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강타한 인견바람..
저희 친정엄마께도 불었어요.
친정엄마는 30년 넘게 손수 한복바느질을 하신 분이라서 손끝이 그야말로 야무지신 분이죠.
시어머니께 투피스 양장도 만들어 선물하셨었죠.
이제는 농산물 판매하시느라 재봉틀을 거의 손에서 놓으셨는데
올여름 너무 더우셨는지 브레지어를 다 만드셨네요.
엄마꺼 2개 내꺼 2개 동네아짐꺼1개...
선물받으신 동네아주머니께서는 저녁에 조물조물 빨아널었다가 아침에 걷어입으실 정도로
시원하고 편하다고 극찬이시더라구요.
저는 천이 얇아서 티가 날까봐 안입다가
여름이 거의 다 가고 나서야 입어보고 진가를 알았답니다.
똑딱이단추랑 어깨끈이 좀 투박스럽긴 하지만 자면서 입어도 답답하지 않고 돌아가지 않아서 좋아요.
가운데쪽은 천을 동그랗게 덧대었구요.
아래 단에 주름을 4군데 잡아올려서 입체감도 있고 그래요..^^
이걸 만드시겠다고 가게 쉬는 일요일에 얼마나 연구에 연구를 하셨는지..
한땀 한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