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의 조끼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덧글을 달아주신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도 몇번 제 글에 '얼른 해줘야하는데..'라고
언급하셔서 전 그냥 농이시려니.. 하고 지냈어요.
그런데!!!!
크리스마스 3일전 저에게 쪽지를 보내셨더라고요.
내용은
'만두 조끼가 오늘 저녁 완성된다.
주소를 불러라. 오바~.'였어요.
우워엉...?
전 눈이 휘둥그레져서 쪽지를 몇번이나 다시 읽어봤어요.
생전 만나 본 적도 없는, 게다가 신분보장도 확실치않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사이인데
정말로 저희 만두를 위해서 조끼를 만드셨단 말인가?
(사실 제가 매일매일 미국산 쇠고기 구워먹으면서
조중동을 정독하고 살지도 모르잖아용~. ^^;;)
82의 스타, phua 님께서 이렇게 황송한 쪽지를 주실줄이야..
냉큼 답쪽지를 드리고 어허허헛~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정말 어제 저녁 늦게 왔더랍니다!!

이렇게 곱게 포장까지 하셔서......

이렇게 손글씨도 넣어주시고..

이렇게 깜찍한 아플리케까지 수놓으셔서...
(손이 발인 저는 절대 상상할 수도 없는 '조끼마루'이십니다.)

등쪽에는 세마리의 고양이가 'nya~'라고 만두를 부르는 듯 합니다.

"Phua 이모, 저 이뻐요?"
몹시 만족한 표정의 만두군입니다.

만두는 조끼가 온 당일도, 다음 날인 오늘 오전에도 줄기차게 이 조끼를 입고 다녔습니다.
욕실에도 입고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세탁기로 직행되었지만서도..

"Phua 님,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따뜻하고 예쁜 선물을 받을 수 있어서 만두랑 저랑 남편은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몰라요.
그리고 얼른 카루소님의 설랭이에 가도록 날짜잡아요. 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