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집에 가면 먼저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녀석을 소파에 앉혀 주면서
알아 듣거나 말거나
마루 그동안 뭐 했쪄?
밥 먹었쪄 하고 온갖 환심을 사면서 간식을 꺼내 주면 다 먹다가 마지막 조금은 안 먹고 남긴다
그래서 손으로 훑어 주면 먹는 묘한 버릇이 생겼다
그러다 이 녀석 마음을 알아 볼거나?
문을 열고 들어 가면서 눈 도장만 찍고 가만 앉아 있으면
어 이상하네 하는 표정으로
슬그머니 나온다
그냥 지나가는 아이 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펴고
하품 하나 가득 입에 물고 2m 쯤 거리에 앉는다
그러다 슬그머니 1m 안으로 접근
웃기는 녀석
지가 무슨 자존심 강하다고....
다 안다 녀석아 기다렸지?
너 놀아 주는 사람은 나 밖에 없잖아?
동생이 열쇠를 만들어 주어 처음 방문 하는날
어찌 잘 열리지 않아 이렇게 저렇게 돌렸더니
이런 사람 없었는지
문 열고 들어 가니 눈이 둥그래서 한 쪽 모퉁이에 서서 숨 죽이고 있더라는...즈그 형 말대로 쫄보
늦게 귀가하는 집 식구들 뒤로 하고 나도 집으로 돌아 오려면 왠지 덩그마니 혼자 두고 오기 뭐해
현관앞에서 나가다 다시 돌아 보고 문 걸었다 다시 들어와 보면
눈도 깜짝 하지 않고 요지 부동 자세로 어찌 나를 혼자 두고 가세요 라는 표정
에고 감성도 이쯤 되면 주책이다
어서 빨리 가주어야 마음 놓고 한숨 잘텐데...하는 마루 심경도 모르고
야가 가을 타는지....
여름내 에어컨 가까운 곳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는..
털 모자를 썼다 벗었다 하니 요술같지 않은 요술에 초 집중
마루가 제일 잘 노는것중 길게 빼는 줄자를 넣었다 집어 넣었다 하면 난리 브루스
그러다 줄자 2개 말아 먹었다
컴질 방해
긴 코리를 이런때 써 먹네..ㅋㅋㅋ
털 코트를 입고 있는 녀석에게 괜스리 아무것도 안 입고 있는 것 같아 자는 녀석에게 담요 휘감아 주는 배려
부르셨어요? 하듯
tv 뒤에 있다가,
어찌나 얼굴이 둥굴 둥굴 한지...감자 바위같다는..
예기치 않은 손님 방문
마구 마구 주물럭 주물럭
마루 눈이 휘 둥그레 지고 귀가 바짝 뒤로 향해
이것이 뭔 변고 ...
오늘 마루 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