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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만복사지( feat 김시습 만복사 저포기)

| 조회수 : 964 | 추천수 : 0
작성일 : 2018-11-17 12:35:04



광한루서 차로 10분거리

예전 남원성의 서문이 있던 방향.

 만복이라,,,기복사상 느낌이 오죠.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려 문종 때 창건.




당간지주에 금당터들이 보이고



석인상에 오층석탑도

옛 영화는 어딜 가고 깊은 적막만




글라주노프

사계 가을 중 페티 아다지오(Petit Adagio )

http://youtu.be/UBNO1vq9dHw




인왕 얼굴을 하고 있는 3,5미터 석인상

기능이 뭘가요?

사찰 입구서 악귀를 막는 인왕같은 돌장승?

사찰 영역을 알리는 장생표?



어,뒷면을 보니 구멍이 둘이네요.

삼면만 조각하고 뒷면은 평면이라니

왜지?

깨어진채 멀리 떨어진 곳에서 쌍을 찾았어요.

주변 인가 보이시죠?

정유재란 때 남원은 초토화 되어요.

광한루도 불타고 이곳 만복사도 불타고...

그리고 민가가 들어와 살았고.

부서진 석인상은 민가의 주춧돌 등으로 사용되었겠죠.

여하튼 맞춰보니 한쌍의 석인상이.

사찰을 알리는 당간(국기봉)을 세우는 당간지주나 괘불을 거는 용도였을 겁니다.


초등 때 국기봉 생각나시죠?

국기봉을 견고하게 메여주던 땅에 박인 두개의 지주.

그리고 국기봉 역할의 당간(幢竿). 

그리고 태극기인 당(幢).


그러니 당간지주는 당(깃발)을 메단 당간(국기봉)을 받쳐주는 지주라는 뜻.



저 대형 석조물은 뭤에 쓰는?


특이하게도 팔각이 아닌 육각형 3단으로 된 통석조물

둘째 단엔 연꽃을 조각한 흔적이 남아있고



얼마나 큰지 어림짐작 가시죠?

밑지름만 3미터가 넘어요.

상층부엔 사방 4개의 구멍이 나 있고.

위에 불상을 얹기 위한 홈인게죠.


신동국여지승람엔 11미터 청동 불상이 있었답니다.

그러니 불상은 중층 전각 안에 있었을 것이고

11키터 청동불상이라...

이것만으로도 만복사의 사세를 집작할수 있네요.

앞 들녘이 '배들'이랍니다.

세탁 후 승려들의 옷을 걸어놓은 가사들이 장관이어서요.

남원십경에 ' 만복사 귀승 '( 萬福寺歸僧 )이 .

낮에 시주 ( 施主 ) 를 받으러 나갔다가 대규모 로 돌아오는 모습 또한 이채로웠을 것이고.





5층 목탑터 

목탑을 기준으로 3개의 금당이 있는 일탑삼금당식(一塔三金堂式) 가람배치.

현존 대표적인 목탑은 1624년 법주사 팔상전,쌍봉사 삼층목탑



전각 기둥 주춧돌



전형적인 백제 계열  고려시대 오층석탑,,,,,6.5미터

부여 정림사지 오층탑의 다운 그레이드 모방작 정도.



앞엔 석등 자리도


띠도 가을이 되니 이리 옷을 갈아입네요.

적막 폐사지에서 핏빛 띠들의 향연들....

띠의 어린 새순을 '삘기'라고 하죠

꽃이 피지 않은 어린 이삭을 뽑아 먹기도.



삘기도 가을이 되면 이리 억새꽃 처럼 피어납니다.



여기에도 석등 기단이.

석등 기단이 여기저기 있다는 건 불상을 모시는 전각이 여러게 였다는 뜻



여기도 석등 기단



보호각 안엔 뭐지?


석불입상,,,2미터

바위 하나에 광배,불상을 통으로 조각했네요..


다리와 손목은 따로 조각해 붙혔어요.

손,다리는 사라졌고.





앞 도로는 남원~순창간 국도

뒷산 너머가 지리산 고리봉~정령치~만복대 .

만복대( 1438m)는 지리산 능선 중 전남과 전북을 가름니다.

만복대서 남원,곡성,구례를 바라 보는 풍광은 말 그대로 일/망/무/애(一望無涯)

그 만복대 유래도 만복사에서 유래했다는.

만복사서 바라보는 그곳 지리산이 아련해 만복대라.





어, 적막한 폐사지에 생기가 도네요.


일군의 여학생들 깔깔 웃음 소리가 적막을 깨트립니다.

덩달아 나도 분주해진 느낌. 갑자기 만복사가 되살아 납니다


나: 어디 학생인가요?

학생: 남원여고요.

나: 만복사저포기 때문이군요

학생: 우리 반 청소 봉사왔어요.

나: 아.....



성춘양이 여성절개의 상징이라면 남성 절개도 있겠죠.

그 남자는 양생이라는 남원 노총각입니다.

연애 한번 못해보고 만복사에서 허드렛일 해주며 숙식 해결하는 양생 이라는 총각이 있었어요.

양생은 부처와 저포(樗蒲,윳놀이 비슷)라는 내기 게임을.,,그리고 양생이 승리.

부상으로 어여쁜 처녀를 소개팅 받았네요.

그 여인은 만복사 탑돌이 참가 중이었고.

양생은 처녀와 꿈같은 밀애를 며칠간 보내요.

어? 어느날 갑자기 처녀가 사라졌네요.

실은 탑돌이에 참가한 쳐녀 귀신 왕조현이였던 것.

충격으로 양생은 그길로 지리산에 입산합니다.

그리고 평생을 왕조현 극락왕생을 빌며 살았답니다.



매월당 김시습의 한문 단편소설집 금오신화에 나오는 단편 만복사 저포기(萬福寺樗蒲記)네요 .

남여 절개 상징이 남원에 다 있는 것 맞죠?




20여분 쓰레기 줍고




그 리고 10여분 강의 듣고.

선생님은  검색하시던데 만복사 관련인듯







일했으니 놀아야죠.

화사한 띠 양탄자가 깔린 만복사는 놀이터로 변신하고.

유적지가 더욱 가까워지는 이 아름다운 현장.



(사진 흐리게 보정)


올라갔다구요?

화강암에 보존해야할 특별한 조각도 없어 오히려 권장 사항일지도.

과거와 더욱 가까이...


이 분위기 너무 좋아 떠나지 못하고  배회하는데,

사진좀 찍어주세요!!

불감청이나 고소언이라...

그래!

4번 연달아 찍고는 내 핸드폰으로도 한번 찰깍!

(제지 안한 걸로 봐서 초상권 양보한듯 ㅎ)

마음 같해서는 배경을 넓은 만복사터가 나오도록 이동하자고 말하고 싶었으나

 참견같아 그냥 이대로.



(사진 더욱 흐리게 보정)


그리고 찰깍!!

앞 둘 여학생 ㅋ

애들아~~~~~~~^^


이젠 15분 거리 교룡산 교룡산성으로 향합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8.11.17 4:04 PM

    어머 부끄럽게 국문과 나와 학생도 가르쳤는데 만복사저포기 그냥 제목 외웠지 이렇게 상세히는 몰랐어요

  • wrtour
    '18.11.22 10:29 PM

    반가운 닉이시네요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李生窺牆傳>·<취유부벽정기 醉遊浮碧亭記>·<남염부주지 南炎浮洲志>·<용궁부연록 龍宮赴宴錄>

    이리 열심히 외웠던 기억이요~~
    물론 저건 복불입니다

  • 2. 자수정2
    '18.11.19 12:32 PM

    중학교때 국사 선생님의 수업시간인 듯
    참 재미있습니다.
    이야기가 포근하고 따듯하네요.
    제 기분때문인지....

  • 3. 쑥과마눌
    '18.11.21 10:52 AM

    아..너무 좋네요
    제 남동생은 요새 창덕궁, 예전 이름의 비원이 특별활동청소구역이였다지요
    그 투덜거리며 했던, 빗자루질을 평생 그림처럼 기억한다지요
    저 사진위의 소녀들도 나중에 알게 될 것을요.

  • wrtour
    '18.11.22 10:33 PM

    어! 마늘이 아니시네요 ㅎ
    저기 가시면 시 한편 뽑아내실듯

  • 4. wrtour
    '18.11.22 10:32 PM - 삭제된댓글

    어! 마늘이 아니시네요 ㅎ
    저기 가시면 시 한편 뽑아내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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