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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여름나기 1

| 조회수 : 10,185 | 추천수 : 87
작성일 : 2005-07-04 20:47:15

어제는 날씨가 그리도 궂더니만..,오늘 아침은 해가 반짝 하네요. 눈을 떠보니 해가 났길래, 잽싸게 일어나 수건 푹푹 삶아 빨아 널었어요. 해가 보일 때 부지런히 삶아빨아둬야 장마철에 눅눅한 수건을 써야하는, 찝찝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죠.

오후에는 벼르고 벼르던 석물(石物)을 사러갔었어요.

돌로 깎은 사각형 석물을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거든요.
단독주택에 산다면 마당에다 좀 큰 거 하나 사놓고 연꽃이나 수련을 키워보고 싶은데..베란다가 좁디좁은 아파트인지라... 작은 것 하나라도 장만하고 싶었는데...엄청 비싼줄 알고 엄두도 내질 못했어요.

그랬는데 한 열흘쯤전에...일요일 새벽같이 친정어머니 모시고 목욕탕엘 갔는데, 거기 온 어떤 손님이 자기 친정어머니도 같은 수술을 하셨다며, 경험담을 한참동안 얘기했어요. 그러다가 근처에서 골동품가게를 크게 한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난 이마저마한 것이 갖고 싶다, 그런데 비쌀까봐 가보지도 못한다' 했더니..., 웃으면서 굉장히 싸다고 하는거에요. 우리나라 골동품은 수백만원을 홋가하는 것도 있지만, 제가 찾는 건 인도네시아나 중국에서 수입해들여와 몇만원 안한다네요.
몇만원이라니...조만간 들러보겠다고 약속했었어요.

그리곤 오늘 들러봤어요.
제가 찾는 것이 굉장히 많은 데...작은 건 4만원이라고...중국산이라고 하는데, 이래뵈도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골동품 비슷한거래요.
중국에는 오리를 많이 먹잖아요? 집집마다 오리를 기르는데, 그 오리의 밥그릇이라는 거에요.
허긴 우리나라도 옛날에 소여물통 돌로 깎아서 많이 써잖아요. 그런 거 지금은 무지 비싸구요..암튼 참 별걸 다 수입하죠?

쌓여있는 것 중 이쁜 거 하나 골라서 차에 싣고 부레옥잠까지 구해가지고 왔죠.
원래 키우고 싶은 것은 연꽃이나 수련이었는데, 제가 산 석물은 작아서 키울 수도 없을 뿐더러 아파트에서는 잘 자라지도 않는대요.
그러지 않아도 요새 단독주택으로 이사가고픈 마음이 굴뚝같은데..ㅠ.ㅠ

아쉬운 대로..꽃몽오리가 맺혀있는 부레옥잠을 보면서...더위도 달래보고..이사하고픈 마음도 가라앉히고...그러면서 올 여름 나렵니다...^^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주경
    '05.7.4 9:11 PM

    오랜만 이에요. 부레옥잠 시원하네요. 몇 년 전 큰 아이 자연시간 준비물로 이곳 저곳 헤메던 생각이 납니다.

  • 2. 런~
    '05.7.4 9:13 PM

    너무 이뻐요..^^
    저도 관심 많은 것인데..
    한번 알아봐야겠어요..^^
    샘님 덕분에 더위가 싸악~ 가시네요..^^

  • 3. 레몬
    '05.7.4 9:14 PM

    우와~2등이당!!!!

    샘님~더우신데 잘지내시나요..

  • 4. 영혼의숲
    '05.7.4 9:15 PM

    와~~~~~~~~ 꽃이 피었네요. 제것은 아직도 조그마하니 그러고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엄청 큰 옥잠을 봤어요. 여미지에서 ^_^
    참 좋네요.

  • 5. 레몬
    '05.7.4 9:14 PM

    아우~샘님..저희두 알려주세요....저두 저거 탐내고 있었는데..어딘데요?

  • 6. 미운오리
    '05.7.4 9:15 PM

    컴이 고장나서 3일만에 들어왔네요 ㅜ.ㅜ
    우선 인사드리고
    숙제하러(글 읽으러..) 갑니다

  • 7. 김혜경
    '05.7.4 9:27 PM

    어주경님 넘 오랜만이세요. 며칠 전에 같은 아파트 사신다는 82cook식구분이랑 쪽지 주고 받으며..어주경님 생각했었어요..
    동규맘님 오실때 되지 않았나요??

    레몬님, 오랜만이에요...
    서오릉 근처에 많아요. 제가 산 집은 용두사거리에 있는 한강민속품이라는 곳이에요.
    02-389-4300. 혹시 가시거든, 해주사우나에 다리 수술한 친정엄마 모시고 오는 아줌마 소개라고..깎아달라고 하세요.

    미운오리님, 어쩐지 도장을 안 찍어주셔서...기다렸어요... ^^

  • 8. 레몬
    '05.7.4 9:44 PM

    서오릉..접수 접수합니다....
    요 며칠 있다가 떡쟁이애기 엄마랑 가봐야겠네요..ㅎㅎㅎ
    샘님,,,여름 자알 나시어요~
    사랑을 화살~~~~~~~~~~~~뿅옹옹~~~~~~ ^^

  • 9. 백설공주
    '05.7.4 9:59 PM

    더운데 잘 지내시죠?
    저도 오늘 빨래 2통이나 했어요.
    마르기도 잘 마르네요.
    햇볕이 어찌나 반갑던지....

  • 10. 요리가 즐거워
    '05.7.4 10:01 PM

    저는 단독주택이지만 2층이라 못 키운답니다 ㅠㅠ
    대리만족 잘하고 갑니다~~~

  • 11. 레드샴펜
    '05.7.4 10:22 PM

    너무 이뻐요..
    갖고싶어라~~~
    놀데도 없는데...ㅠ.ㅠ

  • 12. 감자
    '05.7.4 11:46 PM

    목욕탕에서 만난 인연이네요 ^^
    전 오늘 매우매우 오랫만에 목욕탕에 갔는데요...
    가서 선생님 생각했죠...어머니 모시고 자주자주 가신다고 하셨지? 하면서요 ㅋ

    사진만 봐도 시원해지네요~~
    이뿌게 잘 키우시길 바래요!! ^^

  • 13. ms.kelly
    '05.7.5 1:29 AM

    오늘 저녁 뉴스를 보니.. 강남 집값은 강북에 비해 13배 이상 올랐다고 합니다.
    부동산, 이런 쪽으로 눈돌리지 않고 살지만, 이런 뉴스는 잠깐 마음을 아리게 하네요..
    단독주택 말씀을 읽으니 괜히 그 뉴스가 생각나서요...

    부레옥잠이 담긴 돌연못 사진 정말 시원합니다.

  • 14. 분홍공주
    '05.7.5 8:19 AM

    샘도 멋은 알라가지고선.....ㅋㅋㅋ
    작년 재작년인가부터 베란다 정원이 붐을
    이루면서 잡지에 베란다 정원에 대한 많은 사진들이 쏫아져
    늘 부러웠어요
    그중 젤 부러운게 돌연못이었는데
    역시 샘은 실천에 옮기셨네요
    저도 다시 고민해야겠어요 사야될지 말아야될지......
    가끔씩 이번처럼 인테리어 이야기도 담아주세요

  • 15. 바다네집
    '05.7.5 10:59 AM

    너무 이쁘네요^^
    얼렁 이사가서 사고 싶어요~~

  • 16. 스프라이트
    '05.7.5 11:33 AM

    저두 인사동 지나다가 저런 것 보면 참 예쁘다 했었는데 좋으네요.~ 저런걸 인사동이나 지나야 보니
    현실 --;; ㅋ 오늘도 날이 꾸물해요. 손목도 쑤시고,, 행복한 장마가 되었으면 좋겠사옵니다. 아자~

  • 17. fish
    '05.7.5 11:38 AM

    몇일전에 엄마네 갔더니 제가 탐내하던 돌절구에 저걸 키우시더군요.
    어찌나 이뿌장 하던지.. 저게 꽃이 피기도 하는군요.
    저도 정원 넓은집에 저거 키우고 싶어요. 아쉬운데로 엄마네꺼라도 업어오고 싶었는데...ㅠㅠ
    참 이뿌네요..

  • 18. krispy
    '05.7.5 12:31 PM

    예쁜 음식점 현관 앞에 저런거 높여있으면 참 예쁘던데...
    전 둥근 스타일의 것이 갖고 싶어요!

  • 19. Connie
    '05.7.5 1:30 PM

    와.. 사고 싶어요 +_+ 멋지다...

    중국의 역사는 우리가 감히 범접하지 못할 정도로 유구하여서...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의 물건도 함부로 반출하지 못하지만, 중국은 청조의 물건은 그냥 반출이 가능하답니다. 명나라건 그 중요도를 따져서 반출이 가능하구요. 그 이전건 안되지요 ㅎㅎ

  • 20. 주원맘
    '05.7.5 2:30 PM

    우와....몇 만원에 이렇게 멋진 걸 살 수 있군요....
    너무 좋네요.....
    시원하고 좋아 보여요.....

  • 21. miri~★
    '05.7.5 3:02 PM

    연꽃은 사실상 아파트에서 키우는것보다
    너른 마당(지붕이 없는)에서 키워주는게 좋아요. 꽃도 볼수 있고..
    저도 열대연 큰걸 사서 키웠는데
    아파트에서 키울때는 솟아오던 꽃대까지 녹아버리던것이
    부모님댁 너른 마당에 두고
    빗물에 햇볕에 그냥 두니 쑥쑥 자라고
    지금은 꽃대가 4개나 나왔어요..^^
    석물을 보니 인사동 거리에 있던것들이 생각나서 반갑네요..^^

  • 22. candy
    '05.7.5 3:15 PM

    부레옥잠도 꽃이 피는군요....색감이 너무 예뻐요...
    사진 제 홈피에 가져갈께요///

  • 23. 저녁바람
    '05.7.5 3:39 PM

    전에 다니던 회사에 저게 있었는데 첨엔 부레옥잠만 잘 자라는줄 알았거든요? 근데 나중에 보니 어디선가 우렁이도 와서 기어다니고 벌레도 생기고 해서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

  • 24. 달개비
    '05.7.5 4:38 PM

    사진속의 연두와 보라가 넘 예뻐요.
    저도 저런 석물, 또는 돌절구를 사려고...이곳저곳 많이 알아보고 다닌적이 있어요.
    결국 가격땜시 포기하고 속깊은 옹기를 사서, 물배추를 키웠는데...
    글쎄 그놈들이 너무 잘 죽지 뭐예요. 부레옥잠을 사다 키울양이었는데..
    겨울이라 못구해서 꿩대신 닭이랬더니...작아서 더 예쁜것 같은데요.석물,

  • 25. 선화공주
    '05.7.6 11:40 AM

    저두 단독주택에 살면 입구에 저런걸 두면 참좋겠다....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참 이쁘네요....^^*

  • 26. 박효정
    '05.7.6 5:04 PM

    안녕하세요?
    우리집에도 꼭 놓고 싶던 것이었는데..참 예뻐요
    그런데 청소는 어떻게 해야하죠? 그 부분이 엄두가 안나 구입을 못했는데..

  • 27. 김혜경
    '05.7.17 12:50 PM

    PRGATE 박이사님??
    반가워요.. 부레옥잠은 청소 안해도 됩니다, 물정화식물이잖아요..더러운 물에도 부레옥잠을 넣으면 물이 정화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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