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한글날
오전 10시 상원사 입구
5분 오르면
저 위가 상원사
앞 마당서 남쪽.
저 아래가 월정사&영동고속도로
이름도 빛난 상원사 동종(뒤쪽은 이미테이션)
에밀레종 보다 더 이른,가장 오래된(725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등장한 그 동종.
젖꼭지 9개 중 하나 없는 거 보이시죠?
여기엔 참 재밋는 얘기가.
1300 살을 살다 보니 서사가 없을리가요.
비천상의 전범.
이후 많은 모방작을 낳았고...그래서 너무나 익숙한.
연주 분위기가 좌는 하프,우는 바순하고 비슷한가요?
실은 구름 위에서 무릎을 세우고 날며 공후와 생( 笙 )을 연주하는 천인( 天 人 ).
상원사 전경.
한국전쟁 때 다 불탔고.
사자함 향해
각각의 종교들도 시대에 수렴해 유사성이 많아집니다.업장소멸이라니...면죄부가 생각나.
20분 거리 사자암이 보이고
사자암 비로전
다시 10분 거리 적멸보궁.
다들 월정사~상원사 10키로 선재길로 만족하시는데
적멸보궁까지는 아픈자 아니면 누구나 가능.
보궁 바로 뒤 쪽이 진신사리를 모신 곳
보리수 아래서 입멸한 석가의 시신은 다비됩니다.
이때 거둔 사리가 '여덟 가마 네말'
사리는 부족장들에 의해 인도 전역으로 나눠지니 이때가 기원전 5세기(공자,소크라테스 시기)
진신사리 얘기는 삼국유사에 처음 등장.
삼국유사 '전후소장사리조'에서 자장은 선덕여왕 12년(636) 석가의 머리뼈,어금니 사리 1백개,가사 한벌을 가져온 후 황룡사 탑,태화사 탑,통도사 금강계단에 안치했다,,,했죠.
그런데 언제부턴지 양산 통도사,영월 법흥사,정선 정암사,오대산 적멸보궁,설악산 봉정사가 5대 적멸보궁으로 인식되었고.참고로 삼국유사는 몽고 침략기 13세기에 나왔으니 자장이 귀국하고 700년 이후 것.
행간이 읽히나요?
보이는 저 봉우리가 비로봉.
원근법이 깨져 가까이 보이나 실은 멀고 드높아요.
석조물 아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는 데 양식사적으로 보면 조선 중후기 작품.
보궁 뒤로 비로봉이 안온하게 背山하고,주산 비로봉은 두팔을 죄우로 펼치며 보궁을 안고있죠.
그리고 비로봉서 남으로 흘러내린 지 능선 중앙에 적멸보궁이.
그래서 보궁 앞 뜰에 서있노라면,
좌(동대산),우(호령봉)능선은 하늘 아래서 조금씩 낮춰 흐르다 시선의 끝점에서 적멸(寂滅)합니다.
가을 야생화의 상징,투구꽃
지금 오대산엔 투구꽃 외엔 없고.
오대산 주능선이 보이고.
좌 상왕봉 우 두위봉.
정상 비로봉은 좌측으로 숨었네요.
오대산을 한자로 옮기면 五臺山
다섯개의 평평한 마당이 있다는 뜻.
호령봉~비로봉~상왕봉~두위봉~동대산에 이르는 오대산 주능선(20여 키로) 상의 봉우리를 이르기도.
그리고 정상 비로봉을 머리로 하고 두팔을 펴고 껴안은 형상.그 안에 적멸보궁,사자암,북대,상원사,월정사가 자리매김.
적멸보궁을 나와 비로봉 항해
양지바른 곳에 정신줄 놓은 동자꽃이 보이고
동자꽃은 한여름에.
1시간 지나 저 위가 정상
2018년 가을에 왔으니 6년만.
그땐 10월 3일 개천절,오늘은 10월 3일 한글날.
확실히 올해 여름이 유별나 가을이 힘을 못쓰고 있다는.단풍은 이제 시작.
정상 비로봉(1563)
정상에 서면?
북으론 방태산,설악산,향로봉이
동으론 백두대간 너머 주문진 동해 바다가
남으론 평창 리조트의 발왕산 너머 대관령 이남 백두대간 산군들이 아스라이 들어옵니다.
북동쪽
우측 능선길이 오대산 주능선으로 한강의 분수령이됩니다.좌는 내린천~소양강 거쳐 북한강으로 흐르고.우측은 오대천(선재길)으로 정선읍에서 조양강에 합류해 남한강으로 흐릅니다.
너무나 평화로운.
정상서 이런 유유자적은 처음.
단풍 보러 죄다 설악으로 간 듯
북쪽을 보니
좌 방태산,우측 구름 사이로 설악산
우측 끝 봉우리가 상왕봉.
남동쪽
저 아래서 올라왔고.
계곡 따라 지그재그가 선재길.
우측 멀리 평창리조트의 발왕산이 보이고.
30분 거리 상왕봉으로 향합니다.
멋진 산길.보통 비로봉 오른 후 되돌아 가는데 가능하면 상왕봉~북대로 우회해야죠.
비로봉~상왕봉~두로봉(혹은 북대) 능선은 정말이지 주변 산에선 볼수 없는 사스레나무,주목,신갈나무,전나무 등이 만들어낸 고목의 전시장같은 곳.
산길도 양탄자 깔아놓은듯 푹신한 흙길.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린 사스레 고목이 지천.
아~
이런 산길을 걸어요
하얀 피부 사스레나무
사스레 고목
높이 1500~2500미터를 아고산지대라고 합니다.
정상 부근은 철쭉 등 키 작은 나무들이 자라죠.
키 큰 교목들은 바로 그 아래.
아무나가 아니라 사스레,주목,가문비,분비나무 등만이 아고산지대서 자라고.이중 가장 높은 서열이 사스레나무.
설악산,태백산,오대산의 식생 서열도 이와 비슷하죠.
정상 부터 관목>사스레>주목,가문비,분비>신갈나무 >기타 등등
오대산 주능선 상왕봉~두위봉이 보이고
오대산 주능선(동서)은 저 두위봉에서 백두대간(남북)을 만납니다.
살아 천년,죽어 천년!
천 년의 증거를 가져오라구요?
2천년 평양 낙랑고분 관이 주목이구요,1500년 된 백제 무렬왕릉 배게가 바로 주목이랍니다.
그럼 살아 천년은?
정선 사북탄광 두위봉 주목은 1400년을 살고있으니 백제 의자왕 보다 먼저 태어났죠.
피나무
밑둥이 8미터는 족이 될듯.
밀도 높고 균질해 가구,농기구 등 사용이 전천후.
조선왕조실록 넣는 괘짝이 피나무.
열매는 염주로도..그래서 염주나무라고도.
북으로 홍천 내면~양양 간 56번 국도가 보이고
좌 V홈이 구룡령(백두대간 길).바로 옆은 약수산.
약수산 너머가 선림원터가 있는 그 유명한 미천골.
잘 알려지지 않았고 운치 있는 길이라 예전엔 평창이나 속사 나들목 빠져 나와 저 56번 타고 양양으로 들어갔죠.강릉을 거치지 않고.
야광나무
6월 하얀 꽃이 환해서.
비로봉 야광나무 열매
산 길 너무 폼나죠?
감성 돋습니다.
영동과 영서의 기후 차이를 보여주고
구름이 만들어낸 경계선이 정확히 백두대간 과 일치.
상왕봉
뒤돌아 보니 비로봉이 보이고
신갈나무 고목이 만들어낸 아치
우러르며 통과합니다.
신갈나무 고목
신갈나무
참회나무 군락지
북대 미륵암이 보이고
공중부양
하산길 북대 미륵암이 보이고
저 능선은 백두대간으로 노인봉~진고개~동대산~두위봉 구간.
저 끝이 출발지 상원사 주차장
상원사 주변은 여전히 여름.
12키로 5시간.
상원사 출발 시계 방향으로 오대산 일부를 한바퀴 돈것.오대산 단풍은 이번 주말은 되야 될듯.선재길은 다다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