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은 작년에 이사온 옆집가족 고양이 죠지예요. 제 뒷마당 의자에 내집처럼 저렇게 앉아있네요.
지니 가족도 처음엔 개만 데리고 있었는데, 어느날 부터인지 2개월 정도 돼 보이는 고양이 새끼가 자꾸 찾아오더랍니다. 그래서 밥을 내 놓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커졌죠. 이 가족이 이사를 이쪽으로 하게 되었는데, 차마 저녀석을 그냥 두고 못오겠어서 데리고 왔다고 해요. 특히 첫아이가 어렸을 때 이고양이에게 많이 의지하고 정서적으로 도움을 받았다네요.
케이시라는 개가 이 녀석을 너무 싫어했는데 둘이 차를 타고 이사오면서 가까워졌다고 합니다. 전 처음부터 사이가 좋은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런 방법이 때론 성공하나봅니다. 아는 여자분은 토끼를 15마리 가량 데리고 있는데, 토끼 몇마리를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했는데, 임신인걸 몰랐답니다. 갑자기 저렇게 불어난거죠. 그런데 아침이면 복도에 털이 그렇게 많이 빠져있어서, 털갈이를 하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라 두마리 숫놈 토끼들이 그렇게 싸우는거였대요. 아주 무섭게 싸운다고 해요. 그래서 말리고 말리다가 차 뒷 좌석에 두마리를 넣어놨는데 차 타는 걸 제일 싫어했다네요. 어려운 상황에 이렇게 둘이 몇시간 있다보니 그 후론 안 싸운답니다. 저도 나비와 보미에게 써 봐야겠어요.
아랜 어느날 낮에 늘어지게 창문가에서 자고 있는 보미 새끼들이예요. 어렸을땐 저 책상위에 뭘 잔뜩 올려놨는데 이젠 더 높은곳에 다 올라가 있죠.
나비랍니다. 보미와 새끼들이 없던 시절, 침대방에서 밖을 내다보다 작은 동물들이 뒷마당을 가로질러 앞으로 가면, 부지런히 이 중간방 창문으로 뛰어올라요. 그리고 아래를 보죠. 그리고 또 부지런히 지금 새끼들이 있는 방 창문으로 갑니다. 동물들이 이동하는지 경로를 알고 이렇게 쫒아가면서 보는거죠. 지금은 대로변이 바라보이는 방에 못들어가는 대신, 이 방에서 자주 밖을 내다보곤 해요. 나비가 말을 못해서 그렇지 스트레스가 어지간 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마른 나무가지는 작년겨울 마당에 떨어진 잔 가지들을 모은건데. 나비가 간혹 씹기도 하고 장난도 치죠.