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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나도 새 반찬이 먹고 싶다!!

| 조회수 : 7,365 | 추천수 : 114
작성일 : 2004-01-26 20:42:23
오늘 저녁 식탁에는 어떤 반찬들을 올리셨나요?

에구, 저흰 아직도 설 음식 남은 거 먹고 있습니다.
먹다가 몇조각 남은 낙지, 전 쬐끔, 꼬막 조금, 그리고 생선...
어제는 산적고기 남은 것 잘게 썰어서 간장떡볶이를 했어요, 설음식 재활용이죠.
오늘은 상에 올랐던 민어로 매운탕을 끓였어요, 역시 설음식 재활용이죠.
아무리 변신시킨다고는 해도 이제 좀 지겹네요.


저는 차례가 끝나고 아침을 먹고 나면 바로 아주 소량만 덜어놓고 전이 담긴 채반째  동서들에게 넘겨줍니다. 싸가라고요. 그럼 동서들이 잘 알아서 시누이들 몫까지 갈라서 잘 담습니다.

저희는 최소한으로 남겨요. 보통 명절 지나고 나면 어머니 다니시는 노인정에 한상 차려보내거든요.
이번에도 설 다음다음날, 그러니까 토요일이었나요? 어머니가 노인정 가신다고 하길래, 전이랑 생선이랑 나물이랑 산적고기랑 냉채랑 싸다드렸는데...

그래도 아직 설음식이 남아있네요.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 손님상에 올랐던 것인데, 별로 젓가락을 대지 않아 버릴 수는 없는, 그래서 모두 모아놓고 먹는, 그런 음식들이 아직도 남았어요.
아, 맹렬히 먹으려고 애는 쓰는데...
손님 수가 많으니까, 이렇게 상에 올랐다가 내려온 음식의 양도 적지않아요.

먹던 반찬 다 내 팽개쳐두고, 내일은 그냥 새반찬을 해먹을까요?
아이구, 그런데 그러면 왜 그리 찝찝한지...

이상, 우리 이런 거 해먹었다고 하고, 할 말도, 찍을 사진도 없어서, 푸념하는 kimyswife였습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라레
    '04.1.26 8:54 PM

    친정갔다 어제 온 저희집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한뭉터기(?)의 전과 튀김들....
    이번 달엔 마트에 딱 2번 갔었어요. (생활비 엄청 절약 ^^)
    애 우유 살 일 외엔 앞으로도 갈 일 없을 듯 합니다.

  • 2. 이영희
    '04.1.26 8:58 PM

    제일 싫은건 먹던것 물론 새것일찌라도.... 그래서 친정 모임에선 메뉴짜서 즉석요리로만 해먹어요. 시댁에 가선 최소한의 먹는걸로 끝내죠.집에서도 한접시 이상 안하고요. 문제는 점점 까다로와 진다는 그입맛....그러다가도 대충 먹는 이이중성. 왜 이럴까요. 궁금녀.....

  • 3. 쪼리미
    '04.1.26 8:58 PM

    저도 제사음식 남는것이 정말 싫어요.
    금방 먹으면 맛있는데 하루 이틀 지나면 맛도 없고 보관도그렇고,
    한번씩 익혀서 다시 보관 하잖아요.
    웬만하면 저는 손님들 가실때 많이 싸서 보내요. 그래도 며칠씩먹어야하고....
    저는 푸드 뱅크를 이용하고 싶지만 힘들게한것을 그렇게 하면 어머니께서 싫어 하실것 같아서 억지로 먹고 있답니다.

  • 4. jasmine
    '04.1.26 8:59 PM

    설음식 정말 지겹죠?
    음식을 조금 더 줄여보세요. 남는것 없게.....어렵나.....
    전, 아침에 비지, 점심엔 햄버거, 저녁엔 매운오뎅 해먹었습니다.

  • 5. 거북이
    '04.1.26 9:06 PM

    안녕하셔요?...설 잘 보내셨죠?
    전 설과 상관없이 며칠을 바쁘게 지내고 이제 82cook에 들어와 보니
    읽을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아서 어찌해야 좋을지...

    전 어렸을 때 남은 설음식으로 엄마가 해주신 음식 중에
    녹두 빈대떡 넣고 해주신 김치찌개를 젤 좋아했었는데,
    혜경 샌님이 설음식 때문에 고민(?) 하시는 거 보니까
    그 때가 그립네요!

  • 6. 빈수레
    '04.1.26 9:08 PM

    나도 명절음식이 먹고 싶다! @@

    가끔은, 요 이삼일은 정말 그랬네요. 내가 만들어가서 다~~ 거기에 남기고 오지만(재활용 음식 먹기 싫어서), 내집에서 차례를 지내던 시절에도 음식 남기기 싫어서 진짜로 몽창 다 싸서 보냈지마는....명절연휴는 길지, 부엌수도는 얼었지(먹는 것 만드는 거야 식수 사다가 한다지만 설거지가 장난이 아니더만요), 영감은 잠만 자면서도 먹을 "때"만 되면 눈뜨고 밥 달라지, 맨날 인스턴트가 더 맛나다고 하더니만 요즘은 어~~쩌다가 인스탄트 북어국 끓여주면 멀거니 맛이 없니 짜니 잔소리가 하늘을 찌르지(어디, 쫌만 더 늙어 봐라~, 자네는 얼마 남지도 않았어~!!)....
    말 그대로 몇 번을 데워서 말라삐틀어진 전조각이라도 입에 물려서 조용히 시키고 싶더만요, -.-+++

  • 7. 거북이
    '04.1.26 9:10 PM

    근데, 쪼리미님!
    푸드 뱅크가 뭔가요?...음식으로 도네션하는 건가요?

  • 8. 싱아
    '04.1.26 9:46 PM

    샘 ,설 잘 보내셨죠.
    몸살은 안 나셨는지?
    오늘 저녁은 신랑친구들 초대해서 저녁 먹여 보냈어요.
    메뉴는 육개장,아구찜,맥적,해물 잡채,호박전,xo장소스두부튀김, 그동안 너무 쉬는관계로
    오랜만에 일했더니 허리가 다 아프네요.
    충청도는 명절음식이 별로 없어 거의 먹을것이 없어요.
    일도 거의 없어 시댁 가서 잘 놀다 왔답니다.

  • 9. 김새봄
    '04.1.26 9:49 PM

    선생님 댁에 얻으러 간다 그러면 돌 날라 올라나요?
    명절인데 정말 암것도 안하고 넘어 갔더니 왠지 서운하고..
    남들은 싫다는 기름진 전이 그립습니다.

  • 10. 푸우
    '04.1.26 9:56 PM

    새봄님 냄비 날아옵니다,, 요즘 사특버젼 인기 던데,,우하하하하

  • 11. 이론의 여왕
    '04.1.26 11:15 PM

    난 어릴 때 명절 지나면 남은 전, 빈대떡, 나물, 송편 등등... 맨날맨날 먹어도 질리지 않던데.
    하긴, 요 몸매가 어찌 하루아침에 완성됐겠습니까.ㅎㅎ
    김혜경 선생님, 남은 거 다아~ 저 주세요!!

  • 12. 김혜경
    '04.1.26 11:42 PM

    나눠 먹을 수도 없어요...상에 올라갔다 내려온 거라서...

  • 13. moon
    '04.1.26 11:52 PM

    저도 오늘 남은 생선, 고기전은 모두 썰어 고춧가루양념해서 졸였어요.
    도시락 반찬 하려고.. 배추전, 부추전 이런것들은 전골해서 먹었구요.
    문제는 구절판 하고 남은 밀전병. 엄청 많이 남았는데 이것을 어쩌나..

  • 14. 훈이민이
    '04.1.27 8:53 AM

    전 아주 한접시거리만 했더니
    이번엔 설 담날 바닥났어요.

    근데 또 없으니까 좀더 먹었으면 하는 이 심뽀는 뭘까요? 히히

  • 15. 쩌리미
    '04.1.27 4:50 PM

    제가 알기로 푸드 뱅크는, 남은음식중에서 먹을수 있는 (남에게 주어도 되는)을 가져가서 홀로사는 노인들이나 생활이 어려운분들께 나누어주는, 그런곳이 있다는 정도...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식사 주는곳중에서도 이런곳이 있다고 합니다.

  • 16. 가끔보면
    '04.1.29 11:56 AM

    모두들 행복한 고민들을 하는것 같아 보인다. 사람들이 모두... 감사함을 조금 더 깨달으면 어떨까? 죽어라고 사고, 죽어라고 만들고, 죽어라고 없애고.. 또 죽어라고 사고..
    하하 정말 자신의 몸에서 영과 몸이 분리되어 자기 스스로 본인의 모습을 본다면 얼마나 욕심을 부리며 미련하게 사는지 알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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