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82cook.com/2006/0512-1.jpg)
거의 이십년전쯤...
친정부모님이랑 오빠네 가족, 남동생(아직 장가 가기전..), 그리고 우리 가족....
이따금 이동에 갈비 먹으러 움직이곤 했습니다.
이동 갈비골목에 가면..즐비한 갈비집 가운데 항상 가던 집이 있었습니다.
갈비맛도 갈비맛이지만...
갈비를 먹고나면 아이들은...으레 그 집 옆에 흐르는 개울가에 첨벙거리고 들어가 물장난을 하곤 했습니다.
한번은 아무런 준비없이 갔던 조카아이들이 물에 들어가야만 하겠다고 해서...완전누드로 개울에 들여보낸 적이 있습니다.
증거를 남겼습죠...저와 올 누드의 두 총각, 이렇게 셋이서 찍은 사진...ㅋㅋ..
이 총각들 자라면서, 지들 앨범에 있던 그 누드 사진을 없앤 것 같은데...
전 잘 가지고 있습니다요...갸들 색시 보여줄라꼬...
아닌게 아니라..이 총각들 중 큰 총각은 어느새 대학 졸업하고 소위 임관까지 했습니다. 월급도 탄데요.
작은 총각은 대학 가기위해 열심히 공부중입니다...
가끔..약올려줍니다. "이담에 고모한테 잘못하면 니들 색시에게 사진 공개할꺼야..."하고..호호..
그런데...2년전엔가..그 집에 가보니..석축을 쌓아 이젠 개울에 들어가지 못하게 해놨더라구요...
유리창 밖의 개울을 보면서... 옛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오늘..산정호수 부근에 갔다가, 그 갈비집에 들어갔습니다.
변한 건...개울가에 들어갈 수 없는 것 뿐 아니었습니다.
갈비의 양은 왜 그리 작아졌는지...1인분 400g...이렇게 써놓았는데...
그램수는 피부에 와닿지 않고 눈으로 보이는, 집게로 집어지는 갈비의 양, 셀 수 있는 갈비댓수만 절실하게 느껴졌다는...
우리 조카들 누드 사진 찍을 무렵에는 1인분이 10대인가 그랬고...또 1대의 양도 많아서 5명이서 3인분 가지고도 충분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오늘은...일곱대인지 여덟대인지...댓수가 줄어들은 것도 줄어든 것이지만, 어쩜 그렇게 양도 적은지...
그동안 세월은 얼마나 흘렀고, 물가는 또 얼마나 많이 올랐습니까?
그런 거 다 알고, 머릿속으로는 이해가 가는데...마음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여전히 옛날이 그립습니다...
수영복이 없어도 꼭 개울물에 들어가고야 말겠다고 조르던 그 조카들의 모습이 그립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