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에서의 하루라고 해도 보람이의 사정이 있으니 원하는 만큼 이곳 저곳 기웃거릴 시간은 없을 것같아서
미술관에서 이동을 했습니다. 태풍이 온다고 하지만 아직 심하게 바람이 요동치는 상태는 아니라서 다행이더라고요.
건물에 비치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에 찍었습니다.
결국 무엇을 위한 것인지 잘 모르는 채로 이것의 일부가 비친 것이로구나 하고 넘어갔지요.
날씨탓인지 놀이공원에는 사람이 거의 없이 한가한 느낌이었습니다. 무서움을 많이 타는 저로서는 놀이동산에 가는
일이란 거의 생각지도 못하는 셈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무서운 기구를 타는 사람들은 심장이 나와는 다른가
고개 갸웃하고 부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지요.
보려고 작정하고 찾아간 곳은 바로 이 곳입니다. 일본이 미국의 페리 제독이 나타나고 나서 밖에서의 강요로
시작된 근대화, 그 성과가 집결된 곳이 바로 요코하마라고 할 수 있다더군요. 아무래도 항구를 개방하고 나면
그 곳에 밀려오는 서양화를 피해가고 싶은 사람들, 덥석 달려들어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관심없는 사람들, 덩달아 묻어가는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건물안은 이런 식으로 다 상점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들어가서 구경할 여유가 없으니 한 번 둘러보고
요코하마에서 마지막으로 보고 가야 할 국제 여객 터미널에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보람이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고 하면서 고개 갸웃하더라고요. 그래도 길눈이 엄마보다는 좋으니 한 번 검색해보라고 했더니
이리 저리 찾아보더니 바로 뒤 쪽이라고 좋아합니다.
바로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그래도 여기 저기 기웃거리면서 사진을 찍은 다음
시간적 여유가 있었더라면 보고 싶었던 당시 외국인들이 살았다는 주택 단지, 해변공원, 박물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이번 여행 기간중 혼자서 다시 올 수 있을까?
오늘 이곳에서 야외 음악회가 있을 예정이었던 모양이더라고요. 그런데 비가 오는 바람에 무산이 되어서
철수하고 있는 공연장을 보니 공연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국제 여객 터미널을 찾아가는 길, 그렇다면 여기가 바로 해변공원이었을까요? 아템포님이 적어준 메모에 있었던
공원이 여길까 사진보면서 생각해보게 되네요.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고 해도 아직은 날씨가 크게 요동치지 않아서 다닐만한 시간이었습니다.
코끼리 형상의 조각이 있고 가까이에 그런 이름의 카페도 있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오히려 더 거리로 인해서 보기 좋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건물이라도 거리감을 어떻게 확보하는가 하는 문제는 다만 건축물에 관한 것만은 아니겠지요?
드디어 원하는 곳에 도착한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