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12선녀를 만나러 가야지!
했으나,태풍으로 두번이나 취소.
12선녀탕 계곡은 수량 많은 여름이 좋은지라 더 미룰수없어 9일 토요일 비 예보에도 강행.
한계령 초입 장수대에 도착하니 역시나 비가. 우비는 꺼내지도 않고 우산 바쳐들고 고고.
장수대를 출발해,
대승폭포-->대승령-->12선녀탕계곡 거쳐 인제 남교리로 하산.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 4km,대승령~12선녀탕계곡~남교리 약 11km, 합하여 약 15km.
6시간 소요 예상
장수대(인제군 북면 한계리)는10시 도착.
장수대라???
한국전쟁 시 설악지구 전투는 유명.그때를 기리는 의미에서 장수대라.
가파른 등산로 따라 30여분 헉헉~~
아래 한계령길은 비안개에 뭍혔고.
어 뭐가 보이네~~~
자 어서 가자.
우리나라서 가장 긴 대승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폭포라. 780m 고도에 길이가 자그만치 88미터.
많은 장삼이사에 시인묵객이 찾았는데,
폭포 앞 넓은 반석에는 조선 선조 때 봉래 양사언이 쓴 구천은하(九天銀河)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예전엔 대승암이라는 암자가 위쪽에.
경순왕 피서지로도 알려졌고. 신라 경순왕 이부가 설악산엘 왔다?????
이부는 종묘사직을 왕건에 바친 후 고려벼슬을 받고(사심관 제도 원조) 개경 일대서 놀고 즐길 때 들린듯.
혹은,
경순왕 맏이 마이태자가 금강산에 들어가기 직전 설악산을 보루로 삼고 인제서 군사를 모았는데
이게 전설로 발전했을지도.
실제로 대승폭포 바로 뒤 안산에는 마이태자가 쌓았다는 한계고성이 있음.
인제엔 마이태자 관련 전승도 많이 남아있고.
폭포 아래로 청동빛 소도 보이고~~
저 장관에 전승이 없을리가.
옛날에 부모를 일찍 여인 대승이라는 총각이 살았는데. 가난으로 장수대 인근서 버섯,꿀벌 채취로 살아갔고.
하루는 폭포수가 떨어지는 절벽에 동아줄을 매고 내려가 석이버섯를 따고 있었는데.
이미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급한 목소리가 갑자기 절벽위에서 들려왔고.
어머니의 외침에 놀란 대승은 동아줄을 타고 급히 올라왔으나 어머니는 없고 대신 집새기 신짝만한
지네가 동아줄을 끊고 있었다는.
그럼 왜 지네일까?? 다음은 나의 생각.
옛사람들 피서처로 물 많은 계곡을 으뜸으로 쳤는데. 이때 손쉽게 가져간 과일이 복숭아,육류로는 닭.
인근 계곡가에 5월이면 복사꽃(개복숭아)을 꽤 많이 볼수있는 이유도 바로 이들이 먹고 버린 씨가 발아한 것.
지네도 마찬가지~~
대승폭포에도 많은 이들이 찾았을 터.
닭뼈를 특히 좋아하는 지네인지라 버려진 닭 찌거기를 찮아 모여들었을 것이고.
사람들은 이 지네들을 쉬 보았을 터.
실례로 다음은 몇년전 한여름밤 관악산 정상에서 배냥으로 다가온 지네.
쉬엄쉬엄 대승령(1,210m) 두시간만에 도착~~
대승령이라???
한국전쟁 때 설악지구 전투 승리를 기념해서.
이곳서 12선녀탕 계곡 이르기 직전 30여분 간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길 좌우는 환상의 야생화 길.
금강초롱~~~~~
비안개를 흠뻑 마신 범종의 자태가 성스럽고.
백옥 피부에 쭉쭉빵빵,,,,때리면 명징한 사운드가 들릴거 같은.
허나 가 을 다 되어서 1000미터 이상 고산지대가 식생이다 보니 쉽게 서리에 말라죽어 번식력이 아주 약하다는.
1902년 처음 금강산에서 발견되어 금강초롱이라.
매혹적인게 초롱과 식물의 지존.
청사초롱을 달았나~~~
안개비로 휩싸인 어둑한 등산길을 밝히고.
지금 이길 가시면 함팔던 이후 두번째로 청사초롱 받을 터.
금강초롱,잔대,모싯대 등은 서로 비슷한데.
나만의 구별법!
모싯대등은 꽃잎 아래가 밖으로 심하게 벌어져 어딘지 속기가 보이나 금강초롱은 길쭉한 일자형을.
청사초롱 길 따라서~~~~
간간히 투구꽃(설악투구꽃)도 보이고~~
투구같이 생겨서.
열매는 독성이 있어 예전엔 사약 재료로도.
저걸 모아 핸드밸을.
저분들은 비로 아예 서서 휴식을~~
보리수??
느타리 버섯.
습기를 잔뜩 먹은 숲속~~
들숨의 상쾌함 그리고 한기가 살갓을 스칠 때 그 시원함이란.....
관중~~~
음지식물로 주로 계곡 변에.
따라서 저걸 따라가면 필이 계곡수가.
계곡에 물이 보이고.
본격 12선녀탕 계곡의 시작.
계곡 변 기름나물~~~
어린잎은 나물로.
아니 저 여자!!
미쳤군.
금강초롱,투구꽃을 꺽어 머리에 꽃았네요.
아~~~~~~~~~~~~그게 껶여졌을까???
소로 내려가 잠시 휴식~~
위를 보니~~
계곡수는 암반을 미끄럼틀 삼고~~~
산첩첩 골깊어
들어갈수록 산은 없고
암반을 미끌어져 흐르는 물이 반기네.
청동빛 소와 담,
넓고 흰 암반 위를 부챗살처럼 펼쳐흐르는 와폭이 연이어 나타나고.
탕수동(湯水洞)이란 이름으로도 불렸으니 넓은 소와 탕이 많아서.
12명의 선녀가 각각 12곳 탕에 내려왔기에 12선녀탕.
허나 정확한 갯수는 사람마다 계절마다 다르고.
산행기를 많이 썼던 노산 이은상은 8폭8탕이라, 조선조 어떤이는 5폭 10탕이라.
일명 복숭아탕~~
태초에 흡사 대형 트럭만한 복숭아로 찍어낸 듯한 둥근 항아리 형상.
폭포수는 흰포말을 만들며 주렴처럼 떨어지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실제로 육안으로 보는 복숭아탕,그리고 주변 암반과 암릉은 너무 거대해 보는이를 압도한다는.
탕의 실제 크기는 대형 트럭 두대 정도는 족이 들어갈듯.
허나,
저기에 선녀가 강림했다 한들 그림이 떡!
옷 훔치러 내려가는 순간 실족사라.
'나무꾼과 선녀' 얘기는 금강산 상팔담(上八潭)서 유래.
그런데 어떡하나!!!!
복숭아탕 향해 셔터 한번 누르고 나니 습기를 왼종일 먹어선지 기능이 멈춘것.
복숭아탕 이하 절경은 내 마음에만.
다시 1시간 여 와!와! 하다 보니 멀리 남교리가.
카메라는 켜보니 정상으로~~
어느 단체인지 손발 씻고 등산화 씻고~~
마음이야 벌써 씻었을 터.
남교리 앞 북천~~
진부령,미시령에서 발원해 인제에서 내린천을 받은 후 소양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