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사랑, 그것

| 조회수 : 1,282 | 추천수 : 2
작성일 : 2018-11-14 23:06:31
사랑, 그것  

이선영


내 팔을 가져다 머리를 베고 잠들었던 아이는
자다가 내 팔을 동댕이친다
아이가 휘두른 내 팔이 얼굴을 때린다
사랑은 곧잘 내 얼굴에 던져지는 모욕받은 내 팔이다
줄을 타고 작두를 타고 공중그네를 타는
힘겨운 재주 부리기다, 내가 하는 사랑은
네가 나를 가졌다 놓았다 하기에


                      -『일찍 늙으매 꽃꿈』, 창비 



짝사랑..
영원한 짝사랑이라고 
엄마가 되뇌일 때마다 

나이외에 그 어떤 신도 섬기지 않던 나는
귀지나 파고 앉았었지

그러다
날라오는 내 팔에 내 얼굴 되치기를 여러번 

팔목댕이와 얼굴을 번갈아 비난하며 안도한다
번.갈.아. 욕 들어 먹는 내 수족만이 
나를 떠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사랑도 해 본 사람이 하는 거
길게 못 할 몹쓸 짓
사랑, 그 것



*사진 위는 시인의 시, 사진 아래는 쑥언늬 사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산이좋아^^
    '18.11.15 5:06 PM

    시도 내맘인데...
    저 사진도 이쁘네요^.^
    여러 고마운님들 덕분에 줌인아웃 들여다 볼려고 들어오고
    또 댓글 달고 싶어 로그인도 하네요.
    감사드립니다.
    **추신**
    전 가끔 고고님이랑 마늘님이랑 같은분인줄~~
    두분다 멋지다는 말입니다

  • 쑥과마눌
    '18.11.16 5:51 AM

    감사합니다^^
    고고님이야 말로 손끝 여문 장인
    전 건성건성 누가 뭐랴..꽈
    영광입죠 ㅋ

  • 2. 고고
    '18.11.16 10:41 AM

    크하하
    제가 되려 감사합니다.ㅎㅎ
    마눌님 시 보면서 아하 나도 그랬지하면서
    연대하는 즐거움~~
    쭈욱 고~~~

  • 쑥과마눌
    '18.11.21 10:48 AM

    연대하는 즐거움~~~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0572 남원 만복사지( feat 김시습 만복사 저포기) 5 wrtour 2018.11.17 964 0
20571 남원 광한루 4 wrtour 2018.11.17 1,440 1
20570 가을 속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바라본다 2 도도/道導 2018.11.16 1,081 0
20569 숨은 고양이 찾기 2 띠띠 2018.11.15 1,827 2
20568 사랑, 그것 4 쑥과마눌 2018.11.14 1,282 2
20567 1박 2일 지들끼리 13 고고 2018.11.13 2,766 2
20566 삐용 12 띠띠 2018.11.12 2,151 3
20565 가을을 울안에 가두다 3 도도/道導 2018.11.12 1,001 1
20564 고령화 사회를 보는 듯... 4 도도/道導 2018.11.09 1,835 1
20563 견성이나 인성이나 2 고고 2018.11.08 1,658 2
20562 사전점검 앞둔 헬리오시티 정원 구경하세요 3 anny79 2018.11.08 4,079 0
20561 어떤 삶의 가능성 4 쑥과마눌 2018.11.08 1,283 1
20560 떠나는 마음과 보내는 마음이 가득한 피아골 4 도도/道導 2018.11.07 1,104 0
20559 마실 9 테디베어 2018.11.06 1,688 1
20558 청량산 청량사 5 wrtour 2018.11.06 1,794 2
20557 대안학교 춘천전인학교 을 소개합니다~ 나무꾼 2018.11.05 1,226 0
20556 빗장울이 떨어져도 아침에 만나는 풍광은 언제나 축복이다. 2 도도/道導 2018.11.05 952 1
20555 가을을 한 보따리 가져 옴 5 쑥과마눌 2018.11.04 1,343 0
20554 마루의 가을 16 우유 2018.11.03 2,242 2
20553 가을이 쏟아진 곳에서 2 도도/道導 2018.11.03 808 0
20552 으허허 아놔 5 고고 2018.11.02 1,473 0
20551 가을의 화려함을 즐기다 2 도도/道導 2018.10.31 1,097 0
20550 아기 유기견 새봄이 7 Roland 2018.10.30 2,574 0
20549 식구 4 고고 2018.10.30 1,360 0
20548 비오는 날 카메라를 들고 나가는 이유 7 도도/道導 2018.10.29 1,24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