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며칠전처럼, 부엌에 들어가기도 싫은 그 정도는 아니어서, 이럭저럭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곰취쌈 먹었어요.
며칠전 장보러 갔을때 곰취 한다발을 사왔어요.
곰취가 막 나왔을때 보다 값이 떨어졌길래 사왔는데...
값이 싸졌으면 싼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씻으면서 한조각 뜯어먹어보니, 전보다 훨씬 질긴거에요.
언젠가 TV에서 보니까 곰취를 쪄서 먹어도 향이 그대로라고 하길래, 곰취를 김오른 찜통에 쪘어요.
향이 사라질까봐 걱정했는데 향이 살아있어서,
곰취쌈만으로 밥 한그릇 뚝딱했습니다.
쌈장은 돼지고기 조금 넣고, 된장 고추장 풀어서 끓이면서 짜지 말라고,
감자도 하나 강판에 갈아넣고, 양파도 하나 갈아넣고 했더니, 짜지 않고 먹기 딱 좋게 되었어요.

어제 완두콩밥 먹기 싫어서, 저녁 식사 대신으로 먹으려고 감자를 쪘더랬어요.
먹다 남은 감자, 오늘 아침에도 식사로 먹고도 남아서, 샐러드를 했습니다.
오이, 파프리카 조금씩 넣고, 달걀도 삶아 넣고..
오늘의 포인트는 양파였어요.
게푸 다지기 사놓고 딱 한번 쓰고, 치워버렸는데, 다른 걸 꺼내다가 눈에 띄길래 꺼냈어요.
한두푼 주고 산 것도 아닌데, 딱 한번 밖에 못 쓴 것이 억울해서.
게푸다지기에 양파를 갈아서, 쌈장에도 넣고, 샐러드에도 넣었는데.
이 다진 양파 덕분에 샐러드맛이 훨씬 좋아졌어요.

반찬하기 싫어 하는 바람에, 요즘 우리집 식탁의 가장 필수반찬이었던 창란젓과 낙지젓.
이제 거의 다 먹어갑니다.
다 먹고나면...요리 열심히 해야죠. 반찬도 없는데..

저녁에는 두부 반모 넣고 새우젓찌개 끓였어요.
마땅한 찌개거리가 없을 때 정말 만만한 찌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