게 못하도록 손주들을 막으셨더랬죠 ㅠㅠ
    저희는 저희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섭섭했던...
    다 커서야 마음 풀었지만 할머니한테 많이 섭섭했었어요. ^^
    희망수첩와서 쌍둥이 얘기 읽으면 우리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요.
    우리 할머니처럼 따님 곁에, 쌍둥이들 곁에, (82곁에!!!) 오래오래 계셔주세요!! ^^

  • 김혜경
    '13.2.2 8:59 AM

    ^^, bistro님 외할머니, 이해되고도 남습니다.
    손주도 물론 예쁘지만...내 자식도 안쓰럽고, 가슴이 저리고...그렇습니다...

  • 13. 메텔
    '13.2.2 5:33 PM

    저 지금 따라하고 있는데요..몽글몽글하게 안되는데 왜 일까요 ??

  • 14. 미남이엄마
    '13.2.2 11:27 PM

    오늘 밖에서 리코타치즈샐러드 사먹었는데 남편이 맛있다고 하네요. 집에서 만들어 준다고 큰소리 탕탕!!ㅎㅎ 게시물 보니 반갑네요. 전에 한번 만들어 봤는데 잘 안먹게 되어 안했었거든요^^

  • 15. 에콩
    '13.2.4 6:10 PM

    직접 만드는게 가장 맛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