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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3년된 장아찌

| 조회수 : 11,021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2-21 23:16:56



만 3년전, 그러니까 2009년 봄에 만들어줬던,
그러나 만들었던 사실을 곧 까먹고,
김치냉장고의 가장 깊숙한 곳, 혹은 냉장고의 가장 깊숙한 곳에 넣어둔 가죽장아찌를 꺼냈습니다.

처음에는 잘 숙성되라고 그냥 뒀었고,
그 다음에는 불투명통에 담긴채 너무 깊숙한 곳에 있어서 뭔지 몰라 못먹었고,
그 정체를 알게됐을때는 변질 등 못먹게됐을까봐 뚜껑을 열어보기조차 겁나서 그냥 뒀더랬어요.

오늘 용기를 내서 꺼냈더니...멀쩡하네요...이렇게요....
가죽나물 특유의 향은 여전한데, 짭짤한 것이 나름 먹을만한 장아찌로 잘 숙성이 되었네요.
밑반찬이나 장아찌 같은 걸 좋아하지 않는 우리집 식구들인지라, 이 많은 가죽장아찌 언제다 먹을 지는 모르겠지만,
3년이 되어도 이렇게 멀쩡하니, 그냥 두고두고 먹어도 될 듯합니다.

오늘 가죽장아찌와 같은 먹은 메뉴는...갈비탕이었습니다. ^^
많은 분들이 저는 늘 집에서 정갈하게 만들어만 먹는 줄 아시지만, 저도 테이크아웃 음식도 먹습니다.
오늘은 갈비탕으로 제법 유명한 집에서 갈비탕 두그릇을 포장해왔습니다.
갈비탕에 말아먹으려면 잡곡이 많은 섞인 밥보다는 하얀 쌀밥이 어울리는 지라,
하얀쌀밥해서, 김치, 가죽장아찌, 파래자반, 딱 요렇게 올려놓고 먹었습니다.
식사 준비, 설거지 거의 힘이 안들었지요.
며칠 있다가는 도가니탕도 사다 먹을 거에요. 제게도 가끔은 이렇게 거저 먹는 날도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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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젤라
    '12.2.21 11:20 PM

    ^^ 테이크 아웃도 좋지요^^
    가죽 나물 저희 엄마도 즐겨 만드셔요
    이북분이셔서 산초도 담가드시고 ...
    특이한걸 잘 만드시는거 같아요

  • 김혜경
    '12.2.21 11:57 PM

    갈비탕 두그릇 사오니..세상에 그렇게 편하더라구요..^^

  • 2. 놀부
    '12.2.22 12:01 AM

    저희 나이는 왠지 푸욱 우려내서 먹는 갈비탕도 좋지만 유명한 집에서 포장 해와서 집에서 간단하게 몇가지찬들과 먹는것두 어울리더군요^*^
    가죽나물은 처음보는데 맛잇게 생겼어요

  • 김혜경
    '12.2.22 12:07 AM

    네..저도 가끔은 꾀를 부리면서 좀 쉽게 살까합니다..^^

  • 3. 푸우
    '12.2.22 9:17 AM - 삭제된댓글

    가끔 원주추어탕집에서 추어탕을 사다 먹어요.
    2인분 사오면 어머님이랑 저랑 두끼니를 먹어요.
    맛도 있고 편하기도 하고....
    저는 장아찌 종류를 참 좋아해요.
    소금물에 삭힌 고추와 오이지가 안먹히길래 초겨울에 된장을 발라 묻어놓았더니
    어찌나 맛있는 된장장아찌가 되어 있던지....
    요즘 3년 묵은 묵은지 헹구고 장아찌들 꺼내놓고 새우젓 무치고... 낮에 이렇게 혼자서 점심 먹어요.
    염장음식이 위장에 해롭다고 하는데 입맛이 당기니 뿌리칠 수가 없습니다. ^^
    가죽나물 장아찌 참 개운한 맛일 것 같아요.

  • 김혜경
    '12.2.22 11:10 PM

    전 여름에 찬밥 얼음물에 말아서 장아찌하고 먹으면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 4. 행복마눌
    '12.2.22 11:39 AM

    우와..
    누룽지 한그릇에 장아찌 얹어 먹으면 꿀맛이겠어요.
    저도 젓갈이나 장아찌 참 좋아하거든요.

    이건 비밀인데요...
    한깔끔하고 음식에 깐깐한 저도 차 트렁크에 냄비하나는 꼭 싣고 다닙니다^^
    직장을 다니며 아이들 학원시간에 맞춰 식사차려내기가 보통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비상용으로 늦은날이면 얼른 뛰어가 추어탕이나 갈비탕 1인분 포장하면
    두녀석 한끼는 해결이 되네요^^

    모르는분들은 혹시 제 차 트렁크에 냄비 실려있는거보면 의아하실수도 있어요..
    저...
    차에 냄비 싣고 다니는 여자입니다^^

  • 김혜경
    '12.2.22 11:10 PM

    ㅋㅋ..저도 이제 그럴까봐요..
    요즘은 좀 편하게 살고 싶어요..

  • 5. 나오미
    '12.2.22 1:26 PM

    오모나,,
    찌찌뿡입니다
    먼 찌찌뿡이냐구요?^^
    저두 지금 이 글 읽기전 바로 냉장고 깊숙한 곳 가죽장아찌 째려보다가 꺼내 먹어 보던 참이었거든요,,^^
    저두 심은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좀 심어 논 나무에 올 핸 가죽 나물 좀 수확 할 수 있으려나 행복한 상상중입니다~^^

  • 김혜경
    '12.2.22 11:11 PM

    ㅋㅋ,,정말 찌찌뽕이네요...^^

  • 6. 숨은꽃
    '12.2.22 3:16 PM

    ㅎㅎㅎ
    울집냉장고 깊숙한 곳에도 가죽 장아찌 잠자고 있어요
    저도 삼년된 ㅎㅎㅎ
    구출해줘야겠네요

  • 김혜경
    '12.2.22 11:11 PM

    네, 꺼내보세요...그리고 맛있는 지 알려주세요...^^

  • 7. 불공정거래
    '12.2.22 4:21 PM

    ㅋㅋㅋ 집에서 잘 안드시면 저희집에 버려주세요, 저 가죽장아찌 정말 좋아하거든요.ㅎㅎ 맛나보입니다^^

  • 김혜경
    '12.2.22 11:12 PM

    그랬으면 좋겠는데..맛없다고 소문날까봐...ㅠㅠ...

  • 8. 다섯아이
    '12.2.22 9:31 PM

    오늘은 냉장고 깊숙히 숨은 가죽장아찌 꺼내 보는 날이었나봐요...저도
    화석될 뻔한 가죽짱아찌 꺼냈는데 워낙 부드럽고 통통한 줄기부분만 모아서인지. 약간 술맛이 나는듯 해서...버리기는 아깝고 과감히 닭밥으로 보내졌어요.ㅎㅎ

  • 김혜경
    '12.2.22 11:12 PM

    헉...아까워요...

  • 9. 푸른하늘
    '12.2.26 3:26 PM

    맛있겠어요 저도 장아치 꺼내봐여겠어요 ^^

  • 10. 콩새사랑
    '12.3.4 3:35 PM - 삭제된댓글

    더러~~냉장고 깊숙히 갇혀있는놈들중에서 실한놈을 건질때있어요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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