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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뜨끈하게 한 그릇~~ [육개장]

| 조회수 : 15,084 | 추천수 : 1
작성일 : 2010-12-01 20:45:09


어제밤으로 부산하게 준비하여, 오늘 저녁엔 육개장을 끓였습니다.

어제 핏물 뺀 양지머리 500g 정도를 푹 끓여, 다용도실에 두고 잤어요.
오늘 저녁 준비하려고 보니 기름이 엉겨있는 거에요. 기름 잘 걷어내 국물 준비해두고.

어제밤에 토란대도 삶아두고, 고사리도 삶아뒀어요.
토란대니 고사리니 하는 거 다 손질된 걸 사다쓰면 참 편하긴 한데, 집에 있는 걸두고 그럴 수도 없고.
요기서 잔소리 한마디, 토란대 꼭 쌀뜨물이나 쌀뜨물이 없으면 밀가루 푼 물에 삶으셔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아려서 먹을 수가 없답니다.

오늘 저녁준비하면서 양념 만들어서, 결 반대방향으로 썬 고기에 양념 조물조물 해뒀다가,
기름 걷은 국물 끓을 때 고기 넣어 더 끓이다가,
삶아둔 토란대, 고사리, 그리고 데쳐둔 대파와 생숙주를 넣어 끓여줬습니다.

양념은요,
국간장 4: 다진 마늘 4: 고춧가루 3: 참기름 2의 비율로 잘 섞어서 만들었어요.
건더기가 많아서 였는지 조금 싱거운 듯도 해서 국간장을 조금 더 넣어줬습니다.

다 먹는 동안 식지말라고, 유기그릇에 담아서 상에 올렸어요.
국을 유기에 담았으니, 밥도 유기, 그러다보면 김치그릇도 유기...
반찬도 별거 없지만, 그럴싸 보이는 그런 밥상이지요.

아참,
백김치는 맛있게 익었습니다. 꽤 먹을만 합니다.
새우젓이 들어가서 어쩌려나, 혹시 비린맛이나 젓갈맛이 강하지나 않으려는 지 걱정했는데,
그렇지 않네요. ^^

지난번 백김치 다 먹으면,
김장때 얻어와 신문지에 쌓인 채 냉장고 안에 고이 모셔져있는 배추 두포기로 또 백김치를 담아야하는 건 아닌지..
이제 양배추 물김치만 맛있으면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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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해요
    '10.12.1 8:47 PM

    앗1등^^

  • 2. 사랑해요
    '10.12.1 8:49 PM

    선생님^^ 유기가 너무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밥공기도 단아하고 좋아보입니다
    요즘 계절에 육개장 너무 맛이좋죠^^

  • 3. 예술이
    '10.12.1 8:54 PM

    백김치가 벌써 익었나보네요. 왜 이렇게 맛있어보입니까~~
    아무래도 저도 백김치를 담궈봐야 겠어요^^

  • 4. 동그리
    '10.12.1 9:10 PM

    아~! 참으로 정갈하고 숙연한 밥상같네요.
    저흰 방짜유기 그릇을 현관 전실에 전시(?)해 놨더니만
    까맣게 세월을 먹고 있습니다.가져다가 닦아 올겨울엔 단아한 유기밥상을
    차려봐야겠네요.

  • 5. 올리비아 사랑해
    '10.12.1 9:18 PM

    저도 오늘아침에 지난번 공구때 산 유기그릇으로 상을 차렸답니다...
    바쁘게 차려먹다 보니 사진을 못찍었네요...초큼 무겁긴 하지만 이뿌고 좋아서 용서가..ㅋㅋ
    그런데 덜 바쁜 저녁에만 쓸려구요.. 지난전 공구때 그릇도 이뿌지만 선생님처럼 오목한것도 이뿌네요.....^^

  • 6. 곰돌이
    '10.12.1 11:24 PM

    ...? 유기그릇이 더 빨리 식는 거 아닌가요? 금속의 열전도율인지 뭔지 그런게 높아서 빨리 식는다고 배운 거 같은뎅...?

  • 7. 강아지똥
    '10.12.2 12:27 AM

    저두 양배추김치랑 김치 조금 담궈볼려구요...^^

  • 8. annabell
    '10.12.2 12:28 AM

    유기그릇에 담으니까 급이 달라보여요.
    요즘처럼 추울땐 뜨끈한 굴물이 어울려요.
    전 양송이,릭&포테이토,콜리플라워 스프등을 주로 해먹고 살아요.
    넘 넘 추워서 죽겠어요.
    뼈속을 스며드는 추위가 이번주말까지 계속된다고 하네요.
    북쪽엔 눈이 많이 왔다는 소식에 한국가고 싶어져요.

  • 9. pass
    '10.12.2 1:23 AM

    첨으로 육개장 끓여보겠다고 정육점에 갔는데요

    아저씨가 썰어드릴까요? 해서 네~ 했더니만

    소고기국 끓인다고 생각하셨는데 열심히 깍둑썰기를 해주셨네요.
    그걸 보면서도 차마.. 말 못 하고 입만 벌리고 있다가

    고민끝에 그냥 육개장 해먹었습니다.

    국물이 조금 심심한데.. 하면서요.

    다음엔 제대로 국물 우려서 해먹고 싶어요. ㅎㅎ

  • 10. pinkberry
    '10.12.2 5:46 AM

    유기그릇에 담긴 육개장이
    넘 맛있어 보이네요...
    백김치와 어울려 품위있어 보이기도
    하구여~~^^

  • 11. 희망
    '10.12.2 11:39 AM

    저희식구가 육계장을 무척좋아하는대요
    전 맛잇게 안되더라고요.
    친정엄마는 생들깨를갈아서 좀넣고요
    고기랑야체묻칠때찹쌀가루도 조금 넣던대요.
    맛잇더라고요
    들깨너무많이넣으면 좀 시원하지가않더라고요.

  • 12. 헝글강냉
    '10.12.2 6:24 PM

    아 저도 유기그릇에 국담아 먹으니 열기가 오래가서 너무 좋더라구요.

    단점은 쥐고먹기 힘들다는거 ㅎㅎ 뜨겁고 무거워서요 ^^
    하지만 뜨끈한 국물 좋아하는 남편은 완전 좋아해요~~

    아.. 저도 뚜껑없는 찜기 사고싶어요!!!!
    솔직히 뚜껑은 잘 안쓰게되더라구요 ^^

  • 13. 마리s
    '10.12.2 6:31 PM

    오늘 아롱사태 쬐금 사왔는데,
    그걸로라도 육개장 끓여먹어도 되려나요~

    저는 뭐 백김치도 없고, 유기그릇도 없지만 ㅜㅜ
    입맛은 살아서 육개장은 먹고싶어요~~

  • 14. 옥수수콩
    '10.12.3 5:44 PM

    아...유기그릇에 담긴 육개장의 자태가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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