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궁금하다를 2번에 나누어서 쓸 만큼 수첩 가득 적어온 제목들,그런데 그렇게 많은 제목을 적은 날
정작 산 책은 3권이었는데요 그 목록에 있지 않은 책이지요. 물론
미국의 교육 체제로 보면 우리나라 6학년에 해당하는 교육을 담당하면서 영어와 사회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여선생님이
담당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평생 독자로 살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 수업중에 해 온 노력을 담은 책입니다.
호스 위스퍼러라는 말을 영화로 책으로 들어본 적은 있어도 book whisperer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았지만 그 말을 읽는 순간
그래 맞아,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하는 공명이 바로 올 정도로 기운이 확 통하는 말로 그녀는 소개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구한 날부터 다음 날까지 바로 읽고,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에게도 가능하면 빌리지 말고
사서 읽어보라고 권하고 있는 책입니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책은 한국에서 번역으로 만날 수 있는 책, 그렇지 않은 책들로 나뉘어지지만 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녀가 시도하고 있는 방식들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어른들 자신도 whisperer의 조용지만 격렬한 초대를 받는 기분이
들 것 같거든요.
현직 지리교사가 쓴 책이란 점, 그리고 현암사가 펴 낸 책이란 점, 어느 것이 공신력을 더 높이는가 문득 멈추고 생각했는데요
제겐 역시 현암사라는 출판사가 신뢰도가 있었고 교사의 시각으로 지리를 어떻게 풀었나 하고 목차를 들여다보니 지리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목요일 역사 수업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가면 좋겠다 싶었고, 꼭 그 아이들만이 아니라
수업에 참석하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한 번에 두 세 꼭지씩은 공부 시작하기 전에 읽도록 권하면 좋을 책,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재미를 붙이면 자신의 책으로 구해서 집에서 심심하거나 뭔가 자료가 필요한 때 조금은 편한 자세로 읽어가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평소라면 선뜻 사기 어려웠을 책입니다. 그런데 마침 그 전 날 라부아지에에 대한 글을 한 꼭지 읽었던 탓에? 혹은 덕분에
망서리고 망서리다가 고른 책, 역시 내용의 반은 이해가 되고 반은 한글인데도 무슨 소리인지 몰라서 곤혹스러운 책이지만
이과 학생들에게 읽어보라고 하니 화학에 대해서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쓰다니 하면서 몰두해서 읽더라고요.
지난 일요일 두 명의 남 녀 학생들에게 한 꼭지씩 읽고 설명해달라고 하니 두 사람 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명쾌하게 설명을 해주더군요.
그 안에서도 역시 어려운 부분이 있어도 시도하게 된 것 자체가 발전이라고 할 수 있지요.
화학자로 40년이 넘게 살아온 저자가 한 제목의 글에서 앞에서는 화학에 관한 이야기, 뒤에서는 인생의 길과 관련해서 예화를
들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기실 제게 더 흥미를 주는 부분은 역시 뒷부분입니다. 그런데 뒷부분만 읽고 말기엔 화학에 관한 설명도
알듯 말듯하면서도 확 밀쳐내는 것이 아니라 화학의 세계로 초대하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중고등학생이 있는 집이라면 관심갖고 살펴 볼 책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