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백중기도 입재날인데...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서, 해마다 백중기도는 잊지않고 넣고 있었는데..
절에서 몇번이나 문자로 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쌍별이에게 정신이 푹 빠진 바람에,
자손 돌보다가 조상 공양을 놓칠 뻔 한거에요.
해서 입재날인 오늘 아침 새벽같이 절엘 다녀왔습니다.
마음이 얼마나 후련한지요.
백중날 비록 종이로 만든 옷이지만 아버지를 위해 종이옷 한벌을 불사르고 나면 참 마음이 좋습니다.
'올 한해도 울 아버지 새옷입고 훨훨 날아다니시겠지..'하며.
비에 촉촉하게 젖은 산사의 아침이 제 마음은 참 안온하게 해줬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절에서 내려왔습니다.
오늘 저녁엔 며칠전부터 벼르던 쟁반국수를 했습니다.
냉동실안에 있던 닭가슴살 두덩이 꺼내서 삶고,
생메밀국수도 삶고,
또 얼마전 비빔국수 해먹고 남아 냉장고 안에서 잘 보관하고 있던 양념장도 꺼냈습니다.
양념장이 모자란듯 싶어서,
닭가슴살 삶은 국물을 넣고 과일즙과 마늘, 고춧가루, 소금,들깨가루를 조금 더 넣어 썼어요.
닭가슴살은 파, 통마늘, 통후추를 넣은 물을 펄펄 끓이다가 20분 이상 푹 삶아준 후 건져서 쪽쪽 찢은 후,
일단 마늘소스(아시죠? 다진 마늘 1: 설탕 3: 식초 3의 비율로 갈아쓰는 ..)를 닭가슴살 한덩이당 1큰술꼴로 넣어 밑간하고,
다시 양념장을 조금 넣어 조물조물 버무렸어요.
큰 접시에 상추와 쑥갓을 푸짐하게 깔고,
그위에 삶은 메밀국수 얹고,
또 그위에 양념장에 버무린 닭가슴살 얹고,
다시 그위에 양념장을 얹은...맛있는 한끼 식사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채소며 국수를 먹는 재미에 밥은 먹질않고 이 쟁반국수로 끼니를 때우네요, "맛있다!" 하면서.
쟁반국수의 맛내기 포인트는 양념장인데요,
꼭 그렇잖아요, 계량을 안하고 만든 음식이 맛있는거..이번 양념장도 되는 대로 마구 넣어 뭐가 얼마라 할 수도 없는데,
맛이 잘 나왔어요, ㅠㅠ, 다시는 재현할 수도 없는...
오늘 양념장과 비슷한 맛의 양념장은 나중에 만들어볼게요, 맛있으면 물론 희망수첩에 공개합니다.
그전에라도 쟁반국수를 만들어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관련게시물의 쟁반국수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