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쯤 먹어주면 좋을 [시래기 들깨볶음]

| 조회수 : 22,958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2-05 09:36:35

내일이 정월 대보름!
오늘 저녁에 오곡밥과 묵나물을 먹어야 하구요,
내일 아침에 부럼을 깨야하는 건데요, 저는 이번 대보름 명절은 그냥 건너뛰기로 했습니다.
시어머니 계실 때는 시어머니께 드리기 위해서 무조건 해야했는데요,
(제가 안하면 얻어서라도...드렸지만...)
올해는 건너뛰려구요.




대보름과는 별개로, 얼마전 시래기를 박스로 사놓은 것이 있어서, 시래기를 좀 불렸습니다.
시래기는 불리기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요,
저는 이번에 이렇게 했는데 성공적이었어요.

삶기 전날밤 찬물에 시래기를 담가 뒀다가, 다음 날 아침에 100분 정도 삶은 후 냄비에 담긴채로 그대로 놔뒀어요.
시래기에 따라서는 이 정도만 하면되기도 하는데,
이번에 산건 양구 펀치볼 시래기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것에 비해서 매우 억세서
삶은 물이 식을 정도쯤 되었을 때 시래기 껍질을 벗겼습니다.
그리곤 찬물에 다시 담가서 저녁때까지 두었지요.


 



잘 불린 시래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물기를 꼭 짠 다음,
국간장과 들기름에 조물조물 해뒀습니다.
달궈진 팬에 들기름을 살짝 두르고 볶았는데요,
푹 무르게 하기 위해서 마침 내두었던 다시마육수를 넣고 뚜껑을 닫아가며 약한 불에서 은근하게 오래 볶았습니다.
다진 파 마늘 넣고 마무리할 때 들깨가루를 듬뿍 넣었는데요, 흡족할만한 맛이었습니다.

오늘 저녁에 여러가지 묵나물들을 볶으실텐데요,
그중 하나 쯤은 들기름에 들깨가루를 넣어 볶아보세요.
간장게장 같은 비싼 음식이 아니라도, 이렇게 소박한 시래기볶음이 바로 밥도둑입니다.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하던데,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 수 있을지나 모르겠어요.
저는 오늘밤부터 달만 나오면 제 간절한 소원을 빌어볼까 합니다.
대보름 명절 잘 보내시고, 휴일의 나머지 시간도 훈훈한 시간 되세요.

관련 게시물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또하나의풍경
    '12.2.5 9:46 AM

    저도 시래기나물 엄청 좋아하는데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저 양구 펀치볼 시래기 사볼려고 했는데 질긴가보지요? @@

    보름이 월요일이지만 항상 저는 보름나물 안합니다...ㅠㅠ 얻어먹는건 좋아하구요 ㅠㅠ

  • 김혜경
    '12.2.5 10:00 AM

    아니에요, 양구펀치볼 시래기 연해서 껍질을 안벗겨도 되는데,
    이번 건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늘 양구꺼 먹었고, 안벗겨도 됐는데 이번 것만 그래요. 집에서 아무 무청이나 말린 것 처럼..

  • 2. 고독은 나의 힘
    '12.2.5 11:07 AM

    아직은 넘사벽인 식재료가 시래기에요..

    시래기가 들어간 음식은 엄청 좋아 하는데..


    선생님

    저는 곤드레라는 식재료를 여기 82, 특히 희망수첩을 통해 알았는데

    이번에 결혼하면 전주에서 강원도로 이사를 간답니다.

    이사가는 집 근처에 곤드레밥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더라구요.

    뜬금없지만.. 말씀드려요..^^

  • 김혜경
    '12.2.5 11:20 AM

    시래기 불리기만 잘하면 맛내기 어렵지 않습니다. 담엔 꼭 성공하기를....

  • 3. 들꽃
    '12.2.5 11:30 AM

    시래기와 들깨의 구수한 맛이 사진으로도 나오는 듯 합니다.
    선생님의 레시피대로 하면 실패하지 않더라구요.

    시래기 볶음도 그대로 그대로 잘 따라해볼렵니다^^

  • 김혜경
    '12.2.5 11:38 AM

    ㅋㅋ 제 레시피 믿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패드로 댓글 달려니 좀 어렵네요.ㅠㅠ

  • 4. 행복한생각
    '12.2.5 5:54 PM

    100분 맞나요??

    그럼.. 1시간하고 40분정도 삶으라는 거죠?? 들깨가루에 넣은 걸 해먹고 싶네요.. 아이들건강에도 왠지 좋을 것 같아서요..

  • 김혜경
    '12.2.5 9:44 PM

    네...1시간 40분 정도 삶았어요.
    가스불의 타이머를 그렇게 맞춰놓았거든요.

  • 5. Eco
    '12.2.5 6:29 PM

    5!

    선생님, 시래기 불림과 100분 삶기 친절한 설명 감사해요.
    시골에서 시래기를 가져 왔는데, 언제 어떻게 얼만큼 무엇 넣고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랐는데 당장 이렇게 해먹어야겠어요.

    5!! 구웃!!

  • 김혜경
    '12.2.5 9:44 PM

    약한 불이라면 2시간 정도 삶으셔도 됩니다.

  • 6. 구름에달82
    '12.2.5 9:10 PM - 삭제된댓글

    압력밥솥에 물조금 넣고 끓으면 불 끄고 그대로 두었다가 뒤집어서 한번더 가열후 완전히 식은 후에 찬물 더 부어서 쓴 물 우려내고 조리했는대요. 껍질 안까도 이 부실하신 어르신들이 드셔도 좋을 만큼 부드러워서, 전 양구 펀치볼 시래기 라서 그런줄 알았어요.이번에 구매한 야채용 압력 냄비때문이었군요.

  • 김혜경
    '12.2.5 9:45 PM

    양구 펀치볼 시래기 대부분 그냥 냄비에 삶아서 부드럽고 맛있는데,
    제가 이번에 산 것이 좀 그렇네요, 삶아도 부드러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어요.

  • 7. 행복마눌
    '12.2.5 9:28 PM

    저희 어머님께서도 시레기 좋아하는 며느리위해 일년 내내
    떨어지지않게 삶아 껍질까지 벗겨 보내 주세요.
    저...복받은 며느리지요!
    푹 삶는것도 중요하지만 부드러운 속대로 말려야 더 부드러운것 같아요.
    오늘 저도 저렇게 나물해서 밥 한그릇 뚝딱했습니다^^

  • 김혜경
    '12.2.5 9:45 PM

    맞아요, 말리는 원재료가 중요한 것 같아요.
    에구 행복마눌님 시어머니, 대단하세요, 부럽습니당.

  • 8. 지니이뿌이
    '12.2.5 10:30 PM

    묵나물은 처음들어보는거라 신기하네요
    그리고 들깨가루를 넣은 시래기 볶음이라니 침이 고이네요 이 밤에 ;

  • 김혜경
    '12.2.6 8:23 AM

    묵나물은 나물 말린 것들을 모두 일컫는 말이랍니다.
    고사리 말린 것도, 취 말린 것도, 고구마순 말린 것도 모두 묵나물이지요. ^^

  • 9. 씁쓸녀
    '12.2.6 1:18 AM

    오늘 친정 엄마가 반찬으로 시래기볶음도 가지고 왔는데, 여기에도 시래기볶음 이야기가..^^;; 너무 예쁜 선물 감사합니다. 어디에 글을 남겨야 할까 고민하다가 여기다가 뜬금없이 남겨봅니다.

  • 김혜경
    '12.2.6 8:25 AM

    ^^, 어머 친정어머니 많이 바쁘실텐데 시래기 볶으셨나봐요.
    아기가 태어났다, 아기가 아주 예쁘다 하는 얘기 전해듣고 전화라도 드리고 싶었으나 몸조리하시는데 방해가 될까봐 연락도 못드렸습니다.
    선물이 맘에 드셔야할텐데...맘에 안드시면 아무 백화점 매장에서 교환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몸조리 잘 하세요. ^^

  • 10. 수박나무
    '12.2.6 11:12 AM

    오,,,, 행복마눌님 시어머님도 저희 시어머님하고 비슷하시네요.
    저희 어머니는
    시래기국 좋아하는 저희가족위해서 시래기 삶아서 된장에 조물조물 해서 한번씩 먹을 분량으로 소분하여 주십니다.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육수만 뽑아서, 시래기 넣고, 굴이나 바지락 넣고 들깨가루 두숟가락 넣으면 환상의 시래기국이 되지요..

    저도 복 받은 며느리입니다.
    사실 저는 시래기 말려보질 않아서 그 수고로움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님 말씀으로는 무청시래기를 베란다로 가득 말려서 삶았는데도 겨우 요것밖에 안나온다고 하시드라구요..
    저희는 덕분에 잘~~ 먹기만 하니, 복받은 사람인거죠??

  • 김혜경
    '12.2.7 5:23 PM

    수박나무님, 시어머님 참 좋은 분인 것 같아요. ^^

  • 11. 토끼
    '12.2.6 11:26 AM

    저는 압력솥에 1에 놓고 끓이다가 추가 올라오면 약한불에 3~4분 놧다가
    불을 끄고 추가 내려가면 씻어서 담가놧더니 부드럽고 좋았어요 ..

  • 김혜경
    '12.2.7 5:24 PM

    저는 뭐 삶을 때는 압력솥 쓰게 안되더라구요. 큰 압력솥도 있는데..
    담엔 토끼님 말씀대로 압력솥에 해봐야겠네요.
    근데...압력솥 1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 12. 건강맘
    '12.2.8 12:44 AM

    저도 시레기 삶을때 삶아놔도 억셀때가 많아서 이방법 저방법 써보다가
    토끼님 처럼 압력솥을 사용하는데 제일 좋아요
    전 일단 일반 솥에 삶아서 붉은 물을 헹구어 내고 일반압력솥(풍년)에 더 삶아줘요
    적어도 15분은 추를 돌려줘야 부드러워지는것 같네요

    시레기에 따라서는 일반 솥에 삶아도 부드러운게 있어요

  • 김혜경
    '12.2.9 9:30 AM

    아..15분 정도 추를 돌려야 하는 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13. 구름에달82
    '12.2.8 8:32 AM - 삭제된댓글

    압력솥 1-- 휘** w**압력솥중에서 고압(밥,찜용) ,저압(야채용)을 설정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제품이 있어요.
    압력솥 을 1로 했다는 것은 야채가 너무 뭉그러 지지 않도록 압력을 저압으로 맞췄다는 것같습니다.

  • 김혜경
    '12.2.9 9:31 AM

    아...그렇군요...저희는 그냥 닫아서 레버를 밀어올리는 형식이라...

  • 14. good습관
    '12.2.8 8:11 PM

    이빨이 부실한 남편위해 (요즘 치과치료중) 껍질 벗겨서 들깨가루에 한번 해봐야 겠어요
    시레기 와 들깨가루 모두 좋아하거든요.

  • 김혜경
    '12.2.9 9:44 AM

    시래기가 장에도 그렇게 좋다고 하잖아요..맛있게 해서 드세요..^^

  • 15. 은서mommy
    '13.2.23 4:39 PM

    내일이 정월대보름이네요. 다른 나물들도 요렇게 해먹으면 되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